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의 시작, 틈새 회의
12시 40분.
철암초등학교 앞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소헌, 보아, 예성, 민성이가 모였습니다.
함께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횡단보도 앞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초록불이 되었을 때 길을 건너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가 도착까지 10분 남아있던 상황,
인터뷰 질문 회의를 했습니다.
"해설사 선생님께 여쭙고 싶은 것은~?"
"5억년 전에는 어떤 생물이나 동물이 살았을까요?"
"5억년 전 남아있는 화석이 있을까요?"
"5억년 후에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5억년 전 지구환경과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아이들이 질문하고 싶은 것을 말합니다.
말하던 중,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이 한 명씩 버스에 오릅니다.
챙겨온 돈 1000원을 냅니다.
거스름돈도 챙깁니다.
카드를 찍는 아이도 있습니다.
맨 뒤 좌석에 자리를 잡고 나란히 앉았습니다.
철암도서관 앞 정류장에서 현아와 유나, 수지, 하음이가 탑니다.
지역아동센터 앞 정류장에서 다은이가 탑니다.
'5억년 전 지구는?' 아이들이 다 모였습니다.
버스 안, 하고 싶은 질문들이 이어집니다.
"5억년 전에 공룡이 살았을까요?"
"5억년 후에는 어떤 생물이 살까요?"
"5억년 전 생물들은 어쩌다 사라졌을까요?"
"5억년 후에는 지구가 멸망할까요?"
저도 궁금해지는, 흥미로운 질문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인터뷰 질문지가 완성되었습니다.
# 과업 나눔
버스가 구문소에 도착하고, 아이들이 내렸습니다.
인터뷰에 가기 전, 야외 테이블에 동그랗게 모여 과업을 나누었습니다.
보아는 사진 담당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제 핸드폰을 빌려 챙겼습니다.
소헌이는 의료 담당으로, 구급상자를 챙겼습니다.
남은 친구들은 인터뷰 질문팀과 기록팀입니다.
수지, 예성, 다은, 민성은 기록팀에 자원했습니다.
하음, 유나, 현아, 예성은 질문팀에 자원했습니다.
아이들이 담당하고 싶은 질문을 말합니다.
의논 결과
기록팀: 수지는 1,2번 예성이는 3,4번 다은이는 5,6번 민성이는 7,8번을 맡았습니다.
질문팀: 하음이는 1,7번 유나는 5,6번 현아는 2번 예성이는 3,4,8번을 맡았습니다.
# 해설가님 인터뷰
서로 담당한 부분을 한 번 더 확인하고,
필기구와 종이를 꺼내들었습니다.
해설가님이 계신 안내소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의 표정에 긴장이 가득합니다.
해설가님께 인사 드립니다.
인터뷰가 시작되고 첫번째 질문을 담당한 하음이가 인터뷰 질문을 또박또박 읽습니다.
기록 담당 수지가 맞춤법을 해설가님께 확인해 가며 첫번째 질문의 답을 기록합니다.
고생대, 신생대, 삼엽충 등 어려운 단어들이 나옵니다.
해설가님께서 쉽게 설명해주려 하셨지만 쉬운 용어로 대체할 수 없는 수식어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집중하여 자신이 담당한 번호를 질문하고 기록합니다.
# 멋진 민성이, 든든한 아이들
긴 인터뷰가 끝나고,
해설가님께서 포토스팟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이동 중, 뒤에서 "앗!" 외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돌아보니 민성이가 발목을 쥐며 앉아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민성이가 방금 벌에 쏘였어요!" 말합니다.
"벌에 쏘였을 땐 카드로 벌침을 빼야하는데..."
보아가 대처방법을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카드로 벌침을 빼 본 경험이 아무도 없습니다.
박미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민성이 어머님께서 와주시기로 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도 아이들이 흩어지지 않고 민성이 옆에 모여 자리를 지켰습니다.
벌에 쏘인 곳을 살펴 주고 벌에 쏘였던 경험들을 나누며 민성이를 안심 시킵니다.
벌에 처음 쏘여봤다는 민성이, 놀라고 아팠을텐데 의젓하게 어머니가 오시기를 기다렸습니다.
