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어린이집은 생태유아교육의 메카라 할 수 있습니다.
생태 유아교육... 아직 제가 그 개념에 대한 확실한 개념을 잡고있지는
못하지만 생태 유아교육의 최종적인 목표는 부산대 어린이집의 원장님으로
재직중이신 임재택 교수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한 마디로 집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잘 자는 어린이."
사실 말이 쉽지 요즘 부모님들의 입장에선 이런 교육취지를 가진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걷는 과외까지 시킨다는 요즘 세태에서 마냥 잘 놀줄 아는
아이로 키운다는 것은 어쩌면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많이 뒤처진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수도 있을테니 말입니다.
여하튼 부산대 어린이집의 아이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인사 잘하고,
반찬 투정없이 밥 잘먹고 노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아이들이란 표현이
딱 맞을 것입니다.
부산대 어린이집의 일과를 중심으로 부산대 어린이집이 가지는 특징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부산대 어린이집에서의 일과는 매일 아침 명상과 몸짓놀이로 시작합니다.
사실 꼬맹이들이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명상을 하는 그것은 좀은
우습기까지 한 그런 그림입니다.
그리고 도인체조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어찌보면 앙증맞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저 어린아이들이 뭘 알까? 하는
그런 의구심도 생기지요.
하지만 어느정도 그 경험을 한 아이들은 그 시간에는 딴 짓을 하지않고
그 순간에 충실함을 본다면 분명 그것은 아이들 나름의 명상이 존재하고
몸짓놀이의 효과를 지닌 것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명상과 몸짓놀이 시간이 끝이나면 아이들의 오전 새참 시간이지요.
오전 새참은 그냥 아주 간단하게 먹는답니다.
사과 한쪽, 귤 한개, 아니면 요구르트... 물론 그것들은 모두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식이기도 합니다.
부산대학교 어린이집에서의 먹거리는 모든 것이 생태유아 공동체에서 제공하는 유기농 제품으로 제공되고 있답니다.
물론 약간의 실비 비용은 추가되기도 하지만 실제 일반 사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맡길때 간식비용 대신에 따로 과자나 우유를 사오라
하는 그 비용에 비해서는 분명 부담이 적은 그런 비용이니 구태여
그 유기농식을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겠지요.
새참이 끝나면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산책을 나갑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매일 산책을 나가는 것은 부산대 어린이집 아이들의 필수
사항이지요.
산책의 장소는 영아들은 부산대학교 교내의 도서관 뒷편등 가까운 곳에서 부터 미리내골, 장승터등으로 그리고 좀 더 자란 아이들은 부산대학교 대운동장인
넉넉한 터나 그것도 모자라면 부산대 뒷편에 있는 달마사 아니면 온천천
장전놀이터... 이따금은 노포동에 있는 5일장인 오시게 장까지 산책을
나가기도 합니다.
산책 시간은 바깥놀이 시간과 함께 부산대 어린이집에서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 일과랍니다.
그 덕분인지 주말에 아이들이 졸라 아이와 함께 금정산을 오를라치면 아이보다 어른이 먼저 지쳐 그게 귀찮다고 하소연하는 부모들이 적지않음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런 귀찮음 덕분에 고전하고 있지만....
산책을 다녀오면 아이들은 점심을 먹습니다.
영아반 아이들은 주방 앞에 상을펴고 그리고 좀은 더 큰 아이들은 각반에
정해진 도우미 친구들의 노력으로 주방에서 밥과 반찬을 타와서 교실에서
점심 식사를 하게되지요.
물론 점심 식사 역시 완벽한 유기농입니다.
밥은 항상 현미밥을 먹고 임재택 교수님께서는 조만간 5분도까지 아이들이 먹게 유도하실 생각이시라 말씀하시곤 합니다.
현미밥조차 우리들이 지금 먹기에는 입안에서 까칠한 느낌이 드는데...ㅎㅎㅎ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 밥을 아주 맛있게 잘 먹고 있습니다.
부산대 어린이집의 식단표를 확인하시면 아시겠지만 부산대 어린이집에서는
그 흔하디 흔한 햄이나 소시지등은 전혀 식자재로 사용하지 않고 김치, 깍두기, 된장국이 항상 먹는 먹거리의 주된 메뉴인데 우리 아이들은 그것을 밥알 한톨
남기지 않고 잘 먹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 밥이 맛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도 하구 말입니다.
점심을 마친 아이들은 영아반들은 낮잠 시간을 가지고 큰 아이들의 반은
바깥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놀거나 아니면 어린이 집 옆의 텃밭...그것도 아니면 다시 장전 놀이터나 강아지 텃밭으로 자유롭게 산책을 하러 가기도 합니다.
이따금은 교실에서 뜨게질이나 우리 전통 사물을 가지고 노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지만....
여하튼 꽉 짜여진 스케쥴이 없으니 각반의 담임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아이들이 노는 형태도 많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부산대 어린이집의 특성중에 하나가 장난감이 없는 공간이란 점입니다.
