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방직 합격했습니다. (기간: 1년 4개월)

[쉐라톤 팟타이]

안녕하세요?

저는 7, 8년 정도 사기업 다니다가 공시 시작했습니다.

주변에 워낙 공무원 친구들이 많았는데 일단 출산이나 육아나 다른 개인사정이 생겨도 더이상 진로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게 너무 부러웠습니다.

제가 30대 초반이고 기혼자인데 사기업 다녀보신 분들 아실거예요. 특히 여자분들...

공무원 친구들은 출산하고 3개월 가지고는 몸 회복이 안된다고들 말하는데 사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출산휴가 3개월도 채 채우지 못하고 회사 다시 나갑니다.

그나마도 저희 팀장님은 출산 휴가 중에 팀이 변경되더라고요, 본인하고 상의를 충분이 했는지 안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좀 그랬어요.

저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 회복기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제가 후자인 상황인게 싫었어요.

일도 할만하고 월급 받아서 여행도 가고 친구들하고 놀고 노동의 대가로 보상 받는 생활 그거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일이든 천년 고민하는 제가 어디서 그런 결단력이 생겨났는지...운명인거 같기도 하고요. ㅋㅋ 

저 합격 소식 듣고 하이파이브! 남편 공부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남편이 시험 응시합니다.

1년여 지원 받았으니 이제 제가 결초보은하려고요. 허허;

합격 수기 올려주시는 다른 분들 과목별 공부방법 자세히 올려주셔서요,

저는 그건 패쓰하고 공시 생활하면서 느꼈던거, 남편한테 주의사항으로 말해준거 민팸들께도 말씀드리고 싶어서 몇자 적어볼게요.

근데 대부분 다 아시는거예요. ^^

1. 이왕이면 미혼일 때 공부 시작하세요.

민샘 카페에서도 두 번 정도? '결혼하고 공부할까요?'라고 물어보시는 글 본적이 있어요.

미혼일 때 하세요. 생각보다 신경쓰이는 일 많습니다.

결혼하고 공부하는 저를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모르는 소리예요.

저는 남편님이 집안일 진짜 많이 도와줬고 애도 없지만 그래도 저 혼자만 생각할 수 없어요.

밥 한끼라도 챙겨줘야하고 빨래도 해야되고 집안일도 할거 은근 많아요.

그리고 시험 낙방하면 부모님 두분께 알리는거 부담이겠죠? 거기에 플러스 시부모님께도 알려야하는데 생각만해도 으으으~~  

2. 외롭다고 밥터디, 스터디 구하지마세요.

영단어 스터디, 필기노트 필사 스터디, 기상 스터디 같은거는 도움된다고 하시던데 본인들이 도움된다고 판단되면 하시면 되지만

남들 다하니까 불안해서 한다던가 그러지는 마세요. 기본적으로 공부는 혼자하는 겁니다.

다른 스터디는 모르겠고 밥터디인지 뭔지는 제발제발 하지 마세요.

민샘께서도 늘 생활을 단순화 시키라는 말씀 하시듯이,

수험기간 동안엔 누구 만나는거, 대화하는거 다 최대한 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다못해 길고양이랑도 '교류'라는게 시작되면 신경이 쓰이기 마련입니다.

내가 사회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필기붙고 면접 스터디하고 친구들 몇번 만나고 그러면 사회성은 다시 돌아옵니다. ㅋㅋ  

(면접 스터디는 꼭 하세요.^^)

3. 무리한 노량진행은 비추입니다.

저는 인강+도서관으로 공부했습니다.

실강 들으러 왔다갔다 체력소모 심할 것 같고, 일단 저는 빠릿함이 부족한 애라 실강의 뽝 집중해야 따라가는 그런거 잘 못하거든요.

꼭 실강을 들어야 귀에 쏙쏙 들어온다 하시는 분들은 상관없지만 왠지 그래야할 것 같아서 가는건 비추입니다.

실강+독서실, 실강+집, 실강+도서관, 인강+독서실, 인강+집, 인강+도서관 중에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빠르게 선택하셔서

웬만하면 바꾸지마세요. 다시 적응하는 것도 낭비입니다. 

