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희망연대노동조합은 KTS 민주노조 건설 노력을 지지합니다!
또한 민주노조 건설을 통해 통신∙케이블방송노동자 권리 확대에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제안드립니다!
정말 힘들게 일했습니다.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았습니다. 점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일했고 저녁이 있는 삶은 커녕 휴일에 가족과 함께 할 시간조차 우리에겐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과도한 목표량에 업무 압박, 실적 강요로 고통스러웠습니다. 난간, 전주에서 떨어져 다쳐도 산재보험 적용을 받지 못했고 근로기준법 위반 등 법의 사각지대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비 오는 날에 일에 내몰려 안전과 목숨을 수없이 위협당해 왔습니다.
오랜 기간 굴종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면 주는데로 시키면 시키는데로 군대식 기업문화에 굴종을 요구받았습니다. 고객의 온갖 횡포와 갑질을 당연시하며 머슴이기를 강요받았습니다. 고객의 칼에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불안정노동으로 미래를 기약할 수 없었습니다. 다단계하도급 구조에 매년 외주업체와 계약 갱신, 업체 교체로 인해 고용이 불안했고 근속 불인정 등 수많은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KT의 기술서비스 노동자는 2001년 외주업체 전환 이후 ITS를 거처 2015년에 KTS로 재편되었지만 열악한 노동조건은 높은 이직률로 나타났고 불안정한 미래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변하고 있습니다, 통신∙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이 연이어 민주노조를 건설했습니다. 2013년 2월 케이블방송 딜라이브를 시작으로 같은해 3월 티브로드, 2014년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기술서비스 노동자들이 희망연대노조 소속으로 노동조합을 건설하였습니다. 민주노조 활동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바꾸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임금을 인상했고 임금 체계를 정상화 시켰습니다. 노동자가 부담하던 업무 비용을 사측 부담으로 개선했고 실적급을 낮추고 통상임금∙고정급을 높였습니다. 노동시간을 단축해 이젠 일정정도 저녁이 있는 삶과 휴일엔 가족과 함께 하는 삶도 가능해졌습니다. 법 위반 사항과 시간외근무 수당 미지급 분도 받아냈습니다. 딜라이브에서는 원청 기술서비스센터로 단계적 정규직화를 진행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는 ‘홈앤서비스’라는 자회사로 직고용을 쟁취, 고용 안정성을 강화했습니다. 이 모두가 민주노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노동조합이라고 다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님을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사측 이해를 대변하는 유령노조나 어용노조의 경우 있으나 마나한 노조, 오히려 없는 것이 더 나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KTS 어용노조가 그러했습니다. 그간 한 일이 없습니다. 그간 한 일이 없습니다. 절박한 현장의 문제를 외면했습니다. 고통 받는 노동자를 나 몰라라 사측의 거수기 역할만 수행했습니다. 변화를 기대하기는 불가능 했습니다.
하지만 통신∙케이블방송 노동자들에게는 미래 비전이 있습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당장 되는 것은 아니고 시간과 과정이 걸리겠지만 고용안정을 확고히 이루는 것, 실적급을 최소하고 고정급을 높이는 것, 단계적으로 노동시간 단축 – 주40시간 노동을 현실화하는 것, 악의적 지표와 열악한 업무 환경을 개선하여 노동의 질을 개선하는 것, 통신 공공성을 강화하고 이용자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등 우리 사업장을 삶의 터전으로 잘 만들기 위한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습니다.
민주노조가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통신∙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앞당겨질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래서 KTS에 민주집행부가 당선되어 민주노조를 건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은 최낙규 후보를 지지합니다. 민주노조를 건설하고 KTS 동료노동자들과 함께 손을 잡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미래는 누가 만들어 주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이 어께 걸고 손 맞잡고 투쟁해서 쟁취하는 것입니다. KTS에 민주노조 깃발을 높이 올리고 함께 합시다.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무엇이든 힘을 보태겠습니다. 건승을 바랍니다!
2017년 10월 20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