그 덕분에 그점에서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좀은 많이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도 있지요.
보통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비롯한 교구를 준비하느라 퇴근 후에도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부산대 어린이집의 경우에는 특별한 교구 사용을 할 시간도 할 이유도
없다보니 아이들이 제대로 놀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하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산책을 다녀오면서 주워온 나뭇가지나 솔방울,
종이박스 등으로 별 희안한 것들을 선생님과 함께 만들어 내는 재주를 가질 수 있었지요.
혼자 있어도... 교실에서 선생님께서 뭘 하고 놀자라 말씀하시지 않아도 스스로 놀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무리를 지어 노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부산대 어린이집의 아이들입니다.
그 덕분에 저희 집에도 장난감이란 것이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장난감을
사줄 일 또한 생기지 않지요.
부산대 어린이집 아이들의 놀이는 그냥 우리네들이 이전 어릴적 하고 놀았던
그것이라 생각하시면 간단합니다.
모래를 가지고 놀기, 모래와 진흙으로 무엇인가 만드는 놀이, 사방치기,
말뚝박기, 애기사과나무에 올라가기 , 하늘땅 놀이, 제 맘 내키는대로
그림그리기- 물론 이것 때문에 집에서 파지가 많이 필요 하기도 하고 종이
쓰레기가 엄청 나오기도 합니다.-, 뜨게질 -제 딸은 올 겨울 제 스스로 만든
목도리로 이번 겨울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뜨게질도 대바늘로 하는 것,
박스뜨기, 손뜨기등 다양 하더군요.- 장기놀이 등 다양하게 각자 알아서 놀이를 하고 지냅니다.
물론 바깥 놀이터에서는 큰 아이들은 편을 갈라 선생님과 함께 축구를 하기도
하지요.
부산대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인사를 잘 합니다.
물론 요즘 많은 어린이집에서 예절교육을 시킨다고 배꼽인사를 기본으로 하기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과 제 부모님께 뿐 아니라 모든 부모님들께
예의바르게 인사를 잘 하는 아이들이기도 합니다.
부산대 어린이집에서는 통학 버스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그 덕분에 항상 등,하원시에는 부모님들이 번거러움을 경험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것이 지나고 난 지금에서는 꼭 필요한 내용이었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직접 아이를 데려다 주고 데리러 가고 하다보니 자연 담임선생님뿐 아니라
그 반의 작은 선생님들 그리고 다른 반의 선생님들을 뵙게 되고 그리고
부모들끼리도 인사를 나누게 되다보니 자연 부모님들끼리도 가까워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처음에는 두달에 한번씩 있는 학부모 참여수업에 마지못해 참석을 하다가
그 만남이 즐거워 학부모 참여수업이 없는 달은 각반 자율로 부모들끼리
자체적으로 만남을 가지는 그런 반이 생기기도 하니 분명 등,하원 버스가 없는 그것이 별 나쁘지 않은 오히려 유익한 그것일 수도 있음이 사실 이겠지요.
부산대 어린이집에는 반일반이 없이 모두 종일반으로 운영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5시 이전에는 아이를 하원 시키지 않는 것이 불문율
처럼되어 있지요.
물론 일찍 아이를 맡겨야 할 경우에는 7시30분 부터 당직 선생님께서 반과
관계없이 봐 주시고 저녁 시간도 7시 30분까지 돌봐 주시기도 합니다.
부산대 어린이집에서는 학원에 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강제 규정이기도 하고 학원에 다니는 것이 확인되면 강제 퇴소 조치를
시킵니다.
임재택 교수님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지요.
부산대 어린이집은 부모들의 참여를 필요로 합니다.
공동육아 개념의 어린이집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필요로 할 것입니다.
학부모 참여 수업 뿐 아니라 이따금 원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부모들이
자율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행동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오나 한식 아니면 추석절 설날등 세시풍속 행사때도 도우미로 나서줄
부모님들을 기다리고 남광 사회복지원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찾아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 주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봄에는 바깥 놀이터의 모래를 소독하는 일도 부모들의 몫이기도 하지요.
강아지 텃밭의 관리도 학부모 중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이 도와주시기도
하고.... 이하생략
하늘산책에 보낸 가장 중요한 이유들이 여기 다 있네요. 우리아이도 노는데 일가견이 있는 아이로 크길 바래요^^
첫댓글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잘 자는 어린이." +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어린이가 제가 꿈꾸고 있는 이상향이랍니다 ^^;;
저 혼자만의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고사리반이 학습적인걸 제일 많이 제쳐두고 맨날 펑펑 노는것같아요 ㅎㅎㅎ
언어는 6세이후가 가장 적절하다는 뇌의학연구발표를 읽은적이 있어요~ 샘 멋져요~^^ 팡팡 놀면 최고죠^^
ㅋㅋ 그래도 항상 아쉬워하는 울딸 ^^
저 소독 잘할수있어요. 시간도되구요^^ 불러주세용
전 밭일잘할수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