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離騷--屈原(굴원)
(1)
帝高陽之苗裔兮(제고양지묘예혜) : 나는 고양(顓頊 전욱) 임금의 후예이며
朕皇考曰伯庸(짐황고왈백용) : 내 아버지는 백용이라 하셨다.
攝提貞于孟陬兮(섭제정우맹추혜) : 범의 해 바로 첫 정월
惟庚寅吾以降(유경인오이강) : 경인 일에 나는 태어났다.
苗裔 miaoyi24, 자손, 후예=苗末
苗 모종, 새싹, 형통, 裔 자손, 후예
朕 zhen4=我
皇考 돌아가신 아버지,皇=美
攝提 별 이름-寅
貞...正
陬 zou1, 구석,모퉁이, 陬月 음력 정월
惟 wei2, 연월일 앞에 씀
降 태어나다
皇覽揆余初度兮(황람규여초도혜) : 아버지는 나를 낳은 때를 보고 헤아려
肇錫余以嘉名(조석여이가명) : 비로소 나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셨다.
名余曰正則兮(명여왈정칙혜) : 이름은 “정칙”이라 하고 平(이름)
字余曰靈均(자여왈령균) : 자는 “영균”이라 하셨다. 原(자)
皇..皇考..돌아가신 아버지
揆 kui2 추측하다, 생각하다
初度 처음 태어났을 때
肇 zhao4 비로소,시작하다->肇始
正則 정은 공평, 칙은 법칙...이름인 平의 은유적인 풀이
靈均..신령스러움과 공평함...자인 原의 은유적 풀이
紛吾既有此內美兮(분오기유차내미혜) : 나는 아름다운 자질을 지녔고
又重之以脩能(우중지이수능) : 또 훌륭한 재주를 보태었다.
扈江離與辟芷兮(호강리여벽지혜) : 강리와 벽지를 몸에 걸치고
紉秋蘭以為佩(인추란이위패) : 추란을 꿰어서 허리장식으로 삼았다.
紛fen1, 성한 모양
脩能..脩는 長의 의미
扈 hu4, 수행원, 被의 의미
江離 물에서 나는 향초, 辟芷 숲에서 나는 향조
紉ren4, 바늘에 실을 꿰다
汩余若將不及兮(골약장불급혜) : 나는 미치지 못하는 것같이 허둥댔고
恐年歲之不吾與(공년세지불오여) : 세월이 나와 함께하지 않음이 두렵다.
朝搴阰之木蘭兮(조건비지목란혜) : 아침에는 비산의 목란을 꺾고
夕攬洲之宿莽(석람주지숙망) : 저녁에는 모래톱의 숙망을 캐노라.
汩 gu3, 물이 급하게 흐르는 모양
搴 qian1, 잡아 꺾다
阰 초나라 남쪽에 있는 산
攬 lan3, 장악하다, 캐다
宿莽..목란과 같은 향초, 목란은 껍질을 벗겨도 마르지 않고,
숙망은 겨울에도 죽지 않는다 함-굴원의 지조를 의미
日月忽其不淹兮(일월홀기불엄혜) : 해와 달은 홀연히 오래 머무르지 않고
春與秋其代序(춘여추기대서) : 봄과 가을이 교대로 바뀌어간다.
惟草木之零落兮(유초목지령락혜) : 초목이 영락함을 생각해 보니
恐美人之遲暮(공미인지지모) : 임(회왕)이 늙어갈까 두려워진다.
淹 오래 머무르다
代 교대하다
遲暮....晩年, 老年
不撫壯而棄穢兮(불무장이기예혜) : 젊고 건강할때 더러움을 버리지 않고
何不改此度(하불개차도) : 어찌 이 어지러운 법을 고치지 않으실까?
乘騏驥以馳騁兮(승기기이치빙혜) : 준마 타고 질주 하면서
來吾道夫先路 (래오도부선로 ) : 내가 앞서 앞길을 인도 하리라.
馳騁 chicheng23 질주하다
(2)
昔三后之純粹兮(석삼후지순수혜) : 옛 삼후의 순수한 덕행은
固眾芳之所在(고중방지소재) : 정말로 많은 방초가 모였기 때문.
雜申椒與菌桂兮(잡신초여균계혜) : 신초(산초나무)와 균계(게수나무)가 섞여 있어
豈維紉夫蕙茞(기유인부혜신) : 어찌 혜초와 구리때만 꿰었으랴.
三后 하우왕, 은탕왕, 주문,무왕
眾芳 여러 현인
彼堯舜之耿介兮(피요순지경개혜) : 저 요순은 광명정대하여
既遵道而得路(기준도이득로) : 이미 도를 지키고 옳은 길을 얻었는데,
何桀紂之猖披兮(하걸주지창피혜) : 어찌 하 걸왕과 주은 왕은 허리띠도 매지 않고
夫唯捷徑以窘步(부유첩경이군보) : 오직 지름길로 급한걸음 하였는가?
猖披=昌披 옷을 입고 디를 매지 않은 모양-어지러운 모양
捷徑 지름길, 窘 jiong3, 궁박하다, 窘步 급한 걸음
惟夫黨人之偷樂兮(유부당인지투악혜) : 즐거움만 탐하는 무리여
路幽昧以險隘(로유매이험애) : 길 어둡고 험하고 좁도다.
豈余身之憚殃兮(기여신지탄앙혜) : 어찌 내 일신의 재앙만 꺼리랴만
恐皇輿之敗績(공황여지패적) : 임금님 수레 엎어질까 두려워라.
幽昧 어두움
險隘 xianai34, 요새
憚 dan4, 두려워하다, 꺼리다
敗績 이미 이룩한 사업이 무너지는 것
忽奔走以先後兮(홀분주이선후혜) : 홀연히 바쁘게 앞뒤로 달려서
及前王之踵武(급전왕지종무) : 선왕의 발자취를 따르게 함이라.
荃不察余之中情兮(전불찰여지중정혜) : 임은 내 충정을 살피지도 않고
反信讒而齌怒(반신참이제노) : 도리어 모함만 믿고 화를 내신다.
踵武 zhongwu33, 본받다, 모방하다, 踵 발꿈치
荃 quan2 향초,
中情 충정
齌怒 몹시 노하다, 齌 ji4, 급하게 불을 때는 것
余固知謇謇之為患兮(여고지건건지위환혜) :나는 진실로 직언의 해로움을 알지만
忍而不能舍也(인이불능사야) : 차마 버려둘 수가 없다.
