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1일 일요일. 12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탈장 수술 이후 지하철여행을 못하고 있다가 이제는 괜찮은 것 같아 9일 토요일에 명동거리에 나간 것을 시작으로 지하철 타고 먼 곳에 가는 여행을 시작했다. 수술의 흔적이 완잔히 가시지 않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기에 수술 이전과 같은 활동을 해보려고 했다. 13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도 다녀왔다. 12월에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으면서 볼거리를 많이 장식하는 곳들을 찾아보았다. 날씨가 많이 추워서 나가지 못하다가 23일에 서울 인사동과 광화문광장 2023서울빛초롱축제장에 다녀왔다. 다닐 수 있는 건강이 자신감을 많이 주고 있다.
스마트 폰을 가지고 카톡을 주고받는 것이 재미있다. 그래서 몇 사람들과 카톡으로 글을 주고받으며 지냈다. 멀리 있는 사람이 카톡을 하니까 가까이 느껴지고 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좋았다. 내가 단톡방을 만들어 교제도 하고, 아는 곳 단톡방에 초대받아 카톡 활동을 열심히 했다. 그러던 중에 보배로운 교회 남자 노인 세대들의 모임인 상록회에 들어갔더니 거기에도 단톡방이 있고 초대를 받았다. 그런데 단톡방이 썰렁했다. 총무가 공지 상황을 올리고 몇 개의 글을 올리고 있고, 20여 명의 회원이 있는데 회원들의 카톡활동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카톡을 활성화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10여 일 동안 매일 새 글을 올려 보았다. 여러 군데서 주고받은 글 자료가 많이 있어서 활용했다. 그리고 12월 10일 주일에 상록회 회원들의 친교방에 가서 대화를 하던 중, 김 장로가 카톡에 대해 불만스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단톡방에 쓸데없는 글을 많이 올려서 지저분해졌다고 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고 수준이 다른데 일방적으로 글을 올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카톡방에 올리고 있는 글에 대한 이야기이고 하지 말라는 뜻의 이야기였다. 상당히 강한 어조로 불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분위기를 파악 못해서 그러했다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카톡을 보니 이 집사가 카톡을 나간 것을 보았다. 이 집사는 10일 모임에 오지 않았다. 이 집사는 회장을 4년 정도 했다는 사람이다. 김 장로의 이야기를 들은 후이기에, 그런 사람이 카톡을 나가버린 것이 혹시 나 때문이 아닌가 싶어 전화를 해보았다. 김 장로와 같은 이야기를 하며 보기 싫어서 나갔다고 했다. 꼴보기 싫다는 뜻이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했고, 내가 다시 초대할 테니 단톡방에서 나가지 말고 계속 지켜보면서 상록회의 발전을 도모하라고 한 후, 전화를 끊고 곧 이 집사를 단톡방에 초대해 주었다. 상록회의 실력자들 두 사람에게 지적을 받고 보니 내 생각으로는 텃세를 하는 것 같았다. 새 회원이 설치는 모습이 아니꼬운 것 같았다. 동수원교회에서도 한 번 겪었던 일이 생각나고, 나의 경솔한 행동을 반성해야 했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엘리트 의식과 가르치려는 습성이 나에게 있는 모습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고, 다시 돌아봐야 했다. 다른 사람들과의 카톡에서도 말은 하지 않아도 나의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되어 10일 이후 모든 카톡 활동을 자제하게 되었고, 흠없이 친하게 지내는 곳으로 활동을 제한하며 조금씩 하고 있다.
12월 19일에 처 막내이모의 소천 소식을 들었다. 90세가 넘었고, 그동안 요양병원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시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생전에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신 모습을 많이 보았었다. 날씨가 너무 춥고 다니는 것이 힘들 것 같아 조위금만 송금하고 광주 장례식장에는 가지 않았다. 장모님의 세 자매가 서로 의지하며 지내신 분들이었는데, 이제 세분이 모두 소천하셨다. 막내이모는 결혼하기 전에 아내가 도움을 많이 받은 분이라고 했는데, 많이 찾아보지 못해 죄송했다. 하나님의 품에서 영생복락 누리시기를 기도했다. 장례식 후, 아내의 사촌들과 전화로 오랜만의 교제를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 것을 보았다.
손자 민채가 29일에 졸업식을 하고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내년에 중학생이 될 것이다. 그동안 보살펴 준 것에 보람을 주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착하게 자라고 해야 될 일을 잘하고 공부도 잘한 것이 늘 대견했다. 특히 수학을 잘해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학원에 다니며 공부하고, 과학고교로의 진학을 꿈꾸고 있는 것이 잘 될 것 같은 희망을 갖게 해서 장래가 촉망되어 기대를 하게 한다. 할아버지로서 먼 훗날까지 볼 수는 없겠지만, 손주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는 믿음이 있어서 좋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 손주들을 안고 일주일 동안의 삶을 하나님께 기도하며 시작하는 생활도 많이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리라는 믿음으로 자녀들을 위한 기도 생활을 계속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