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삶을 형상화한 컨템포러리 댄스
2013년 9월1일(일) 오후 5시, 두리춤터의 차세대 안무가전에 초대된 김유진의 『Living a Lie, 거짓 삶』은 자기의 의지와는 다르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일면을 보여준 작품이다. 김유진은 성균관대학교 및 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무용을 천직으로 삼고 있는 춤꾼이다.
그녀는 이전 안무, 출연작 『만남』, 『터』, 『뿌리만큼 자라다』, 『향기가 있는 풍경』, 『돛단배』, 『가을…….석양에 물들다』등에서 여성적 섬세함으로 세상과 인간관계를 조망한 기억되는 춤꾼으로 남아있다. 그녀는 자신의 새장을 열고 ‘삶’을 담론으로 삼는다.
그녀의 심미안; 차별적 질시, 차가운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욕망은 가부장적 가족제도, 유교적 질서, 금지된 성적 취향들에 걸쳐있다. 거짓은 일상과 광고에서 흔히 노출된다. 사람들은 생존과 ‘그들의 평안’을 위해서 거짓 현상을 체념하고 외면한다.
화두 ‘거짓’에 대한 김유진의 수행은 거짓된 진실과 진실한 거짓 사이에서 방황한다.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이 명제를 두고 일탈과 순응, 욕망과 억제 속 자신의 향방은 도외시했던 진실을 추구하고 주변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한다.
그녀의 믿음은 삶의 진실에 짓눌려서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단 거짓된 평온함 속에서 환희를 찾는 방법을 찾는 많은 사람들을 연민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유혹의 사운드, 영상은 낭만으로 사람들을 중독 시키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편안함에 안주한다.
개인의 특성이 드러나는 춤, 남성 이인 여성 사인의 춤은 거짓인줄 알면서 사람들이 미디어와 광고에 흡수되어지는 점, 성의 정체성, 사랑에 관한 여자의 이중성, 여자로 산다는 것, 거짓된 삶으로 자신의 작품을 구성된 이 작품을 촘촘히 구축한다.
리듬은 박동을 타고 내연에서 외연으로, 외적 영역에서 내면의 탐구로 축을 이동 시킨다.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원색은 심리적 다양성을 또한 포함한다. 욕망을 부풀려지고, 그 흐름 속에 자신도 휩싸여 가고, 자기기만과 기억의 조작으로까지 변질 된다.
성 정체성에 걸린 관계의 이중성은 추상형이나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그 부자연스런 노출을 야기한다. 이인무, 짝의 변주는 동성과 이성 커플에 대한 상상으로 ‘가면’의 의미를 되살린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이 땅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유진의 상상은 확장된다.
‘거짓된 삶’에 대한 김유진의 작무(作舞)는 조직적 구성과는 별도로 자연스러움을 택한다. 성실함을 위한 가면, 거짓된 삶은 ‘바람효과’을 얻고, 깨달음에서 슬픔을 체득한 독무로 진입하고, 혁명을 포기하고, 회의는 일지만 가정에 충실한 자신이 되길 희망한다.
각자의 입장과 위치에서 모든 사람은 혼자이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자신의 뒷모습이 우스워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의 청춘일지’는 ‘날리는 천’처럼 아직 진행형이다. 아직 그들이 마주할 전선은 다양하게 일상의 균형을 깨트리며 존재하고 있다.
철학적 사유에서 출발한 김유진의 안무속의 춤꾼들, 정향숙, 이혜민, 김동민, 김현우, 김시원은 미학적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표출한다. 빠른 템포 속에 진지함과 집중의 묘를 보여주는 기술은 일탈과 도피보다는 내적 성숙을 열망하는 그녀의 춤철학에서 나온다. 입센의 ‘노라이즘’을 떠올리는 그녀의 『Living a Lie, 거짓 삶』은 의미있는 성과물이었다.
<장석용 문화비평가/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 김유진
전) 경기도립 무용단 상임단원, 경기도 교육청 안양예술영재 담임
한국무용협회 군포지부 부지부장
현) 임학선 댄스위 정단원, 안양예술고등학교 강사, 의왕시 시립 소년소녀 합창단 안무자, 무용문화포럼 이사, 의왕시예총 무용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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