指九天以為正兮(지구천이위정혜) : 맹세코 하늘을 두고 증거를 삼으리니
夫唯靈脩之故也(부유령수지고야) : 그 오직 영수(회왕) 때문이어라.
固 진실로
謇謇 jian3 말을 더듬거리다--직언
舍...止
九天 하늘
曰黃昏以為期兮(왈황혼이위기혜) : “황혼으로 약속으로 정한다”하더니
羌中道而改路(강중도이개로) : 낮에 중도에서 길을 고치셨다.
羌 탄식하다,
이 두 구절은 후세의 위작이라는 설이 있음
初既與余成言兮(초기여여성언혜) : 처음에는 내게 약속하시더니
後悔遁而有他(후회둔이유타) : 나중에 돌아서 딴 마음 가지실 줄이야.
余既不難夫離別兮(여기불난부리별혜) : 나는야 이별이 어렵지 않지만
傷靈脩之數化(상령수지삭화) : 영수의 마음 자주 변해 가슴 아파라.
遁 dun4, 달아나다, 회피하다
(3)
余既滋蘭之九畹兮(여기자란지구원혜) : 나는 이미 난초를 밭에 모종내고
又樹蕙之百畝(우수혜지백무) : 또 백무의 혜초 백 이랑을 심었네.
畦留夷與揭車兮(휴류이여게거혜) : 유이와 게거를 언덕에 심고
雜杜衡與芳芷(잡두형여방지) : 두형과 방지도 섞어 섞었노라.
滋 모종을 내는 것, 畹 wan3 밭 12묘, 혹은 30묘
冀枝葉之峻茂兮(기지엽지준무혜) :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기를 바라고
願俟時乎吾將刈(원사시호오장예) : 때 기다려 나는 베고자 했던것.
雖萎絕其亦何傷兮(수위절기역하상혜) : 병들어 떨어져도 어찌 도 아파하랴만
哀眾芳之蕪穢(애중방지무예) : 수많은 꽃향기가 잡초에 묻혀 슬프도다.
冀 희망하다, 기원하다,ji4, 峻...長, 大
俟 si4, 기다리다
萎絕=病落
蕪穢 잡초로 거칠어지는 것
(4)
眾皆競進以貪婪兮(중개경진이탐람혜) : 사람들 다투어 탐욕을 부리는데
憑不猒乎求索(빙불염호구색) : 이미 가득해도 더 찾는데 싫증내지 않네.
羌內恕己以量人兮(강내서기이량인혜) : 아! 자기의 마음으로 남을 헤아리는데
各興心而嫉妒(각흥심이질투) : 각자 마음을 일으켜 질투하네.
貪婪 욕심이 많음, 婪 lan2 탐하다, 婪婪 탐욕스러운 모양
憑=滿
恕 자기의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忽馳騖以追逐兮(홀치무이추축혜) : 홀연히 바쁘게 달려 쫓아가지만
非余心之所急(비여심지소급) : 내 마음엔 급할 바가 아니다.
老冉冉其將至兮(로염염기장지혜) : 늙음이 천천히 장차 다가옴이여
恐脩名之不立(공수명지불립) : 훌륭한 이름 남기지 못할까 두렵다.
馳騖=騖馳 어지럽게 이리저리 달리는 것, 騖wu4, 질주하다,鶩 오리
冉冉 점점 나아가는 모양
脩名 오래 남을 이름
朝飲木蘭之墜露兮(조음목란지추로혜) : 아침엔 목란에 구르는 이슬 먹고
夕餐秋菊之落英(석찬추국지락영) : 저녁에는 떨어지는 가을 국화 꽃잎 먹는다.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구여정기신과이련요혜) : 오로지 마음 예쁘게 갈고 닦으니
長顑頷亦何傷(장함함역하상) : 오랫동안 초췌한들 어찌 마음이 상하겠는가?
信=實, 姱 어여쁘게, 練要 행실을 갈고 닦는 것
顑頷 kanhan34,굶주려 얼굴이 누렇게 된 모양
擥木根以結茞兮(람목근이결채혜) : 나무뿌리 캐어서 구리때를 묶고
貫薜荔之落蕊(관벽려지락예) : 벽려의 뜰어진 꽃술을 꿰네.
矯菌桂以紉蘭兮(교균계이인란혜) : 균계를 들어올려 난초를 엮고
索胡繩之纚纚(색호승지리리) : 가늘고 길게 호승을 꼬네.
擥 lan3, 잡다, 뽑다
薜荔 승검초-향초, 落蕊 꽃술
矯=擧 들다
索 꼬다, 胡繩 호승, 향초, 纚纚 끈이 가늘고 긴 모양
謇吾法夫前脩兮(건오법부전수혜) : 아, 나는 그 옛날 현인을 본받고자 하나
非世俗之所服(비세속지소복) : 세속에서는 행할 바가 아니네.
雖不周於今之人兮(수불주어금지인혜) : 요즘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지만
願依彭咸之遺則(원의팽함지유칙) : 팽함이 남긴 법도를 따르리라.
謇 말을 더듬는 모양, 前脩 앞서간 현인
服=行 행하다
周=合
彭咸 은나라의 현인
(5)
長太息以掩涕兮(장태식이엄체혜) : 긴 한숨으로 눈물을 가리며
哀民生之多艱(애민생지다간) : 백성의 수많은 고생을 슬퍼하네.
余雖好脩姱以鞿羈兮(여수호수과이기기혜) :내 비록 삼가고 조심했지만
謇朝誶而夕替(건조수이석체) : 애써 아침에 간하고 저녁에 버림 받았네.
艱=難
脩姱 몸을 깨긋히 한 용모의 아름다움
鞿羈 몸을 법도에 맞게 삼사는 것, 鞿 ji1, 말고삐, 羈 ji1, 말고삐
謇 jian3, 더듬거리다, 강직하다, 충직하다
誶 sui4, 꾸짖다, 충고하다
替 ti4, 망하다, 쇠퇴하다->버림받다
既替余以蕙纕兮(기체여이혜양혜) : 이미 나는 버림받아 혜초 띠를 매고도
又申之以攬茞(우신지이람신) : 다시 거듭하여 구리때를 매네.
亦余心之所善兮(역여심지소선혜) : 또한 내 마음의 착함이여
雖九死其猶未悔(수구사기유미회) : 아홉 번 죽더라도 후회 없으리라.
