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달맞이를 궁궐에서 해야겠다고 진작부터 마음먹고 있었다. 자주 가던 덕수궁을 가려 했으나 창경궁도 매일 9시까지 야간 개장을 한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창경궁으로 향했다. 전철 안에서 서울역 전철 고장으로 지연 운행 된다는 방송에 영등포역에서 부랴부랴 버스로 갈아타고 종로 1가에서 다시 환승. 하아~~ 창경궁 가기 참 힘들다.
종로 1가에서 버스를 갈아타기 전 종로타워에 걸린 보름달에 잠깐 인사하고 걸음을 재촉해 조계사 정류장으로 향했다.
서울대 병원에서 내려 길 건너면 바로 돈화문. 요즘은 궁을 교통카드로 입장하기도 한다. 난 미리 사 둔 궁궐 통합 관람권으로 입장~~
명정전 품계석 앞에 밝은 등이 어서 오라고 반기고 있다.
소나무와 탑 위로 걸린 보름달에도 잠깐 인사 나누고 본격적으로 궁궐의 밤길을 거닐어 보기로 했다.
풍기대 위에 인공으로 만든, 보름달 보다 더 보름달 같은 달이 떠 있다. 인증샷 찍으려는 긴 줄 뒤에 서서 나도 한 장 인증샷을 남겨본다. 줄 선 곳 바닥이 바위라서 몸이 기우뚱 기우뚱~~ 혹시 방문 하실 분들은 줄 설 때 조심하세요.
오늘의 사진사는 오랜만에 나들이에 동행한 남편 ^^
하늘의 달도 예쁘고 인공으로 만든 달도 예쁘고, 신축년 정월 대보름 아름다운 궁궐의 밤이다.
얼음이 녹은 춘당지에 그림자가 비쳐 똑같은 풍경이 두개가 되는 기적 같은 모습.
일제강점기 대만에서 온 상인에게 사들여 만든 라마풍의 탑은 보물로 지정된 팔각칠층석탑이다. 궁궐에서 처음 보는 형태의 탑이 신기하다. 낮에 봐도 예쁜데, 달빛 아래 보니 더 예쁘네요.
창경궁의 백송도 조명을 받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1909년 완공된 대온실. 코로나 때문에 실내는 입장 불가. 유리창 안에 식물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멀리 서울타워 보이길래 한 컷 담아보고
한바퀴 돌고 나오며 명정문 안에 보이는 명정전도 사진에 담아보고 돈화문 위로 뜬 보름달도 담아보고 대보름 달맞이 마무리.
첫댓글 신.편입생 여러분 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입학을 축하합니다.
휘영청 신축년 정월 대보름달처럼 밝게 빛나는 해가 되시길 .....
바쁘실터인데.. 좋은 곳 잘 다니시고 좋은 사진도 잘 올려주셔서 잘 봅니다.
문우사랑 ~~ 풍성한 2021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 진다" 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요?.....
현대와 중세와 근대의 앙상블이
최고의 걸작품을 만들었네요...
명정전 품계석 앞은 불국토의 극락정토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네요.
대 보름달과 7층석탑인가요?
환상속에서 달 타령이 절로 나오는 것 같네요.
夫唱婦隨라 했나요?
저번에는 1일 기사로 오늘은 1일 사진사로
멀티플레이어 시네요.
대 보름달과 인공달의 콜라보,
춘당지에 비치는 기적의 모습은 압권이네요.
라마풍 7층석탑, 대보름달, 춘당지 야경은
트리플 크라운감 이네요.
서울의 심벌 남산타워와 고즈넉한 궁궐모습에
현재와 과거의 공존이 너무도 평화롭네요.
명정문과 돈화문을 보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인간중심 성리학의 조선시대로 되돌아온 느낌입니다.
얼리어닭터 홍보부장님 덕분에
정월 대보름달 구경 잘 했습니다.
문우사랑 화이팅!!!......^^
얼리어닭터라고 제가 고백했었나요?^^
고맙습니다.
@김영선(국문4) 저번에 깜빡이도 안 켜시고
훅~ 하고 들어 왔 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