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던 추위가 물러가고 자전거 타기 좋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또한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 물이 풀린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확연히 누그러진 날씨로 들판의 밭은 한 해의 농사를 시작했고,
마주치는 행인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서 아침나절의 기상은 두툼한 장갑이 절실했다.
기모 바지를 입고 나오길 잘했다.
이번 정기라이딩은 도심을 벗어나 동북쪽의 산들을 둘러보고 오는 코스이다.
주로 금강자전거 길을 따라 평지가 40km가 되고 봉화산, 함라산, 두동리임도 그리고 고봉산 임도 등 산길 40km를 합쳐 총거리 80km가 넘는다. 장거리 라이딩이라 매번 시간 단축이 어려운 코스이다.
도심을 벗어나 금강을 따라 근교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금강자전거 길을 달려 나갈 때의 앞바람으로 인한 힘겨움보다 얇은 장갑을 껴서 오는 손 시린 고통이 컸다.
칠목재
봉화산을 벗어날 즈음에 마주친 진달래꽃이 반가워 안장에서 내렸다.
매화, 개나리, 진달래, 생강나무, 목련 꽃이 피어 눈길을 끈다.
손 시림도 이젠 가셨다. 완연한 봄이다.
천재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애송하는 시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꽃을 보면 쑥스러워진다.
송년회 모임에 삼행시 건배사가 유행하면서 음담패설이 섞인 건배사가 등장했었다.
‘진달래’(진짜로 달라고 하면 줄래?)라고 하면 친구들이 택시(택도 없어 XXX야)라고 장단을 맞춰주는데 사람에 따라 민망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른 삼행시로 ‘당신멋져’(당당하게 신나게 져주며 살자), ‘개나리’(계급장 떼고 나이 잊고 리플렉스[Relax and Fresh]하자) 등이 생각난다.
이왕에 분위기 반전할 겸 유머 있는 신 진달래꽃을 퍼 올린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위자료나 넘치게 주고 가시옵소서.
가시는 길목마다 소금을 듬뿍듬뿍 뿌리오리다.
보석반지, 진주목걸이, 다이아는 손대지 말고 훌훌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흥겹게 보내드리오리다.”
충청도 사투리 버전이 압권이라고 해서 적어봅니다.
“이제는 지가 역겨운감유 가신다면유 어서 가세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에 벌건 진달래 뭉태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깔아 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지는 잊으세유 미워 하지는 마시구유
가심 아프다가 말거지유 워쩌겠어유 그렇게도 자기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해도 잘 먹고 잘 살아유”
금강을 따라 길게 뻗어있는 함라산은 힘들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내리막과 오르막이 이어져 있어 명품 숲길 라이딩 코스이다. 특히 여름이면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터널 숲을 이루고 있어 인기가 많다.
함라산이 또 한 번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함라산 일원에 62ha 규모로 전북 유일의 ‘국립 익산 치유의 숲’ 이 조성된다고 합니다.
전국 13개소 한정 사업인데 마지막 13번째 장소 유치경쟁 끝에 선정되어 총 사업비 145억원을 투입해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치유의 숲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산림입니다. 치유의 숲은 다양한 산림의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산림치유지도사가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실행하고 그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시설을 포함합니다.
다른 지역 치유의 숲과 차별화를 위해 기존 녹차 테마에 한방 테마(원광대학교 한의학과·한방병원 ·보건소 한방사업계 등)를 접목하여 기본 치유를 넘어 전문가의 치료를 가미했고, 야생화정원, 숲속 공방, 경관·명상 특화공간, 데크 숲길 등 시설을 갖춘다.
당장 우리 라이더에게 미칠 영향은 공사 기간 중 이용에 불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치유센터 건물이 들어설 곳은 채벌이 진행 중이며, 아래 사진은 2층 규모로 건립 될 치유센터 조감도이다.
두동리 편백마을 뒤편으로 편백나무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예전에 땔감으로 나무를 베다보니 황폐해진 산에 주민들이 나무를 심고 가꾸어 35년된 편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숲이 되었다 한다. 일치봉 정상 아래의 건너편 산에서부터 시작되는 두동리 임도는 4km에 이른다. 놀이기구를 타듯이 임도의 경사도는 오르막 내리막을 여러 번 경험할 수 있어 라이딩이 재미있다.
성당포구 백반 맛집.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성당포구까지는 재밋었는데
그뒤로 재미가없어다는ㅎㅎ
수고들 하셨습니다.
봄꽃들이 점점 피어오르네요~
수고많으셨습니다 ^^
충청도 진달래버전이 있었네요 ㅎ
재미있게 봤네요~
간벌하고 나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여서 시원한 조망이 되네요
아침이슬 형님 행사는 잘 치루셨죠^^
수고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