纕 허리에 두르는 띠
申=重 거듭
怨靈脩之浩蕩兮(원령수지호탕혜) : 원망스러워라 영수의 분별없음이여
終不察夫民心(종불찰부민심) : 끝내 백성의 마음을 살피지 않으시네.
眾女嫉余之蛾眉兮(중녀질여지아미혜) : 뭇 여인들 나의 아름다움 질투하여
謠諑謂余以善淫(요착위여이선음) : 나를 음란하다고 헐뜯는다.
浩蕩 사려함이 없음
蛾眉 아름다운 용모
謠諑 요는 소문내는 것, 착은 헐뜯는 것
固時俗之工巧兮(고시속지공교혜) : 진실로 세속은 교묘한 것이니
偭規矩而改錯(면규구이개착) : 법도 외면하고 그릇되었네.
背繩墨以追曲兮(배승묵이추곡혜) : 먹줄을 등지고 굽은 길 따라
競周容以為度(경주용이위도) : 다투어 비위 맞추는 것을 법도로 삼는다.
偭--背, 錯=置
繩墨 먹줄, 정도, 追=遂, 曲=邪道
周容...合容 남의 비위를 맞추는 것, 度 법
忳鬱邑余侘傺兮(돈울읍여차제혜) : 우수에 쌓여 이내 멍하니 있나니
吾獨窮困乎此時也(오독궁곤호차시야) : 나만이 이런때 곤궁하구나.
寧溘死以流亡兮(녕합사이류망혜) : 차라리 갑자기 죽어 없어진다 해도
余不忍為此態也(여불인위차태야) : 나는 차마 이런 태도 취할 수 없다.
忳 tun2=憂, 忳忳 번민하는 모양, 鬱邑 가슴에 맺힌 것, 侘傺 상심한 모양
溘死 갑작스럽게 죽다
此態 정도를 버리고 사도를 쫒는 태도
鷙鳥之不群兮(지조지불군혜) : 사나운 매 무리짓지 않음이여
自前世而固然(자전세이고연) : 예로부터 진실로 그러하였다.
何方圜之能周兮(하방환지능주혜) : 어찌 모난것과 둥근것이 합해지리
夫孰異道而相安(부숙이도이상안) : 그 누가 길이 다른데도 서로 편안할까?
鷙 zhi4, 맹금류
圜=圓, 周=合
屈心而抑志兮(굴심이억지혜) : 마음 굽히고 뜻 억눌림이여
忍尤而攘訽(인우이양구) : 허물 참고 욕됨을 뿌리친다.
伏清白以死直兮(복청백이사직혜) : 청백함에 엎드려 바르게 죽는것은
固前聖之所厚(고전성지소후) : 진실로 옛 성인의 두터운 마음이라.
尤=過
攘訽-攘은 除訽는 恥
(6)
悔相道之不察兮(회상도지불찰혜) : 길을 잘 살피지 못함을 후회하며
延佇乎吾將反(연저호오장반) : 내 장차 돌아갈까 망설이네.
回朕車以復路兮(회짐차이부로혜) : 내 수레를 돌려 되돌아가리
及行迷之未遠(급행미지미원) : 길 잘못 든 지 오래지 않았기에.
延佇 목을 늘이고 발돋음하여 멀리 바라보며 서있는 모양
步余馬於蘭皋兮(보여마어란고혜) : 내 말을 난초의 연못 언덕 거닐게 하고
馳椒丘且焉止息(치초구차언지식) : 산초 언덕으로 가서 잠깐 쉬네.
進不入以離尤兮(진불입이리우혜) : 나아갔으나 허물을 만나 들어가지 못하고
退將復脩吾初服(퇴장부수오초복) : 물러나 다시 내 처음 옷을 닦으리라.
皋 못의 언덕진 곳
離尤...離는 만나다,尤는 過
初服 향초같은 깨끗한 옷
製芰荷以為衣兮(제기하이위의혜) : 마름과 연잎으로 윗옷을 짓고
集芙蓉以為裳(집부용이위상) : 부용(연꽃)을 모아 치마 만든다.
不吾知其亦已兮(불오지기역이혜) :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그 또한 그만
苟余情其信芳(구여정기신방) : 진실로 내 마음 꽃다운 것이로다.
製 마름질
高余冠之岌岌兮(고여관지급급혜) : 높다란 내 관을 더욱 높게 하고
長余佩之陸離(장여패지륙리) : 내 노리개 길게 늘어뜨리리.
芳與澤其雜糅兮(방여택기잡유혜) : 향기와 윤기 함께 섞여 있으니
唯昭質其猶未虧(유소질기유미휴) : 오직 맑은 성품 이지러지지 않으리.
岌岌 높이 우뚝 솟은 모양
陸離 치렁치렁 아름다운 모양
糅=雜
昭質 밝고 깨끗한 천성
忽反顧以遊目兮(홀반고이유목혜) : 문득 고개 돌려 휘둘러보며
將往觀乎四荒(장왕관호사황) : 장차 가서 사방 끝을 돌아보리.
佩繽紛其繁飾兮(패빈분기번식혜) : 노리개 곱게 꾸미며 차니
芳菲菲其彌章(방비비기미장) : 향기가 물씬 풍겨 가득하다.
四荒 사방의 변두리
繽紛 많고 성한 모양, 繁=衆
菲菲 향기가 진하게 풍기는 모양, 彌..益, 章..明
民生各有所樂兮(민생각유소악혜) : 인생은 제각기 낙이 있고
余獨好脩以為常(여독호수이위상) : 나는 홀로 결백을 좋아하네.
雖體解吾猶未變兮(수체해오유미변혜) : 내 몸이 찢겨져도 변하지 않으리니
豈余心之可懲(기여심지가징) : 어찌 내 마음 두려움 있으랴.
民生 인생
(7)
女嬃之嬋媛兮(녀수지선원혜) : 누님은 나를 걱정하여
申申其詈予(신신기리여) : 거듭거듭 나를 나무라시네.
曰鯀婞直以亡身兮(왈곤행직이망신혜) : 곤은 강직해서 몸을 망쳤으며
終然殀乎羽之野(종연요호우지야) : 끝내는 우산의 들에서 요절했네
嬋媛 애타게 생각하며 잡아 당기는 모습
申申 거듭, 詈 나무람
婞直 강직
殀 요절
汝何博謇而好脩兮(여하박건이호수혜) :너는 어찌 충간함과 수행을 좋아하여
紛獨有此姱節(분독유차과절) : 혼자만 이런 좋은 절개를 지녔는가?
