어제 재방영된 에피소드는 정말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주인공 앨리슨이 한 마트에서 장을 봐 차에 싣고 트렁크 문을 닫았는데
다음 순간
갑자기
어느 낯선 골목에서 깨어난 겁니다.
그녀의 전화기에는 받지 못한 전화가 스물 일곱통이나 있었고
여섯시간이 흘러가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의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어떻게 그 장소에 도착했는지 알 수가 없고
이마에는 상처가 나 피를 흘리고 있고
온 몸이 다 아프고...
자동차도 가방도 사라졌습니다.
그런 앨리슨을 찾아 집에 데려오는 남편 조.
그런 엄마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세 딸들.
나중에 차가 발견되고
가방도 찾았는데
가방 속에는 잘린 여자 손목이 들어있었다!!!
정말 황당한 거지요.
결국에는 모든 것이 다 밝혀지긴 합니다.
한 운송회사 사장이 국제인신매매하는 것을
그곳에서 일하던 직원여자가 알게되고
그 사실을 경찰에 알리려는 것을 알아채고는
사장이 그 여직원을 죽인 겁니다.
아직도 사막에 이 매매조직을 통해 불법입국한 18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들 중에 신분을 위장한 FBI요원이 있는 것을 사장이 알고는
그들을 데려오지 않고 죽게 내버려두는 상황임을 아는
죽은 여자
앨리슨이 마트 주차장에서 자동차트렁크 문을 닫은 순간
자신의 몸을 떠난 그녀가
앨리슨은 몸을 차지한 겁니다.
겉모습은 앨리슨이지만
그 몸을 사용하는 것은 그 여자.
자신이 일하던 회사 컴퓨터는 지문인식을 해야 정보접근이 가능하니
그녀는 마트에서 앨리슨의 신용카드로 전기톱과 비닐봉지를 사서
자신의 시체가 있는 곳에 가 손목을 자릅니다.
사무실 컴퓨터에 자신의 지문을 입력해 사막에 있는 18명을 구조하려고 그 정보를 검색하던 중
사장이 들어오고
그녀를 죽이려 하자 가위를 들어 그 남자의 가슴에 꽂았습니다.
그 모든 일을 한 것은 이미 죽은 여자이지만
그 장소나 컴퓨터, 가위에 남은 지문은 모두 앨리슨 것이지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앨리슨 때문에 죽음의 위기에 있던 18명이 구조되고
앨리슨에게 아무런 법적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일이 돌아갔지만
어쨌든 앨리슨 자신이나 가족들에게
정말로 심각한 충격적인 경험이었지요.
참...
어떻게 이런 사람이 존재하는 걸까요?
사람이 어찌 이리 다르구요?
남들이 감지하지 못하는 것들을 감지하는 사람들이 있단 말입니다.
다른 차원의 존재가 의사소통을 하고 사용하기 좋은
특별수신기 같은 사람들.
그래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도
여러 종류이구요.
어떤 영매는
사람들 앞날 봐주는 일을 하고
어떤 영매는
세상 떠난 영혼 중 아직 이곳을 못떠난 존재를
떠나보내는 일을 하네요.
그런데 앨리슨 같은 영매는 범죄사건해결을 돕구요.
특히 앨리슨은 그 과정에서
필요한 사건장면들을 꿈에서 보기도 하지만
직접
범인도 되어보고
피해자도 되어보네요.
이렇게 다른 영혼이 그녀의 몸을 사용할 때는
그 동안의 기억이 전혀 없구요.
잠 잘 때를 생각합니다.
눈을 감았다 뜬 것뿐인 느낌인데
여러시간이 흐르거든요.
잠 자는 동안
몸의 세포의식들은 남아 있지만 우리 내부의식은 몸을 떠나기 때문이라네요.
기절하는 사람들도 그런가보구요.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다.
제가 알던 어느 여자분은 교통사고를 당한 후 병원에 있던 중
근 1주일 동안 전혀 다른 영혼이 그 몸에서 활동했었음을 나중에 들었답니다.
그 1주일 동안
그분의 남편은
전혀 다른 사람인 아내를 보면서 좌절했었구요.
1주일 만에 드디어 자신의 몸으로 돌아온 그분은
그 동안의 기억이 전혀 없었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
아무튼 이번 에피소드를 보면서
앨리슨의 삶이 얼마나
드라마틱한지
힘겨운지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끔찍한 사건들을 꿈 속에서 목격해야하고
깨어서도 그런 것들을 느껴야하고
특히 언제 어떤 사람이 될지 알 수 없으니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
치르는 댓가가 크구나...
그녀 혼자만이 아니라
가족들이 치르는 댓가도 크구요.
영적으로 예민한 사람과 함께 사는
즐거움도 크지만
힘겨움도 크다.
그런 삶
그런 관계도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약정을 한 것이라고 믿기는 믿지만
그래도 막상 부딪히는 현실에서
얼마나 막막할 때가 많을꼬...
그래서
같이 이 내용을 봤던 딸에게
제가 그랬구만요.
그래...
영적으로 예민한 사람으로 사는 일
그런 사람을 가족으로 두는 일
모두
쉽지 않은 일이구나.
영혼들의 수준은 각각 다르더라도
한국에서 무당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점술가, 보살
다 영적으로 예민한 사람들이지요.
일반적인 기준에서
좋은 팔자가 걷는 길에서 먼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스님, 신부, 수녀
수도사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가족을 떠나는 사람들
속세를 떠나는 사람들이니
그들을 떠나보내는 가족들도
쉬운 삶을 살기 힘든 것.
그런 특별한 명칭을 갖지 않고도
남들보다 영적으로 예민한 사람들이 또 있지요.
예민하고 예리하게
뭔가 느껴지고
알게되고
보이고
들리는 사람들.
그냥 단순하게 남들 사는대로 살 수 없는 사람들.
그 영혼의 성장에서
이번에 그런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지요.
성장할수록
더 예민한 것이 맞구요.
그래서
예민하지 않은 이 세상에서
살기가
쉽지 않다...
넷플릭스에서 본 시리즈 'The River'에서
정말 예민한 수사관 River 리버가
환상에 시달리며 떨고 움추러드는 어느 젊은 흑인 여자를 달래며 중얼거리듯 말합니다.
괜찮다, 괜찮아
모든 사람이 이 세상 살기에 적합한 것이 아니란다.
이 세상...
사실 무딘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곳?
그럴 것같다는 생각입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고
특히 다른 사람들의 상황이나 마음을 지나치게 헤아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일 하고
하고 싶은 말 하며
단순하게 살 수 있는 사람
또한
크고 작은 재주가 많은 사람
체력도 힘도 강한 사람에게
적합한 곳.
어떤 어떤 척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편한 곳.
그럴 수 없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살아내기 힘든 곳.
삶의 여러가지 모습을 보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이렇게 유심히 보는 이유는
그것이 실제 벌어진 일에 근거한 이야기이기 때문이구요.
드라마는 끝났지만
아직도 활동하고 있을 앨리슨을 위해
기도를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