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달린다-인간극장]
아빠-김동섭(49). 부천 시내버스 10년차.2번버스. 인천 광역시.
고교 졸업후 생업에 뛰어듬. 23세에 결혼.
아내-버스 4년차.55번 버스.
딸-혜원(25). 3년차능숙. 5번버스. 수능 시험날 버스 운전 면허 시험 치름.
아들(27)-재원. 뇌 병변 장애. 20살까지 특수학교 다녀 일상 생활
3살때까지 걷지못함. 걸으려다 너머지고 머리 다침. 선천적 발달 장애.
오른쪽 몸이 불편. 외출시 자전거 이용. 자동차를 좋아함.
신촌 세브린스 병원 검사. 뇌 병변 판정. 뇌성마비.
재원이한테 미안하지요. 저렇게 태어어난 걸 누구 원망하겠어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안고. 별별 방법을 다 써봄. 돈 다써서. 굿까지.
몸은 컸지만 늘 아이같다. 엄마를 챙겨준다.
막내(12)-재민이.용돈으로 형 자동차장난감 사줌.형이 수첩을 사달란다.
때론 형의 듬직한 보호자.
버스 운전 에피소드
한국 시내 버스. 모두 스틱. 클러치. 수동 변속기 사용.
상황에 맞춰 잘 대처하지 않으면 큰일. 어려운 직업.
운전보다 승객을 대하는 게 어려운 요즘.
탄 승객이 바닥에 쓰러져. 노인. 응급조치. 앰뷸런스출동. 인계.
막차 운행후 돈 통 들고 사무실에 가져다 놓고 퇴근.
새벽반 아내는 늦은밤 취침. 오후반 남편은 자정에 퇴근.
일끝나고 집에들어오면 반갑게 맞아주는 강아지.
속이 너무 출출하다. 만두를 찐다. 오후 4시에 밥먹고 12시 반.
엄청 배고프다.배달 음식 주문한다.
닭튀김 한 마리 보내주시고요. 절임무 하나추가요.
야식이라고 절대 소홀하지 않다. 작은 생선을 후라이패 얹어놓고 굽는다.
늦은 밤에 먹는게 사실 건강에 되게 안좋은데 어떡하냐구요. 배가 고픈데요.
배고프면 잠을 못자요. 식습관을 바꿔야 하는데 직업 특성상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일 끝나고 마시는 맥주한잔!
오후반 딸도 자정늦게일마치고 귀가.미리 푸짐하게 준비해둔 음식 함께. 맥주한잔씩 따라 건.배.
닭튀김을 안주로. 버스 에피소드 서로 나눈다.
딸.아빠 우후반이면 둘이서 야식을 먹는다.
딸이 오전반이고 아내가 오후반이면 여기 앉아잇는 사람이 아내로 바뀐다.
딸. 저는 또래랑 비교해보면 유난히 제가 친구와 친한 것보다 아빠랑 더 친해요.
술도 아빠랑 집에서 많이 마셔요.
아빠. [별다른 비밀이 있으세요?] 진심어린 마음?
5/15
아빠 추억
어렸을 때 6명 가족이 방 두칸에서 살아. 좁아서 스트레스. 큰누나, 큰 형이
23살에 출가. 밖으로 나가려는 마음만. 가족과 함께 있길 원치않아.
큰 결심. 지금 5식구. 큰 집에 살기로. 소중한 건 가족뿐. 함께 잘 지내야.
식구들 끼리 함께 식사할 땐 아주 푸짐하게. 전골을. 막내 아들 볼따구니에 고기
들어간 것 봐요. 얼마나 예뻐요. 버스 기사가 세명. 서로의 짐을 나눠가지는 가족.
딸 혜원이 . 바늘도 무서워하는 애. 체할 땐 바늘 끝으로 손가락 끝을 따줘라. 했더니
어느날 일하다 급체해. 누가 도와주기도 어려운 상황. 급하다보니 바늘은 없지.
도루코 카터칼로 자기 손 가락 끝을 그어 피를 뽑아냄. 홀로서기.
엄마추억
딸 혜원이 한테 항상 미안. 어렸을 때부터 오빠로 인해 주변 친구들에게 따돌림.
불편한 오빠 씻겨주고 챙겨주느라 마음은 집으로. 그런 딸이 받은 상처와 불편에 미안한 마음.
일 다녀와 아빠 엄마 없을 때 동생 오빠 돌보다가 피곤하니까 퇴근해오는 엄마에게 화풀이.
엄마도 힘든 터라 다 못받아주기도. 딸과 갈등.
딸 혜원이
오빠와 동생 때문에 어려서부터 발이 묶어 살았다.
오빠 때문에 심한 괴롭힘도 당했다. 사춘기도 혹독했다.
평생 아이처럼 보이는 오빠. 치솟질. 씻겨주기. 용변 처리.
오빠를 외면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괴로웠다.
엄마 아빠 안계실 때 부보 역할을 줄곧 해야했다.
증학교 2학년 사춘기때 막내 재민이가 태어났다.
막내한테 엄마 아빠 사라이 다 쏟아져. 외톨이 느낌.
찬밥신세. 이모들도 집에 오면 재민이에게만 괸심.
밥만 먹고 매일 방에 들어가 혼자 게임하고 그랬다.
오빠도 돌보기 힘든데 동생까지 태어나 돌보다보니 죽을 지경이었다.
어떨 때 오빠랑 동생 돌보기도 싫고 혼자 놀고 싶어져.
마음놓고 하루종일 밖에 나가 놀려는데 중간 에 전화가 와. 아빠한테서.
어디냐? 애들 밥 차려줬냐? 몇시인데 지금 안들어오냐?
이해도 안되고. 이거 해야하나? 혼자 살기도 바쁘고 내 삶도 있고 내 인생도 있는데.
처음에는 싫었다. 놀러가는 것도 못가고 눈치보면서 살았다.
딸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지켜주려고 하는 건 알겠는데.
이제는 나를 믿어주고 풀어줄 때도 됐는데 안그러니까.
그게 좀 서운하고 짜증이 나요.
그런데 정말 왜 그럴까요? 이해가 안가요.
나만의 인생과 가족사이. 25살 청춘의 고민이 깊어간다.
8/15
아내의 바램
가족들 놔두고 혼자 훌훌 여행을 가고 싶다.
혹들 다 떼어놓고.
남편의 넉두리
일용직으로 시작해 가족을 태우고 가는 가장 운전사다.
요즘은 운전석에 앉아서도 불경기가 보인다.
차도 없고 손님도 없고 이래서 벌어먹고 살겠어요.
차에 물컵을 놨을 때 엎질러지지않게 운전하는 것-그게 운짱의 기술이다.
가족 나들이
인천 월미도. 놀이 동산 사격장. 배도 타고.
혼자서 이 어려운 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혼자서는 외롭고 힘들겠지요-아빠
때로는 가족 때문에 힘든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고, 싸우기도 하지만
가족은 제 등뒤에서 버팀목이 되는 기둥같은 존재예요.-혜원
인생이라는 길에서 치이고 밟히고 쓰러져도 빛나는 햇살처럼 손을 내밀어주는 가족.
때론 상처도 주지만 나이 눈물을 닦어주는 유일한 사람.
너로 인해 웃을 수 있고 그래서 우리는 다시 달려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