薋菉葹以盈室兮(자록시이영실혜) : 납가세, 조개풀, 도꼬마리 집에 가득한데
判獨離而不服(판독리이불복) : 홀로 멀리하고 이것을 아니 걸치는가?
博謇 박싯하고 곧게 말하는 것
紛 성한 모양
姱節 어여쁜 절개
薋 납가세, 菉 꼴, 葹 도꼬마리, 모두 惡草로 비방하는 소인을 말함, 室 조정
眾不可戶說兮(중불가호설혜) : 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말할 수도 없음이여
孰云察余之中情(숙운찰여지중정) : 누가 나의 마음속을 살펴줄까?
世並舉而好朋兮(세병거이호붕혜) : 세상은 온통 패거리만 좋아함이여
夫何煢獨而不予聽(부하경독이불여청) : 어찌 혼자 내 말을 듣지 않을까?
煢 qiong2, 형제가 없다, 고독하다
(8)
依前聖以節中兮(의전성이절중혜) : 옛 성인 따라서 중도를 지키다
喟憑心而歷玆(위빙심이력자) : 아, 울분 가득 안고 여기가지 겪어 왔네.
濟沅湘以南征兮(제원상이남정혜) : 원수와 상수를 건너 남으로 가서
就重華而敶詞(취중화이진사) : 순임금께 나아가 말씀 올리리라.
節中- 中正을 지키다
喟 탄식, 憑-滿,
重華-순임금
敶=陳
啟九辯與九歌兮(계구변여구가혜) : “계왕은 구변과 구가를 노래하였고
夏康娛以自縱(하강오이자종) : 하나라 태강은 즐기며 스스로 방탕하였습니다.
不顧難以圖後兮(불고난이도후혜) : 환난을 돌보아 뒷날을 헤아리지 않아
五子用失乎家巷(오자용실호가항) : 오형제는 그래서 집을 잃었습니다.
九辯,九歌 우왕의 악가이고 계는 우왕의 아들
康 계왕의 아들 태강
五子 태강의 다섯 형제
羿淫遊以佚畋兮(예음유이일전혜) : 예는 음탕하게 놀며 사냥에 빠져
又好射夫封狐(우호사부봉호) : 큰 여우 쏘기를 좋아 하였네.
固亂流其鮮終兮(고란류기선종혜) : 실로 도리를 어긴 자는 좋은 종말 드무니
浞又貪夫厥家(착우탐부궐가) : 한착이 또 그 집안을 탐하였습니다.
羿 하나라 제후국 有窮의 왕, 활을 잘 쏘았다 함
佚=逸, 畋 tian2, 사냥하다
封=大
亂流 난을 틈타 나라를 빼앗는 무리
浞..羿(예)의 신하 한착
澆身被服強圉兮(요신피복강어혜) : 요(한착의 아들)는 몸이 굳세고 힘이 장사였지만
縱欲而不忍(종욕이불인) : 욕심대로 하고 참지 못하였습니다.
日康娛而自忘兮(일강오이자망혜) : 날마다 편히 즐겨 자신을 잊어
厥首用夫顛隕(궐수용부전운) : 그리하여 그 목이 잘려 떨어졌습니다.
被服 몸에 지니다, 強圉 강한 힘, 圉 yu3, 마굿간
康=安
夏桀之常違兮(하걸지상위혜) : 하나라 걸왕은 항상 도리에 어긋나
乃遂焉而逢殃(내수언이봉앙) : 이에 마침내 재앙을 만났습니다.(은 탕왕에게 패한 것)
后辛之菹醢兮(후신지저해혜) : 은나라 주왕은 신하를 죽여 소금에 절였는데
殷宗用而不長(은종용이불장) : 은 왕조 이로써 오래가지 못하였습니다.
常違 상도에서 벗어남
菹醢 zuhai13, 짓이겨 소금에 절이는 형벌
湯禹儼而祗敬兮(탕우엄이지경혜) : 탕왕과 우왕 두려워하고 공경하였으며
周論道而莫差(주론도이막차) : 주나라 문왕은 도를 논하여 어긋남이 없었습니다.
舉賢而授能兮(거현이수능혜) : 현인을 천거하고 유능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어
循繩墨而不頗(순승묵이불파) : 법도 따라 치우침이 없었습니다.
儼...畏, 祗敬 현인을 공경함
繩墨 먹줄-법도
皇天無私阿兮(황천무사아혜) : 하늘은 사사로이 치우침 없어서
覽民德焉錯輔(람민덕언착보) : 사람의 덕을 보고 도움을 주십니다.
夫維聖哲之茂行兮(부유성철지무행혜) : 저 착한 분들의 훌륭한 행위여
苟得用此下土(구득용차하토) : 진실로 이 천하에 쓰임이 되었습니다.
私阿 사사로이 치우치다
錯輔=置佐 덕있는 사람을 도와 임금으로 세운다
茂=盛
下土 천하
瞻前而顧後兮(첨전이고후혜) : 고금의 흥망성쇠 더듬어 보아
相觀民之計極(상관민지계극) : 사람의 계략과 종말을 볼 수 있습니다.
夫孰非義而可用兮(부숙비의이가용혜) : 누가 의롭지 않은데 쓰여지며
孰非善而可服(숙비선이가복) : 누가 선이 아니고서 복종하겠습니까?
阽余身而危死兮(점여신이위사혜) : 내 몸 위태로워 죽을 지라도
覽余初其猶未悔(람여초기유미회) : 나의 처음 뜻 지켜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不量鑿而正枘兮(불량착이정예혜) : 구멍을 헤아리지 않고 자루 맞추려다
固前修以菹醢(고전수이저해) : 본디 옛 어진이도 소금에 절여졌습니다.“
阽 dian4,혹은 yan2, 위험하다, 낭떠러지, 危死 거의 죽을 지경
鑿,枘 구멍과 자루
曾歔欷余鬱邑兮(증허희여울읍혜) : 거듭 흐느껴도 마음은 답답하여
哀朕時之不當(애짐시지불당) : 내가 때를 만나지 못함을 슬퍼하네.
攬茹蕙以掩涕兮(람여혜이엄체혜) : 어린 혜초 잡고 눈물 흘려도
霑余襟之浪浪(점여금지랑랑) : 옷깃 적시는 눈물 주르르 흐르네.