4. 강의와 강사의 선택은 신중하게, 선택 후에는 자신의 선택을 믿으세요.

저는 국어 김병태, 영어 신성일+이동기+손진숙, 한국사 전한길, 행정학 김중규, 사회 민준호샘 이렇게 했습니다.

사회 이론 강의는 ○○샘꺼 들었는데 저랑 안맞아서 고민고민하고 있었어요. 

어느날 구꿈사에 어떤 수험생이 사회샘들 다 겪어봤다며 한 다섯분 정도를 비교분석(?)해놓은 강같은 글을 보고

민샘 필기노트를 들어봤는데 샘~어디 계시다 이제 오셨어요...ㅜㅠ (그때가 슬슬 유명해지기 시작하실 때쯤 ㅋㅋㅋ)  

다른 과목은 중간에 샘 바꿀까 고민 1도 안했습니다. 선생님들 다 좋았어요!

이것도 바꾸면 다시 다 적응하고 책 다시 사야되고 돈 낭비, 시간 낭비 심합니다.

5. 준비가 안될 것 같아도 바로 다음 시험을 목표로 공부하세요.

제가 시험 시작할 때 현직 친구가 말해준건데 올해 준비가 덜 되었다고 내년 시험 목표하면 내후년에 붙는다고 했습니다.

이 말 진리입니다.

제가 2014년 2월부터 시작했는데 두 달 뒤가 국가직이었어요. 전과목 1회독을 목표로 두 달동안 공부했고요,

국가직 끝나고는 6월에 지방직, 서울시 시험은 단기합격 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어요.

당연히 떨어졌지만 서울시는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 받았었습니다. (올해 서울시보다 점수 더 잘나옴.ㅎㅎㅎㅎㅎ) 

겸손하지 마세요! 목표는 패기 쩔게(?) 잡읍시다. ㅋ

6. 완벽한 영단어 책을 찾으려고 집착하지 마세요.

시험 하나가 끝나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질문하는 부분이 '이번 시험 단어는 어느책에 있었냐', '그 책으로 바꿔야할까'입니다.

모든 책이 시험에 나오는 단어를 다 커버해줄 수는 없습니다.

책이 완벽하다고 하여 내 머릿속에 다 들어오는 것도 아니구요.

수험생들이 많이 보는 몇몇 단어책 서점가셔서 한번 몇개 비교해보시고 자신에게 맞는거 고르시고

그 책 믿고 가세요. 그리고 중간중간 문제 풀면서 외워야되는 중요 단어가 내가 보는 책에 없다하면 실망하지 마시고

책 아래위 빈곳에 추가하셔서 외우시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영어 기초가 없어서 능률보카 먼저 보고 신성일 기본서 중 3번 어휘책 수십번 봤습니다. 이 책 좋아요!

(그래도 완벽하게 다 못외웠어요. ㅠㅠ)  

7. 동형 시즌에도 기본서+기출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크게 기본서 -> 기출분석 -> 동형 모의고사 정도로 넘어가는데 동형 시즌에 동형만 하시면 안됩니다.

기본서와 기출이 큰 뼈대이고 기본이에요. 동형만 하면 기본을 잊을 수가 있어요.

나의 뇌는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나의 지식을 지워버립니다. 내 허락도 없이 지맘대로...ㅜㅠ

전 점수가 가장 안정적일 때가 기본서 -> 필기노트 -> 기출 4회독 후였습니다.

국가직 동형 듣고 지방직 준비하면서는 다시 기출문제 회독했어요.

민샘 기출 문제집은 진짜...말로 표현 못해요!

8. 속세의 일을 추억하지 마세요.

회사 생활 하시다가 공부하시는 분들 특히!

다 내려놓으세요. ㅋㅋㅋ

일이 아무리 거지 같아도 그래도 통장에 한달에 한번씩 돈 들어와서 그걸로 옷도 사고 가끔 커피숍에서 노닥노닥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입금이 멈추니까 자존감도 나락으로 떨어지더라고요.

