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도 오래 전 할락산에양 허영헌 사슴이 살아신디, 너미도 허영헌 사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하도 고왕으네 신선들이 가당 오당 ᄒᆞᆫ번씩 놀레 왕 사슴을 타멍 뎅기기도 허곡 옥황상제영 사슴이영 ᄒᆞᆫ디 서꺼졍 놀기도 헷젠 헙디다. 경허던 어느 날인가 ᄒᆞᆫ 사냥꾼이양 베탕 뎅기다네 바당을 건넝 왓댄마씸. 이 사냥꾼은 양 막 먼디서 온 사냥꾼이랜 마씸 경헌디 이 사냥꾼이양 지녁네 나라에 임금님이 병에 걸령 낫지 안허난 '어떵 허민 좋코헨에' 근심재완 ᄌᆞᆷ도 못 자신디 할락산에 사는 사슴을 잡아먹으민 나신덴 허난 이 사슴을 구허래 온거라 마씸 "어딜 가사 허영헌 사슴을 잡읍니까? 나가양 그 사슴을 꼭 잡아당 임금님의 벵을 낫게 헐거난 ᄀᆞᆯ아줍서" 이추룩 ᄀᆞᆯ멍 요디도 강 물어보곡, 저디도 강 물어보곡 허멍 ᄒᆞᆫ번도 쉬지도 못허멍 뎅겻덴 헴수다. 뎅기단 보난 비는 막 오곡 질은 잊어 불언에... 아이고 폭삭 속앗댄 헙디다. 경헤도양 임금님 병을 낫게 허젠 허난 어떵헐거꽝 막 돌아뎅겨사주마씸. 근디양 하늘도 무심허지 안허꽈? 그추룩 고생허멍 돌아뎅겨봐도양 사슴은 어드레사 가신디 보이지 안헷젠 헴수다. 폭삭 속으멍 돌아뎅기난산디 지치곡 베만 고팟댄 마씸. 경헤도 쉬지 안헹 보질보질 뎅기당 보난 할락산 꼭대기ᄁᆞ장 가전마씸. 아이고 저것이 무신거라 사슴아니라 사냥꾼은 "아이고 이거 어떵헐거라 나가 사슴을 ᄎᆞᆽ아불언게 저것이 바로 나가 ᄎᆞᆽ던 허영헌 사슴이로구나게." 순간 사냥꾼은 막 지꺼져네 임금님이 ᄀᆞᆯ을 말만 생각헷댄 헴수다. "아이고 닌 잘도 충성스런 신하여게 니랑이 나 ᄌᆞᄁᆞᆺ디 이시라 나가 니 막 잘 돌봐주키여" 경허멍 지꺼져네 웃당보난 옆드레 뵈리지도 안허곡 화살을 들렁 ᄉᆞᆯ짝ᄉᆞᆯ짝 사슴ᄌᆞᄁᆞᆺ더레 가네 사냥꾼은 허영헌 사슴드레 화살을 당겻수다 경헌디 이게 무슨일이라게 너무 와리당 보난 화살이 이상헌드레 강으네 사슴을 마차살건디 임금님이 엉덩이드레 쏘아불엇덴 마씀 이때 옥황상제가 막 큰소리로 욕을 헷수다. "아이고 이거 어떵헌 일이니 자이추룩 못된 놈도 잇어? 나 엉덩이 어떵헐거라?" 셍각지도 안헌 화살에 맞은 옥황상제는 소리를 막 질럿수다. 사냥꾼은 옥황상제가 소리 지르난 그때사 정신이 번쩍나네 살려주랜 소리 지르멍 도망을 가불언마씀. 경허난 더 부에날거 아니꽈 경헨에 아무거나 잡앙 사냥꾼신디 데껴신디 그때 잡앙 데긴 것이 무시건줄 알아마씀. 할락산 봉우리랜 마씀 그때 할락산 봉우리가 뽑아졍 나간 자리에 물이 고여네 못이 셍겨신디양 그 못에 고인 물을 사슴이 마셧댄 해네 붙여진 이름이 백록담이랜 마씀 경허곡양 뽑힌 봉우리가 날아가네 떨어져신디 그것이 산이 뒈었댄 마씀. 그 산이 지금 안덕면 화순리에 가민 보이는 산방산이랜 헴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