曾=重, 歔欷 흐느껴 우는 소리
茹=柔
霑=濡 ru2, 浪浪 줄줄 흐르는 모양
(9)
跪敷衽以陳辭兮(궤부임이진사혜) : 무릎 꿇고 옷섶을 펼치고 말씀 올리니
耿吾既得此中正(경오기득차중정) : 환하게 나는 이미 중정을 얻었다.
駟玉虯以乘鷖兮(사옥규이승예혜) : 네 마리 규룡이 끄는 봉황수레 타고
溘埃風余上征(합애풍여상정) : 티끌 바람 날리며 홀연히 위로 올라 가네.
敷衽..옷자락을 깔다, 敷=布, 衽 ren4옷자락
中正 치우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것
鷖 yi1, 갈매기, 봉황의 다른 이름
溘 합, ke4, 갑자기, 돌연, 征=行
朝發軔於蒼梧兮(조발인어창오혜) : 아침에 수레 타고 창오를 떠나
夕余至乎縣圃(석여지호현포) : 저녁에 현포에 이르렀네.
欲少留此靈瑣兮(욕소류차령쇄혜) : 이곳 신령의 문에 잠시 머물려 하나
日忽忽其將暮(일홀홀기장모) : 날이 벌써 저물려 한다.
縣圃 곤륜산의 신령이 노는 동산
瑣suo3, 자질구레하다, 문고리
吾令羲和弭節兮(오령희화미절혜) :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하여
望崦嵫而勿迫(망엄자이물박) : 엄자산 바라보고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였네.
路曼曼其脩遠兮(로만만기수원혜) : 길은 까마득하고 멀어서
吾將上下而求索(오장상하이구색) : 나는 오르내리며 현군을 찾아보리.
羲和 요임금때 태양을 부리는 사람
弭節 걸음을 늦추는 것
崦嵫 태양이 들어가는 산, 迫=近
曼曼 아득히 먼 모양, 脩=長
飲余馬於咸池兮(음여마어함지혜) : 나의 말에게 함지에서 물을 먹이고
摠余轡乎扶桑(총여비호부상) : 고삐를 부상나무에 매었네.(동쪽)
折若木以拂日兮(절약목이불일혜) :약목 꺾어 해를 쫓고(지는 해를 돌려보낸다는 의미)
聊逍遙以相羊(료소요이상양) : 잠시 거닐며 배회 하노라.
咸池 해가 들어가는 연못, 해가 목욕하는 곳
摠=結
折若 곤륜산에 있는 나무로 그 꽃이 대지를 비춘다 함, 拂=擊
相羊 이리저리 거니는 것
前望舒使先驅兮(전망서사선구혜) : 망서를 길잡이 삼고
後飛廉使奔屬(후비렴사분촉) : 바람신은 뒤에서 따르게 하네.
鸞皇為余先戒兮(란황위여선계혜) : 난새와 봉황새 나를 위해 호위하고
雷師告余以未具(뢰사고여이미구) : 천둥신은 내게 미비함을 알려주네.
望舒 달을 모는 사람
飛廉 바람신
奔屬 바삐 달려 뒤따라오다, 屬은 운을 맞출려면 주로 읽음
雷師 천둥신
吾令鳳鳥飛騰兮(오령봉조비등혜) : 나는 봉황새를 높이 날게 하여
繼之以日夜(계지이일야) : 밤낮으로 계속 나아간다.
飄風屯其相離兮(표풍둔기상리혜) : 회오리바람은 불어 모였다가 흩어지고
帥雲霓而來御(수운예이래어) : 구름 무지개 거느리고 맞으러 오네.
屯=聚 모이다
紛總總其離合兮(분총총기리합혜) : 많이 모였다가 흩어지고
斑陸離其上下(반륙리기상하) : 어지러이 뒤석여 오르내린다.
吾令帝閽開關兮(오령제혼개관혜) : 내가 천제의 문지기에게 문 열어달라고 하니
倚閶闔而望予(의창합이망여) : 천문에 기대어 나를 바라보기만 하네.
紛 성한 모양
斑 어지러운 모양
閽 hun1, 궁문, 문지기
閶闔..天門
時曖曖其將罷兮(시애애기장파혜) : 때는 어둑어둑 해가 지려하는데
結幽蘭而延佇(결유란이연저) : 남초 묶어놓고 우두커니 바라보네.
世溷濁而不分兮(세혼탁이불분혜) : 세상은 혼탁해 분별이 없고
好蔽美而嫉妒(호폐미이질투) : 미덕은 가려지고 시기질투만 한다.
曖曖 어둑어둑한 모양, 罷=極
(10)
朝吾將濟於白水兮(조오장제어백수혜) : 아침에 나는 백수를 건너려고
登閬風而緤馬(등랑풍이설마) : 낭풍산에 올라 말을 매네.
忽反顧以流涕兮(홀반고이류체혜) : 문득 돌아보니 눈물을 흘리니
哀高丘之無女(애고구지무녀) : 높은 언덕에 신녀 없음이 슬퍼서이네.
白水 곤륜산에 있는 물
閬風 곤륜산 위에 있는 신산, 緤설=繫
女 뜻을 같이할 만한 현군
溘吾遊此春宮兮(합오유차춘궁혜) : 어느새 나는 춘궁에 노니는데
折瓊枝以繼佩(절경지이계패) : 옥수 가지 꺾어 노리개에 다네.
及榮華之未落兮(급영화지미락혜) : 이 화려한 꽃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으니
相下女之可詒(상하녀지가이) : 이 꽃을 바칠 하녀를 찾으리라.
溘 합, ke4, 갑자기, 돌연,春宮..五帝중 봄의 신인 東方靑帝의 궁전
瓊枝.. 玉樹 가지
榮華 한창 고운 옥수꽃
下女 선녀의 시녀, 詒 선물하다
吾令豐隆乘雲兮(오령풍륭승운혜) : 나는 풍륭에게 구름을 타고가서
求宓妃之所在(구복비지소재) : 복비 있는 곳을 찾으라 시킨다.
解佩纕以結言兮(해패양이결언혜) : 노리개 띠를 풀어 정표를 삼아
吾令蹇脩以為理(오령건수이위리) : 나는 건수에게 중매 서라 시키네.
