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사
김선민
안녕하십니까. 말아톤 주간이용센터 실습생 김선민입니다. 말아톤주간이용센터에서 단기사회사업 실습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정말 반가웠습니다. 말아톤 복지재단은 고등학생 때부터 알고 있던 곳이었고, 제 친구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년 전 평창 영어읽기모임을 통해 처음 단기사회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 언젠가는 꼭 한 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익숙한 말아톤 복지재단에서 단기사회사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실습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 가벼운 마음은 제 삶을 바꿀 만큼 깊은 배움으로 바뀌었습니다.
합동연수에서 복지요결을 처음 공부했습니다. 복지요결을 토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지만 하루 공부하고 잊어버리기를 반복했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기만 기억에 남아 실천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김전승 선생님, 최진수 선생님의 반복적인 조언과 사회사업가의 역할을 짚어줌으로써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황상배님과 함께했던 시간은 너무나 즐겁고 따뜻했습니다. 저를 “낚시 친구“라고 소개해 주시던 모습, 집에 갈 때마다 손을 잡고 마을을 소개해 주시며 함께 걸었던 시간, 아파트 15층 창문에서 "잘 가." 하시며 끝까지 손을 흔들어 주시던 모습. 집으로 초대해 옛날 사진을 소개해 주시며 "나 잘생겼지?" 물으시던 모습. 이런 평범한 하루들이 저에게는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황상배님의 삶에 초대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배움 하나, 사회사업가는 돕는 사람이 아니라, 헤아리는 사람입니다. 당사자님을 헤아려야 그분의 시선에서 세상을 볼 수 있고, 그래야 비로소 사회사업이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와 황상배님은 살아온 시간의 깊이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헤아리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다가가면, 조금씩은 더 가까이 헤아릴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여름에 배웠습니다.
배움 둘, 잘 부탁하려면, 때를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때의 핵심은 관계입니다. 남동생분께 성급히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던 그날의 부끄러움이, 오히려 제게 가장 큰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기다림없이는 부탁도 없다는 것을, 관계없이는 헤아림도 없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배움 셋, 경청만으로도 어른다움을 살릴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황상배님의 말씀에 경청했을 뿐인데, 마을을 소개해주고 가르쳐주는 등 어른다움을 경험했습니다.
감사, 이 귀한 경험의 기회를 주신 최진수 선생님, 김전승 선생님, 말아톤 주간이용센터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흔들릴 때마다 곁에서 함께 고민해 주시고, 방향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순간순간에 선생님들의 지혜와 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낯선 실습생을 가족의 여행 속으로 기꺼이 초대해 주신 황상배님과 남동생분, 여동생분께 감사드립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 가족의 삶에 초대받았던 것, 그것만으로 이번 여름은 충분히 귀한 경험이였습니다. 끝으로.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27년도 여름은 잊히지 않을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 배운 헤아림과 기다림을 잊지 않고, 남은 학교생활을 채워가겠습니다. 언젠가 더 성장한 모습으로, 황상배님께 다시 인사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모두 감사했습니다
첫댓글 선민학생의 눈빛과 미소를 보면 얼마나 맑은 청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당사자를 이해하고자 애쓰셨습니다.
마음을 다하여 당사자와 묻고 의논하고자 애쓰셨습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겠죠.
대화 중 길을 잃어 쉽고 빠른 길을 찾고자 할 때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격을 생각했고
나아가고자 하는 이상을 놓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예를 갖추고 당사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실 수 있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사람다움뿐만 아니라 어른다움까지 생각했습니다.
당사자가 관계 속에 더불어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돕고자 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주선하고 거드는 사람이지만 당사자 삶에 관여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사회사업가의 존재가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떠해야하는가?
바로, 선민학생과 같은 맑은 영혼으로 당사자를 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맑은 영혼은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함께 할 때 거치는 것이 없고, 자유롭고 평안합니다.
자기 삶을 산다는 것은 강요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가장 훌륭한 선은 물과 같다고 합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습니다.
물처럼 낮은 곳을 자처하며,
당사자와 지역사회 두루 촉촉히 적셔주셨습니다.
선민학생과 함께한 시간이 우리센터와 당사자 삶에 선물과 같았습니다.
두고두고 이 선물을 꺼내볼 것입니다.
선민학생도 이와 같기를 바랍니다.
무슨 일을 하든 올 여름 뜨거웠던 여름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우리가 놓지 않으려 했던 붙잡고자 했던 이상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맛본 사람 사는 모습 그 이야기와 감동이
어려움을 만났을 때 힘이 되길
길을 잃었을 때 빛이 되길
미소를 잃어갈 때 우리가 첫 만났던 그 미소를 다시 지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