저희 남편은 퇴근 후 꿀맛같은 게임 한판이 생각나겠지요. 내려놓아야합니다. ㅋㅋ

65세까지 돈 나오는 상품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는 수밖에요.ㅠㅠ

합격하면 다시 옷사입고 커피 사마실 수 있습니다. ㅋㅋㅋ

9. 담담함.

저는 말은 좀 많지만 원래도 좀 차분한 성격이에요.

그래도 나이먹고 공부하려니 시험이 가까워오면 안절부절 못했어요.

국가직 동형 들을 때 민샘께서 수업 말미에 수험생들이 시험 때문에 잘 못먹고 잠도 못자고 너무 힘들어한다고 안쓰러워하셨는데

그 표정과 그 말투를 잊을 수가 없어요. 위로가 너무 심하게 되어서 눈물이 주룩주룩 ㅜㅠ

카페에 담담함에 대해서 글 쓰신거, 정주영 회장 글 등등 다 감동이면서 불안할 때마다 계속 읽으니 마인드 컨트롤이 되더라고요.

담담함 진짜 중요합니다.

담담할 수 있다는 건 여기까지 무사히 해내온 제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나옵니다.

내일이 시험인데 처음보는 내용을 발견했다고 불안해하지 마세요. 그거 내일 시험에 안나와요. ㅋㅋㅋㅋ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민준호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제자로서 바른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스승 닮아간다고 민팸분들 마음씨들 다 좋은거 같아요. ㅎㅎ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막 물어봐주세요. ^^

[쉐라톤 팟타이]

전 맞힌것도 다 봤어요. 다시 풀어볼때 어이없게도 맞힌 문제 중에도 틀리는거 나오고 틀린건 막 또 틀리고 그랬어요ㅋㅋ 회독수가 늘어나다보면 이문제는 죽어도 안틀리겠다 느낌오는게 있어요. 그런건 1초만에 쓱 보고 넘길수 있기땜에 회독수가 늘어날수록 다 봐도 시간 별로 안걸렸어요.
그리고 진도는 앞쪽에 차례 나눠져있는거 보고 단원별로 목표량 정해서 했어요. 2~3단원씩을 하루량으로 잡고 했던거 같아요. 사문3일 법정3일 경제4일? 이정도 였던거 같은데 제가 지금 책이 없어서ㅜㅠ 저도 1회독 할때는 저도 저 계획이 무리였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냥 스트레스 안받고 하루 더 추가해서 하고 그랬어요^^

[사회 무조건 100점]

혹시 문제 틀린 것은 오답노트 만드셨어요? 아님 그날 틀린 것 다시 보신다던가? 기출공부노하우 있음 부탁드려요^^

[쉐라톤 팟타이]

저는 오답노트 잘 만들 자신도 없고 시간 아까운거 같아서 안했어요. 노하우랄 것도 없어요.ㅋㅋ그냥 연필로 살살 풀고 지우고 반복적으로 틀리는 문제는 해설부분에 몇번이나 틀렸는지 표시해놓고 선지도 애매하게 아는거는 해설부분에 세모표시해놓고 다음 회독때 그부분 숙지가 됐는지 확인하구요. 그리고 해설이 잘되어있기때문에 기본서 따로 안보고 해설부분 보면서 암기 덜 된건 그때그때 암기하고 그랬어요. 민샘께서 늘 말씀하시는것처럼 문제 패턴을 꿰고 있어야해요~ 이문제는 외워버리세요 막 그러시는 문제들은 꼭 별표시 해놓고 외워버리세요ㅋㅋ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ㅠㅜ

[사회 무조건 100점]

도움이되요 ㅇx 맞는 표시는 해당 번호에다가 다 체크하셨어요? 아님 답 해설쪽에다 하셨나용?^^

[쉐라톤 팟타이]

전 문제 쪽은 최대한 표시안나게 깨끗하게 했어요. 그래야 담에 풀때 첨본 문제마냥 또 틀리고ㅋㅋㅋ그럴수가 있어서...민샘 기출문제집의 장점 중 하나가 해설에도 선지 번호가 있는거잖아용~ 해설쪽에는 표시도 해놓고 왜 틀렸는지, 주의할 점 등 간단하게 메모해놓고 그랬어요^^

[사회 무조건 100점]

진짜감사합니다^^

[내목표]