豐隆 구름의 신
宓妃 복희씨의 딸, 낙수에 빠져 죽어 황하의 신이 되었다 함, 宓=虙=伏
佩纕 노리개의 띠
蹇脩 복희씨의 신하
紛總總其離合兮(분총총기리합혜) : 숱하게 모였다 떨어졌다 하더니
忽緯繣其難遷(홀위획기난천) : 갑자기 어긋나서 돌이키기 어려워라.
夕歸次於窮石兮(석귀차어궁석혜) : 저녁에 궁석산에 들어와 묵고
朝濯髮乎洧盤(조탁발호유반) : 아침에 유반강에서 머리 감는다.
離合 중매서는 사람이 말의 이치를 분명히 하여 잘 통하게 하는 것
緯繣 사리에 어긋나는 것, 遷=移
次 묵다
洧盤 엄자산에서 흘러나온다는 전설상의 강
保厥美以驕傲兮(보궐미이교오혜) : 그 아름다움에 교만하여
日康娛以淫遊(일강오이음유) : 날마다 편히 즐기며 마음대로 논다.
雖信美而無禮兮(수신미이무례혜) : 정말 아름다워도 예절이 없으니
來違棄而改求(래위기이개구) : 자, 버리고 다시 구하리라.
違棄 포기하다
覽相觀於四極兮(람상관어사극혜) : 사방을 끝까지 돌아보고
周流乎天余乃下(주류호천여내하) : 하늘을 두루 돌다 나는 곧 내려왔네.
望瑤臺之偃蹇兮(망요대지언건혜) : 높이 솟은 요대를 바라보니
見有娀之佚女(견유융지일녀) : 유융(나라이름)씨 가인이 보이네.
偃蹇 우뚝 높이 솟은 모양
佚女 미녀, 佚=逸
吾令鴆為媒兮(오령짐위매혜) : 나는 짐새를 중매장이 삼았는데
鴆告余以不好(짐고여이불호) : 짐새는 내게 나쁘다고 하네.
雄鳩之鳴逝兮(웅구지명서혜) : 산비둘기(소인)는 울며 날아가지만
余猶惡其佻巧(여유악기조교) : 나는 또 그 경박함과 교활함이 싫도다.
鴆 짐새, 날개를 술에 넣어 마시면 죽는다 하고 고자질하는 소인을 비유
佻巧 경박하고 교활함
心猶豫而狐疑兮(심유예이호의혜) : 주저하고 망설이는 내 마음이여
欲自適而不可(욕자적이불가) : 혼자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네.
鳳皇既受詒兮(봉황기수이혜) : 봉황이 이미 선물을 받아갔으니
恐高辛之先我(공고신지선아) : 고신씨가 나보다 먼저 할까 두려워라.
猶豫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함, 狐疑 의심많음
欲遠集而無所止兮(욕원집이무소지혜) : 멀리 떠나려 해도 갈 곳이 없어
聊浮遊以逍遙(료부유이소요) : 잠시 놀면서 떠돌아다닌다.
及少康之未家兮(급소강지미가혜) : 소강(한착의 아들)이 아직 장가 들기 전에
留有虞之二姚(류유우지이요) : 유우씨의 두 딸을 멈추어 둘 것을.
集=就
家=娶
理弱而媒拙兮(리약이매졸혜) : 이치도 불 분명하고 중매도 서툴러
恐導言之不固(공도언지불고) : 전하는 말 확실하지 못할까 두려워라.
世溷濁而嫉賢兮(세혼탁이질현혜) : 세상이 혼탁해 어진 사람 질투하여
好蔽美而稱惡(호폐미이칭악) : 미덕을 가리고 악함만 들추어낸다.
閨中既以邃遠兮(규중기이수원혜) : 안방(유우국 두 딸의 거처)은 이미 깊고도 멀어
哲王又不寤(철왕우불오) : 밝은 임금 또한 깨어나지 못하네.
懷朕情而不發兮(회짐정이불발혜) : 내 마음 품은채로 펴지도 못 하니
余焉能忍與此終古(여언능인여차종고) : 어찌 참고 이들과 함께 오래 있으리오?
邃=深
此終古,,此는 혼탁한 세상, 終古 오래, 영구히
(11)
索瓊茅以筳篿兮(색경모이정전혜) : 경모초 가지고 점치는 대쪽으로
命靈氛為余占之(명령분위여점지) : 영분에게 날 위해서 점을 치게 하네.
曰兩美其必合兮(왈량미기필합혜) : 양쪽이 다 착하면 필히 합하겠지만
孰信脩而慕之(숙신수이모지) : 누가 진실로 아름다워 그것을 추구하리?
索=取, 瓊茅...靈草의 일종, 筳篿 점치는 대쪽
靈氛 길흉을 점치는 점쟁이 이름
思九州之博大兮(사구주지박대혜) : 구주의 넓고 큰 땅 생각하면
豈唯是其有女(기유시기유녀) : 어찌 이곳에만 미인이 있으랴.
曰勉遠逝而無狐疑兮(왈면원서이무호의혜) : 힘써 멀리 가 의심치 말것이니
孰求美而釋女(숙구미이석녀) : 누가 아름다운 사람을 찾으면서 그대를 버리리오?
何所獨無芳草兮(하소독무방초혜) : 어디인들 향기로운 풀 없으랴만
爾何懷乎故宇(이하회호고우) : 그대는 어이하여 옛 집(고국)만 생각하나.
世幽昧以昡曜兮(세유매이현요혜) : 세상은 어두워 눈이 아찔해 잘못 보니
孰云察余之善惡(숙운찰여지선악) : 누가 나의 선악을 살펴 주겠는가?
昡曜 눈이 아찔하여 잘못 보는 것
民好惡其不同兮(민호악기불동혜) : 사람의 좋아함과 싫어함은 각기 다르지만
惟此黨人其獨異(유차당인기독이) : 오직 이들의 무리(초나라 집권층)는 유독 다르네.
戶服艾以盈要兮(호복애이영요혜) : 집집마다 쑥을 허리에 가득 두르고
謂幽蘭其不可佩(위유란기불가패) : 그윽한 난초는 두를 수 없다고 하네.
覽察草木其猶未得兮(람찰초목기유미득혜) : 초목조차 못 살피면서
豈珵美之能當(기정미지능당) : 어찌 어찌 구슬 보는 눈이 바르랴.