어머님이 도착했습니다.
민성이는 치료를 받기 위해 차에 올랐습니다.
민성이를 다같이 배웅 했습니다.
해설가님께서 안내해주시는 포토스팟에서 마저 사진을 찍고 고생대자연사박물관으로 향하는데 민성이 어머님께 전화가 옵니다.
"민성이가 다시 가겠다고 해요~ 박물관 앞으로 가면 될까요?"
치료를 받자마자 다시 오겠다는 민성이.
박물관 앞 민성이가 내렸습니다.
다시 완전체가 되었습니다.
# 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서
박물관 매표소 앞,
아이들이 준비해온 입장료 1000원을 꺼냅니다.
태백시민 어린이는 300원 할인이 있습니다. 한 명씩 앞에 나가 "태백시민 어린이요." 말하고 돈을 냅니다. 아이들이 거스름돈과 표를 받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사촌들 표까지 계산을 맡은 보아가 "태백시민 어린이 1명과 태백시민이 아닌 어린이 2명이요." 말하고 돈을 냅니다. 정직한 보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에 입장했습니다.
박물관 내부를 잘 아는 보아와 다은이가 전시관 관람 순서를 안내해주었습니다.
공룡 퀴즈 게임, 고생대 생물 잡기 게임 등 아이들이 열심히 모든 참여장치에 참여했습니다.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박물관 담당자님께서 오셔서 사진을 찍어가셨습니다. 흐뭇하게 보시며 홈페이지에 사진을 올리고 싶다 하셨습니다.
전시된 화석, 공룡뼈 등등.
함께 전시관을 구석구석 둘러보았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 있으면 아이들은 친구들을 불러모아 보여줍니다. 느낀 점을 나눕니다.
# 성찰 하나
도서관으로 다시 돌아가려 박물관을 나가던 중, 민성이 어머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혹시 차량 운행 필요하면 말씀해주세요~ 지금 할 수 있어요."
모두 도서관에 내려도 괜찮은지 묻기 위해 아이들에게 혹시 집에 가야하는지 물었습니다. 예성이가 집에 가서 자전거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서관 앞에 내려 집까지 다녀오는게 괜찮을까 물었습니다. 예성이가 도서관에서 집까지 뛰어가면 5분이라 답했습니다.
주신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아이들과 민성이 어머님 차에 올랐습니다.
어머님께서 "사실은 버스타고 가고 싶었던 거 아니야?" 아이들에게 물으시니 아이들이 "아니요~" 대답합니다.
순간, '아이들에게 버스타고 가고 싶은지 어머님 차 타고 가고 싶은지 물어봤어야 하는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 물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 마지막까지 집중하는 아이들
도서관에 돌아와 인터뷰 기록을 정리하기 위해 1층 열람실에 모였습니다.
활동 3시간차, 집중하기 어려울만도 한데 아이들이 동그랗게 앉아 모두 집중합니다.
인터뷰 질문 1번부터 8번까지 기록된 내용을 살피고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기록하지 못한 부분은 서로 기억을 되짚어가며 말해줍니다. 기억을 묻고 합치니 인터뷰 내용이 모두 정리되었습니다.
"사진 기록 남겨준 보아에게 박수!"
"구급상자 맡아준 소헌이에게 박수!"
"인터뷰 기록해준 수지, 예성, 다은, 민성이에게 박수!"
"인터뷰 질문해준 하음, 유나, 현아, 예성이에게 박수!"
각자 맡은 과업을 멋지게 수행해낸 아이들.
박수로 서로에게 칭찬하고 감사하고 격려합니다.
두 번째 '5억년 전 지구는?' 활동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 '아이들이'
화요일, 아이들과 책을 찾아 읽고 관광안내소에 들려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찾은 답사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섭외한 인터뷰였습니다.
오늘 목요일.
아이들이 버스 요금을 내고 버스를 탔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표를 끊었습니다.
아이들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질문을 만들고 질문하고 기록하고 정리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인도하며 박물관을 관람했습니다.
'아이들이' 멋지게 해낸 활동입니다.
5억년 전 지구는 첫모임 기록
#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