안녕하세요. 저도 사기업다니다가 3개월만에 그만두고 시작합니다(상당한고연봉ㅋㅋ). 근데 요즘들어 자존감이 바닥을찍네요. 정장입고 다닐때와는 다른 추리한 저의모습..ㅜㅜ. 만나는사람마다 왜 그만뒀냐..이말듣기싫어 안만나고싶어도 혼자 공부하긴 너무 외롭고지치고.. 기업다니며 너무 치여서 그런거 그냥 놀고쉬고싶고.. 어쩌면좋을까요???ㅜ

[쉐라톤 팟타이]

저도 그랬어요. 오피스룩에서 추리닝으로 전락했을때 그 초라함ㅋㅋㅋ 그래도 직장 그만두고 공부 결심했을땐 내목표님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국가직 6개월 밖에 안남았어요.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공부는 혼자하는거고 지금 외로움은 굉장히 소모적인 감정입니다. 외로움 때문에 사람 만난다고한들 직장 왜 그만뒀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님께 무슨 도움이 될까요? 지금 바짝 정신차려서 하면 1년 안에 될 수 있지만 몇개월 흐지부지 보내면 마음만 힘들고 목표도 못이루고 시간 낭비는 이루말할수도 없게돼요.

[쉐라톤 팟타이]

만약 나이도 어리고 한 2년 공부해도 괜찮을 마음의 여유와 자금력을 갖추셨다면 쉬면서 여행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바짝 공부하시고 지친 마음은 일주일에 하루 쉬는날 달래주세요~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랑 1박 여행 같은건 한번쯤 괜찮을거 같아요. ^^

[내목표]

네. 정말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비타호]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쉐라톤 팟타이]

발표난 날 바로 구꿈사에서 스터디 구하고 스터디원들끼리 스티마 강의 듣자고 했어요. 스티마 강의 듣고 스터디는 2주 밖에 할 시간이 없어서 일주일에 세번 만나서 했어요. 구꿈사에 검색해보면 예상질문 많아요. 그런거 모아서 대답 적어서 큰소리로 읽으면 도움 많이 돼요. 그리고 모의 면접 할때 각자 핸드폰으로 대답하는거 동영상 찍어서 집에가서 보면 막 손발이 오그라드는...ㅋㅋㅋ그냥 면접은 특별한거 없었고 남들 하는대로 한거 같아요~

[비타호]

답변 감사드립니다~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2016년도 합격하자]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국어만 잡으면 합격점수인데 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선재 샘 강의 20강 정도 듣다가 저랑 맞지 않아서 못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병태 샘 강좌를 들을 까 생각중인데요.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김병태 샘 강좌 중에서 어떤 강좌를 들었고?
들었던 강좌중에서 또 들었던 강좌가 잇는지?
구체적으로 국어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자세하게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자세하게 꼭 점 부탁드릴게요^^ 꾸벅^^

[쉐라톤 팟타이]

병태샘 강의는 잘 맞으시나요? 일단 어느과목이든 맞는 선생님 찾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저는 어문규정 강의듣고 현대시, 필수가사, 기미독립선언서 무료특강 들었구요, 기본강의를 안듣고 띄엄띄엄 공부한것같아서 2000제 기출 강의도 들었어요. 어문규정 쪽에서는 하나도 틀리지 말자고 생각하고 어플 다운 받아서 이동할때마다 외우고 반복했어요. 그리고 국가직전에 정채영 모의고사 풀었는데 도움 많이 됐구요. 국가직 끝나고는 서울시 지방직대비 강의 들으면서 전체적으로 쭉 봤어요. 한자성어는 12월인가부터 병태샘 파일로 올려주신거 다 외우고 그 담에 한자도 프린트 보고 외웠어요.

[쉐라톤 팟타이]

고유어는 솔직히 범위도 없고 시간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2000제 기출에 나온 단어들만 외웠어요. 그리고 기출이나 모의고사 문제 풀이 들어갈때 문제풀고 해설보고 복습만하면 어문규정 금방 잊어요. 문풀할때도 어문규정은 따로 계속 반복하고 있어야합니다. 생각나는건 이정도인데 더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 물어봐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