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평전 제4장 세계평화와 인류화합에 헌신하다 문선명이 종교를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세계평화와 인류의 화합이었다. 그의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의 제목에서 보듯 그는 한평생을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 남미, 이프리카 등 5대양 6대주를 포괄한다. 종교인으로서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그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1. 동양과 서양을 하나로 묶다
피부색이 아무리 달라도 사는 방식은 똑같다. 뼈도 같고, 살도 같고, 피도 같고, 마음도 같다. 피부색이 다른 이유는 환경의 차이일 뿐이다. 하나님은 피부색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인간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피부색을 만든 것이다. 문선명은 피부색에 의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975년 10월 24일, 시카고의 한 흑인교회를 방문해 설교할 때 장래의 미국 대통령에 대해 말했다.
"초인종적으로 초문화적으로 결혼한 부부들이 축복을 받고, 그들의 자녀들이 세계의 지도자가 될 때가 오고 있습니다. 미래에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까요? 초인종적인 배경을 지닌 사람, '부모중 한 명은 흑인이고 다른 한 명은 백인인' 그런 부모의 자손이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금발 머리와 푸른 눈동자를 지닌 어머니가 검은 머리, 검은색 피부, 검은 눈동자를 지닌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은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 광경이겠습니까? 하나님께서 그런 광경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십니다."
당시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1970년대에 그런 말을 했으니 누가 '옳다구나!' 하겠는가. 허무맹랑한 말을 한다고 비웃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문선명은 확신을 가지고 말했으며 그로부터 33년 후인 2008년에 그 말이 실현되었다. 버락 오바마가 44대 대통령에 당선되어 문선명의 예언이 입증된 것이다.
1984년 댄버리에 무고하게 수감되어 있을 때 문선명은 몇 가지 일을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미국의 모든 기독교 성직자들을 모아 마음을 여는 대회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기독교초교파성직자회의(Interdenominational Conferences for Clergy:ICC)였다. 문선명은 이 회의를 미국이 아닌 한국이나 일본에서 열기로 했다. 그리고 적어도 7천 명의 미국 성직자들을 참여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첫 번째 대회는 1985년 4월에 열려 63명의 미국 성직자와 아내들이 참석했다. 이어진 대회는 한 달에 1회씩 약 1년 동안 꾸준히 열렸으며 한꺼번에 100~200여 명이 참석했다. 마지막 39회 대회는 1989년 10월에 열렸는데 유럽의 성직자들도 찾아왔다. 어떤 때는 500여 명에 이르는 성직자들이 북적거리며 「원리강의」를 들었고, 남한과 북한을 가로막는 비무장지대를 둘러보았다. 또 부산으로 내려가 통일교 성지인 '눈물의 바위'도 방문했다. 4회 대회가 진행될 때 문선명은 미국 목사들에게 한국의 교회들과 자매결연을 맺을 것을 제안했다. 그리하여 대표로 선발된 34명의 미국 목사들이 한국 개신교회와 자매결연을 맺는 의식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운동은 동양과 서양의 기독교를 하나로 묶는 진정한 화합이었다.
1990년대에는 참가정 가치 사역(True Family Values Ministry)을 시작했다. 이 사역의 성공으로 2000년 5월, 미국 성직자지도자회의 (American Clergy Leadership Conference:ACLC)가 창립되었다. ACLC는 2000년 5월 20일, 청평에서 120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모여 만들었다. 기독교를 하나로 묶고 결혼의 신성함과 부부의 순결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만든 단체이다. 이후 미국 50개 주 전역에 모든 종파와 종교를 초월해 20,000명의 성직자 네트워크로 커나갔다. ACLC의 표어는 '가정을 바로 세우고, 지역사회를 재건하며, 나라와 세계를 새롭게 하자'이다.
더 나아가 많은 성직자들이 워싱턴DC의 로버트 케네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1997년 축복식과 뉴욕 스퀘어가든에서 치러진 1998년 축복식에 참여했다. 이러한 미국 기독교 목사들의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2001년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 '우리는 일어서리라(We will stand!)' 순회강연을 시작했다. 많은 미국 흑인 성직자들이 환영하며 교회로 초청했다. 2001년 2월 25일~4월 17일까지의 50일 동안 50개 주와 워싱턴DC 등을 포함해 51개 도시에서 설교를 했다. 순회의 주제는 '가정을 재건하자, 지역사회를 회복하자, 나라와 세계를 새롭게 하자' 였다. 각 도시에서 '새로운 천 년, 미국과 인류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2001년 2월, 뉴욕 할렘 교회를 방문했을 때 찰스 케냐다(ICharles Kenyatta)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문선명 목사가 어떤 분이신지를 증거할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둘 다 부당하게 투옥되어 아픔을 당한 불행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문 목사님이 이 자리에 서신 것이 너무나 기쁩니다. 왜냐하면 문 목사님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워싱턴DC에 있는 이마니템플(Imani Temple)의 창시자이며 당회장인 스탈링스 대주교(George Augustus Stallings)는 이렇게 선언했다.
