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9】 6
6) 불과위(佛果位)의 수행
爲令一切衆生으로 具諸相好功德莊嚴하야 普圓滿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得六十種音聲하야 發言誠諦하야 皆可信受하고 百千種法으로 而以莊嚴하야 如來無礙功德妙音이 悉圓滿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상호(相好)와 공덕장엄을 갖추어 다 원만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60가지 음성을 얻어 말이 진실하여 모두 믿으며, 백 천 가지의 법으로 장엄하여 여래의 걸림없는 공덕의 아름다운 음성을 다 원만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청량스님은 소(疏)에서 “이하의 열 한 구절은 불과위(佛果位)의 수행을 이루는 내용에 배대하였다. 60가지의 음성에 대해서는 제10회향에서 설하였다. 그 문장에 이르면 마땅히 알 것이다.”라고 하였다. 보살이 보시하고 회향할 때 환희하는 것은 일체중생들로 하여금 불과위까지 수행하여 이르게 하려는 까닭에 환희하는 것이다. 예컨대 상호(相好)와 공덕장엄을 갖추어 다 원만케 하게 되고, 60가지 음성을 얻어 말이 진실하여 모두 믿으며, 백 천 가지의 법으로 장엄하여 여래의 걸림없는 공덕의 아름다운 음성을 다 원만토록 하게 되어서 환희하는 것이다.
爲令一切衆生으로 成就十力莊嚴無礙平等心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得一切佛無盡法明하야 一切辯才가 普圓滿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得無上無畏人中之雄師子吼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십력(十力)으로 장엄하여 걸림없이 평등한 마음을 성취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부처님의 다함없는 법(法)의 밝음[法明]과 온갖 변재(辯才)를 얻어 다 원만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위가 없고 두려움이 없이, 사람 중의 영웅으로서 사자후(獅子吼)함을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마하살이 온갖 선근을 닦아 일체중생에게 회향할 때에 환희심을 발하게 되는 까닭을 밝힌 110구절이 계속된다.
爲令一切衆生으로 得一切智하야 轉不退轉無盡法輪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了一切法하야 開示演說하야 普圓滿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以時修習淸淨善法하야 普圓滿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지혜를 얻고 퇴전하지 않는 다함없는 법의 수레를 운전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법을 알고 열어 보이며 연설하여 다 원만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때를 따라 청정한 선법을 닦아서 다 원만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 지혜를 얻고 퇴전하지 않는 다함없는 법의 수레를 운전케 하려는 연고다.”라고 하면 그 속에 수많은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반복하고 또 반복하므로 의식을 통해서 다시 무의식에까지 이르게 한다. 이와 같이 반복하는 것은 의식의 훈련이다. 수행이란 생각과 감정과 오감을 무한히 반복하는 일이다.
爲令一切衆生으로 成就導師無上法寶하야 等淸淨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於一莊嚴無量莊嚴大莊嚴諸佛莊嚴에 普圓滿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等入三世所有境界하야 悉周徧故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도사(導師)의 위없는 법보(法寶)를 성취하여 평등하고 청정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한 장엄과 무량한 장엄과 큰 장엄과 모든 부처님의 장엄을 다 원만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삼세에 있는 경계에 평등하게 들어가 다 두루하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회향할 때 환희하는 것은 또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도사(導師)의 위없는 법보(法寶)를 성취하여 평등하고 청정케 하려는 연고다.” 또 “한 장엄과 무량한 장엄과 큰 장엄과 모든 부처님의 장엄을 다 원만케 하려는 연고다.”
