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遼陽 요양
滿人不復後庭歌
만주인 후정가를 반복 아니 했는데 1)
古國興亡逝水波
옛 나라의 흥망은 물결에 밀려갔네.
雪域靑山空渤海
눈 덮는 땅 청산엔 발해가 더 없고 2)
元皇白墻擅遼河
원나라 황제 요하를 마음대로 했네.
仰堪曠野秋搖落
아득한 벌판 바라보니 낙엽 떨어져
痛哭重雄事跌跎
웅대 사업 어그러져 거듭 통곡하네.
古樹無言禽語吟
고목은 말도 없이 새들만 노래하니
夕陽歸客恨如何?
석양에 돌아가는 객의 한 어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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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정가(後庭歌): 대개 망국지음(亡國之音)이라고 하는 남북조(南北朝) 시대 진(陳)나라의 마지막 황제 숙보(叔宝/ 553-604)가 지었다는 ‘옥수후정화(玉树后庭花),’ 곡은 잃어버렸고 그 가사만 있는데 약간 다른 것도 있다. 큰 궁실을 짓고 사치하며 비빈(妃嬪)들과 밤낮으로 즐기며 정치에는 소홀, 589년 수(隋)나라 군대가 건강(建康)으로 쳐내려왔을 때 장강(長江)의 천연적 요새만 믿다가 포로가 되고, 52세에 낙양(洛陽)에서 병사했다.
2) 설역청산공발해(雪域靑山空渤海): 설역청산(雪域靑山)은 한국에서 북쪽의 땅이라 눈으로 덮이기도 하는 만주의 산야를 말하고, 공발해(空渤海) 우리의 발해(渤海)의 주인이 없다는 안타까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