"암흑 가운데 있는 우리들 안에 하늘의 인침을 받은 이가 있습니다. 문선명 목사는 하나님으로부터 AAA의 인침을 받으신 분입니다. 즉 그는 하늘로부터 인침을 받었고(Anointed), 임명되었으며(Appointed), 공인 받으셨다는 것(Approved)을 의미합니다. 하늘로부터 인침을 받았다면 모든 박해에 상관할 필요가 없습니다."
순회강연 동안 문선명은 전 미국을 밤낮없이 동서남북으로 주행하는 고난의 강행군을 펼쳤으며 25,000명 이상이 강연을 들었다. 미국은 기독교 국가다. 그러나 미국이 건국된 후 220여 년 동안 50개 주, 51개 도시를 50일에 걸쳐 순회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종교 지도자는 문선명이 처음이었다. 종교화합에 대한 문선명의 의지는 언제나 전 세계를 품고 있었기에 남미대륙에도 펼쳐졌다. 여러 선교사들을 보내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남미의 성직자들에게 종교화합을 호소했다. 그 호소가 결실을 맺어 1996년 2월 22일 ~4월 22일까지 남미의 기독교 지도자 3,638명을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에서 교육했다. 이 일은 문선명이 일생을 걸고 노력해 온 일로 신교가 융성한 북미와 가톨릭이 주류인 남미를 화해시켜 세계 종교가 화합하는 기반을 이루려는 것이었다.
교육은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매 차수마다 700~800명의 성직자들이 참여했다. 말이 800명이지 이들의 식사, 잠자리, 시간표, 휴게실, 빨래, 자료 준비, 응급실 등 준비하고 점검해야 할 일은 엄청 많았다. 한 차수의 교육이 끝나면 800명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가 다시 800명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그들에 대한 기록을 일일이 남기는 일만도 굉장한 일이었다. 그러나 문선명은 이런 일들이 언제나 즐거웠다. 모든 대회 때마다 '구원섭리 역사의 원리적 관점'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 그 강연을 위해 여러 차례 연습을 한 다음 연단에 올랐다. 마지막 5회 교육에는 641명이 참석해 모두 3,638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통일원리 교육을 받았다.
문선명은 이러한 종교화합 외에도 인종화합을 위해 쉬지 않고 일했다. 그중 하나가 백만 가정 행진이다. 이 행진은 2000년 10월 16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의 내셔널 몰에서 열렸다. 미국의 흑인 이슬람교도 단체인 네이션 오브 이슬람(Nation of Islam:NOI )의 지도자 루이스 파라칸(Louis Farrakhan Muhammad,Sr)이 1995년에 시작한 백만인 행진 5주년 기념으로 열렸으며 백만 가정 행진은 통일교회와 NOI가 공동 주최했다.
2000년 7월, 문선명은 테리타운으로 파라칸을 초대했다. 문선명은 백만 가정 행진이 파라칸이나 문선명을 위한 행사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행사가 되어야 하며 초종교, 초인종, 초국가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행사를 통해 미국인과 세계인들이 가정의 중요성을 깨달아 영적으로 각성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일을 했기에 백만 가정 행진은 정치적 목소리를 높였던 백만인 행진과는 전혀 달랐다. 중심 초점은 가정이었으며, 건강한 가정을 건설해 세상에 평화와 조화를 이루자는 것이었다. 행사가 정치적이 아닌 가정과 평화, 화합이라는 사실을 알자 연방정부와 지방정부도 후원을 했다. 2000년 9월 문선명은 백만 가정 행진의 의미에 대해 들려주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슬람 세계를 지지해왔을 뿐 아니라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 나아가 세계인들을 하나로 묶으려 했습니다. 이제 많은 백인 지도자, 아시아 지도자 그리고 세계의 모든 인종의 지도자들을 백만 가정 행진에 초청할 것입니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증거하게 될 것이며 미국이 흑백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백만 가정 행진을 통해 우리는 세계 전역에 평화를 위한 성공적 기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시작하셨고, 백만 가정 행진의 성공을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평화를 위한 위대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10월 14~17일까지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IIFWP)의 주관으로 80여 나라에서 400여 명의 귀빈들을 초청했다. 초대 받은 귀빈 중에는 전직 수상, 대통령, 정치 지도자 그리고 교수들도 있었다. 또한 ACLC는 2천여 명의 성직자들을 참여시켰다. 그런 과정을 거쳐 드디어 10월 16일에 백만 가정 행진이 시작되었다. 행진에는 수십만 명이 참여해 미국 국회의사당에서부터 내셔널 몰까지 가득 메웠다.
문선명의 깊은 관심과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백만 가정 행진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행진은 속죄, 화해, 책임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물론 화해가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 문선명은 다른 종교를 지닌 사람들과 다른 피부색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 화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다고 가르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