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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5 함께 꿈꾸는 시 1월 첫째 주의 시인 (박재열)
김남이 추천 0 조회 91 23.12.28 23:3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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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12.28 23:48

    첫댓글 박재열 시인님의 시 한 편 더 올립니다.

    한난계


    파밭에 뿌리는 가을비.
    기운 마당귀가 젖고
    雜草들이 푸들푸들
    닭살을 세운다. 사기 그릇에
    반 이상 오른 軟豆色 이끼.
    성큼 靑山이 다가와 솔가지
    담장을 넘는다. 水銀柱 속에서
    빨간 실지렁이가
    오그린다.

    -네이버 블로그 <숲길>에서

  • 23.12.30 11:03

    박재열 교수님이 쓰시는 낱말들은
    색동옷에 댕기를 땋은 탱탱 물오른 처녀 같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뿡 뿡 뿡 삐댁이 이 꽃을 읽다가 뒤로 자빠질 뻔했습니다.

    낱말이 벙글어 싸한 꿀이 있어 벌새와 사랑이 찾아오고
    점점이 냉이 꽃, 땡땡이 물방울 꽃, 삐죽삐죽 삐죽이 꽃을
    피우너라 글자들이 밤새 부서럭거리다니요?
    몇 자는 토라져 누웠다니요?
    상상력이 어쩜 그리 싱싱해서
    막 좌판에 오른 제주 은갈치 같습니다.
    앙 다물었다 앙다문 꽃
    수줍다 보조개 꽃, 놀다가라 화류 꽃? ㅎㅎㅎ
    너무 재미있어 잘 외워질 것 같기도하구요.

    솔직히 낱말들이 저 데리고 놀다 가세요 할 때
    이 삐땍이들을 어떡하란 말인가
    그들이 원하시니 다 들어주신다는...... 잘 생각하셨습니다.
    분가시키는 게 좋겠습니다.
    독립시키고 평등하게 사시는 게 편안하시면 그렇게 하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ㅎㅎㅎ

    얼마나 사랑했으면 낱말들은
    여자처럼 다 예쁘고 ‘살강스럽고’ 특유의 매력까지 찾아내신
    박재열 교수님은
    낱말들의 머리 위에
    검지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며 데리고 노시는 것 알고 있습니다.
    어울려 잘 놀고 갑니다
    새해 소원하시는 일 다 이루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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