蘇糞壤以充幃兮(소분양이충위혜) : 썪은 흙을 주워 향주머니 채우고
謂申椒其不芳(위신초기불방) : 신초가 향기 없다고 하는구나.
珵 아름다운 패옥
蘇=取, 幃 향낭
(12)
欲從靈氛之吉占兮(욕종령분지길점혜) : 영분의 길점을 따르려고 해도
心猶豫而狐疑(심유예이호의) : 주저되고 망서려지는 마음.
巫咸將夕降兮(무함장석강혜) : 무함이 저녁에 내려오면
懷椒糈而要之(회초서이요지) : 산초와 고운 쌀 갖추고 이를 구해 보리라.
巫咸 은나라의 길흉을 판단하는 신
懷椒糈而要之, 懷=藏, 糈 제사에 쓰이는 쌀, 要=求
百神翳其備降兮(백신예기비강혜) : 온갖 신이 해를 가리며 함께 내려오니
九疑繽其並迎(구의빈기병영) : 구의산 신령을 함게 맞으러 오네.
皇剡剡其揚靈兮(황섬섬기양령혜) : 천신은 번쩍번쩍 신령스런 기운
告余以吉故(고여이길고) : 길한 연유(영분의 점)를 내게 고하네.
翳=蔽, 備=俱
繽 많은 모양
剡剡 번쩍번쩍 빛나는 모양
曰勉陞降以上下兮(왈면승강이상하혜) : 힘써 위아래 오르내리며
求榘矱之所同(구구확지소동) : 법도가 같은 이를 찾으라 하네.
湯禹嚴而求合兮(탕우엄이구합혜) : 탕과 우는 엄숙하여 뜻 맞는 이 구하여
摯,咎繇而能調(지구요이능조) : 지(탕의 신하 伊尹), 고요(우의 신하) 잘 어울렸도다.
榘矱 법도, 榘=矩 ju3
調 조화
苟中情其好脩兮(구중정기호수혜) : 정말로 결백하게 수양하기를 좋아한다면
又何必用夫行媒(우하필용부행매) : 또한 어찌 중매(천거해주는 사람)가 필요하랴?
說操築於傅巖兮(설조축어부암혜) : 부열(은나라 재상)은 부암에서 흙 달구질 하였는데
武丁用而不疑(무정용이불의) : 무정9은나라 고종)은 기용하여 의심치 않았다.
呂望之鼓刀兮(려망지고도혜) : 여망(강태공)은 칼을 울게 하는 백정이었는데
遭周文而得舉(조주문이득거) : 주 문왕을 만나 천거되었네.
甯戚之謳歌兮(녕척지구가혜) : 영척(춘추시대 衛인)은 노래 부르다가
齊桓聞以該輔(제환문이해보) : 제 환공이 듣고 등용하니 그를 보좌 하였네.
鼓=鳴
該=備
及年歲之未晏兮(급년세지미안혜) : 나이 아직 늦지 않았고
時亦猶其未央(시역유기미앙) : 때가 또한 다하지 않았도다.
恐鵜鴃之先鳴兮(공제격지선명혜) : 두려워라 때까치가 머저 울어
使夫百草為之不芳(사부백초위지불방) : 저 온갖 풀들 향기롭지 못하게 할까봐.
晏=晩, 央=盡
鵜鴃 때까치, 때까치가 추분 전에 울면 초목이 시든다 함
(13)
何瓊佩之偃蹇兮(하경패지언건혜) : 옥패물 얼마나 빼어난가
眾薆然而蔽之(중애연이폐지) : 뭇 사람들 이를 가리고 막고 있네.
惟此黨人之不諒兮(유차당인지불량혜) : 오직 이 무리들 무지하여
恐嫉妒而折之(공질투이절지) : 질투하다 이를 꺾어 버릴까 두렵네.
瓊佩 옥으로 만든 노리개
偃蹇 많은 것이 한창 성한 모양-덕이 성대함
薆 성한 모양
諒=知
時繽紛其變易兮(시빈분기변역혜) : 시절이 어지럽게 변하는데
又何可以淹留(우하가이엄류) : 또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蘭芷變而不芳兮(란지변이불방혜) : 난초와 구리때 변하여 향기롭지 못하고
荃蕙化而為茅(전혜화이위모) : 전혜가 변하여 띠풀이 되었도다.
繽紛 어지러운 모양
淹留 오래 머무는 것
何昔日之芳草兮(하석일지방초혜) : 어찌 지난날 향기롭던 풀이
今直為此蕭艾也(금직위차소애야) : 지금은 이러한 쑥덤불이 되었는가?
豈其有他故兮(기기유타고혜) : 그 어찌 다른 까닭이 있겠는가
莫好脩之害也(막호수지해야) : 수양을 좋아하지 않은 해로움이라.
蕭艾 쑥-소인을 비유
余以蘭為可恃兮(여이란위가시혜) : 나는 난초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羌無實而容長(강무실이용장) : 아! 속은 비고 겉만 아름답네.
委厥美以從俗兮(위궐미이종속혜) : 그 아름다움을 버리고 속됨만 쫓으니
苟得列乎眾芳(구득렬호중방) : 구차하게 흔한 꽃 속에 줄을 서는구나.(변절)
委=棄
椒專佞以慢慆兮(초전녕이만도혜) : 산초 오로지 난잡하고 음란해지고
樧又欲充夫佩幃(살우욕충부패위) : 오수유도 패옥의 향주머니 채우려하네.
既干進而務入兮(기간진이무입혜) : 이미 벼슬 찾아 등용되기를 힘쓰니
又何芳之能祗(우하방지능지) : 또 어느 향초를 존경하랴?
樧-吳茱萸 보다 작은데 냄새가 고약함
干進 벼슬에 나아가기를 바람
固時俗之流從兮(고시속지류종혜) : 진정 시속에 따라 흐르다 보면
又孰能無變化(우숙능무변화) : 또 누가 능히 변하지 않겠는가?
覽椒蘭其若玆兮(람초란기약자혜) : 산초와 난초도 그러한데
又況揭車與江離(우황게거여강리) : 하물며 게거와 강리는 어떠하리오?
惟玆佩之可貴兮(유자패지가귀혜) : 오직 이 옥띠만은 소중한 것이나
委厥美而歷玆(위궐미이력자) : 그 아름다움 버림받아 예까지 겪어 왔네.
芳菲菲而難虧兮(방비비이난휴혜) : 꽃향기 물씬물씬 줄어들지 않고
芬至今猶未沬(분지금유미매) : 꽃내음 아직도 가시지 않았도다.