7) 종성위(種性位)의 인행이 원만함
爲令一切衆生으로 悉能往詣一切佛刹하야 聽受正法하야 無不徧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智慧利益이 爲世所宗하야 與佛等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나아가 바른 법을 듣고 두루하지 못함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지혜와 이익이 세상에서 숭상함이 되어 부처님과 평등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청량스님은 소(疏)에서 “이하의 38구절은 원융을 밝히는 내용이다. 원인도 원만하고 불과(佛果)도 원만함을 행하여 낱낱 지위에 불과의 뜻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처음 10구절은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종성의 지위에서 원인의 수행이 원만하게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지혜와 이익이 세상에서 숭상함이 되어 부처님과 평등케 하려는 연고이니라.”라는 설법은 더 이상의 원이 있을 수 없는 최 궁극의 원이다. 보살의 회향은 이와 같이 위대하다.
爲令一切衆生으로 以一切智로 知一切法하야 普圓滿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行不動業하고 得無礙果하야 普圓滿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지혜로써 모든 법을 알아 다 원만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부동(不動)하는 업(業)을 행하여 걸림없는 과(果)를 얻어 다 원만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爲令一切衆生으로 所有諸根이 咸得神通하야 能知一切衆生根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得無差別平等智慧하야 於一相法에 普淸淨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여러 근(根)에서 신통을 얻어 일체중생의 근성(根性)을 알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차별 없고 평등한 지혜를 얻어 한 모양인 법(法)에 다 청정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爲令一切衆生으로 與理無違하야 一切善根이 悉具足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於一切菩薩自在神通에 悉明達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이치와 어기지 않는 모든 선근을 다 구족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보살의 자재한 신통을 환히 통달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爲令一切衆生으로 得一切佛無盡功德하야 若福若智가 悉平等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發菩提心하야 解一切法平等一相하야 無遺缺故니라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의 다함없는 공덕을 얻어 복이나 지혜가 다 평등케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보리심(菩提心)을 내고 모든 법의 평등한 한 모양을 알아서 결함이 없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위의 열 구절은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종성의 지위에서 원인의 수행이 원만하게 함을 밝힌 내용이다. 다시 부연하면 발심이 곧 정각이며, 정각은 곧 발심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는 뜻이다.
8) 해행위(解行位)의 인과가 원만함
爲令一切衆生으로 了達正法하야 爲世最上福德田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成就平等淸淨大悲하야 爲諸施者의 大力田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바른 법을 통달하여 세상에서 가장 높은 복덕의 밭이 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평등하고 청정한 대비(大悲)를 이루어 모든 보시하는 이의 큰 힘을 가진 밭[大力田]이 되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청량스님은 소(疏)에서 “아래의 열 구절은 해행위(解行位)의 인과가 원만함을 밝힌 것이며, 두 번째 ‘큰 힘을 가진 밭[大力田]’이란 작은 종자의 선근을 심어서 능히 큰 미혹을 파괴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바른 법을 통달하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복덕의 밭이 된다.” 불교의 정법을 공부하고 정법을 널리 펼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이 얼마나 큰 힘이 되며 큰 위안이 되는가. 또 작은 선근으로도 큰 미혹을 파괴하니 얼마나 대단한 이익인가. 선근을 회향하는 데는 그와 같은 까닭이 있으므로 보살이 몸과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爲令一切衆生으로 堅固第一이라 無能沮壞故며 爲令一切衆生으로 見必蒙益하야 無能摧伏故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견고함이 제일이어서 능히 파괴할 이가 없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보고는 반드시 이익이 되게 하여 능히 꺾을 이가 없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왜 견고함이 제일인가. 자비와 지혜와 큰 원력이 있는 사람을 세상에서는 아무도 그를 이길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부처님을 복덕과 지혜가 만족한 분이라고 표현한다. 복덕과 지혜가 만족한 분의 마음은 곧 보리심이며 곧 불심(佛心)이다. 불심은 자비와 지혜와 원력이다. 참다운 불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이길 이가 없다.
다음 구절의 “보고는 반드시 이익이 되게 한다.”는 견필몽익(見必蒙益)은 “나를 보는 이는 해탈을 얻어지이다.”라는 견아형자득해탈(見我形者得解脫)의 나옹스님의 발원문과 같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