沬 사라져 흩어지다
和調度以自娛兮(화조도이자오혜) : 격조와 법도를 알맞게 스스로 즐기며
聊浮游而求女(료부유이구녀) : 애오라지 떠돌며 미녀를 구하네.
及余飾之方壯兮(급여식지방장혜) : 내 치장이 한창 왕성한 때에
周流觀乎上下(주류관호상하) : 천하를 두루 다니며 찾아보리라.
(14)
靈氛既告余以吉占兮(령분기고여이길점혜) :영분이 이미 길점을 주었으니
歷吉日乎吾將行(력길일호오장행) : 좋은 날을 가려서 나는 떠나리라.
折瓊枝以為羞兮(절경지이위수혜) : 옥수 가지 꺾어 반찬 삼고
精瓊爢以為粻(정경미이위장) : 옥가 빻아서 양식 삼으리라.
歷 두루 헤아려 길일을 택하다
羞 치욕, 진미, 건포
精 정미하다, 瓊爢 옥수 가루, 粻 양식
為余駕飛龍兮(위여가비룡혜) : 나를 위해 비룡에 멍에를 씌우고
雜瑤象以為車(잡요상이위차) : 옥과 상아를 섞어 수레 만들었네.
何離心之可同兮(하리심지가동혜) : 어찌 갈라진마음 하나가 되랴
吾將遠逝以自疏(오장원서이자소) : 나는 멀리 떠나 스스로 멀어지리라.
瑤象 옥돌과 상아
邅吾道夫崑崙兮(전오도부곤륜혜) : 내 곤륜산으로 길을 돌아가는데
路脩遠以周流(로수원이주류) : 길은 아득하여 돌고돌아 가네.
揚雲霓之晻藹兮(양운예지엄애혜) : 구름과 무지개 깃발이 어둡게 하고
鳴玉鸞之啾啾(명옥란지추추) : 옥란새 모양 방울 소리 딸랑달랑 울리네.
邅=轉
周流 구불구불 돌아감
晻藹 그늘진 모양
朝發軔於天津兮(조발인어천진혜) : 아침에 은하수 나루를 떠나
夕余至乎西極(석여지호서극) : 저녁에 서쪽 끝에 이른다.
鳳皇翼其承旂兮(봉황익기승기혜) : 봉황은 공손히 용트림 깃발을 받들고
高翱翔之翼翼(고고상지익익) : 높이 날아 훨훨 오른다.
天津 은하수를 건너는 나루터, 해와 달등 五星이 이곳을 지난다 함
翼=敬, 旂 용트림기, 교룡기
翱翔 새가 높이 나는 모양, 翼翼 부드럽게 날아 오르는 모양
忽吾行此流沙兮(홀오행차류사혜) : 나는 홀연히 여기 사막을 지나고
遵赤水而容與(준적수이용여) : 적수를 따라 즐거이 노네.
麾蛟龍使梁津兮(휘교룡사량진혜) : 교룡을 부려 나루에 다리 놓아
詔西皇使涉予(조서황사섭여) : 서황에게 고해 나를 건너주게 하였네.
流沙 모래가 물과 같이 흐른다 하여 유사라 함
赤水곤륜산에서 남해로 흐르는 물, 엣날 황제가 놀던 곳
容與 유희
麾 지휘하다
詔=告, 西皇 서족의 신 少皞 hao4(소호)
路脩遠以多艱兮(로수원이다간혜) : 길은 멀고멀어 어려움이 많아
騰眾車使徑待(등중차사경대) : 수레를 지름길로 달려 기다리게 한다.
路不周以左轉兮(로불주이좌전혜) : 부주산 가는길 찾아 왼쪽으로 돌아
指西海以為期(지서해이위기) : 서해를 가리키며 만나자 하였네.
騰=馳
不周 곤륜산 서북쪽의 산
期=會
屯余車其千乘兮(둔여차기천승혜) : 줄지어 가는 내 수레 천대나 되는데
齊玉軑而並馳(제옥대이병치) : 옥 바퀴 나란히 달리네.
駕八龍之婉婉兮(가팔룡지완완혜) : 꿈틀거리는 여덟 용을 몰아
載雲旗之委蛇(재운기지위사) : 휘날리는 구름 깃발 세웠네.
屯=聚
玉軑 옥으로 만든 수레바퀴 통
婉婉 용이 구불거리며 나아가는 모양
委蛇 펄럭이는 모양
抑志而弭節兮(억지이미절혜) : 마음을 누르고 걸음을 늦추어도
神高馳之邈邈(신고치지막막) : 혼은 높이 날아 아득히 가네.
奏九歌而舞韶兮(주구가이무소혜) : 구가(우왕의 노래)를 타고 소(순의 음악)에 춤추며
聊假日以媮樂(료가일이유악) : 잠시 시간을 빌어 즐기노라.
弭節 걸음을 늦추어 천천히 가는 것
邈邈 아득히 먼 모양
陟陞皇之赫戲兮(척승황지혁희혜) : 황천의 밝은 속을 올라 보니
忽臨睨夫舊鄉(홀림예부구향) : 문득 저 옛 고향이 내려다 보이네.
僕夫悲余馬懷兮(복부비여마회혜) : 마부도 슬퍼하고 내 말도 그리워하며
蜷局顧而不行(권국고이불행) : 움츠린 채 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하네.
赫戲 밝은 모양
睨 곁눈질로 보는 것
僕夫 마부, 懷=思
蜷局 등을 움추린 채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
(15)
亂曰(란왈) : 끝에 이르되,
已矣哉(이의재) : 그만 두자!
國無人莫我知兮(국무인막아지혜) : 나라에 사람 없고 날 알아주지 않는데
又何懷乎故都(우하회호고도) : 어찌 고향을 그리워할까?
既莫足與為美政兮(기막족여위미정혜) : 이미 함께 좋은 정치 할 이 없는데
吾將從彭咸之所居(오장종팽함지소거) : 내 장차 팽함이 있는 곳으로 가리!
첫댓글 일일이 대입해서 읽기에는 역부족.
해석만 읽고도 몇구절은 감탄이..
주옥같은 글들을 항상 훔쳐만보는데
이곳에 일년 쯤 되니..
창피함과 뻔뻔함은 함께 성장한다는..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離騷'가 어째서 명문으로 인구에 회자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잘 공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