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화요일
선택활동 의논을 했습니다.
8남매가 각자 하고 싶은 활동들을 박미애 관장님과 함께 의논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보통 4회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해주셨습니다.
저녁에는 아이들이 활동들을 보고 미리 생각해볼 수 있도록 포스터 만들기로 했습니다.
점심에는 주영 누님이 손수 만들어 주셨습니다.
맛있는 김치볶음밥이었습니다.
너무 달게 만들었다면서 미안하다 했습니다.
저와 은지, 동생들은 입을 모아 맛있다고 했습니다.
다음에 더 맛있게 만들면 김치볶음밥을 사이에 두고 8남매가 싸워서 우애가 깨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점심을 먹고 마을인사 다녀왔습니다.
피내골 상철암구판장, 부녀경로당, 안씨상회 미용실, 청소년문화의집에 다녀왔습니다.
피내골 상철암구판장 사장님은 저희에게 쌍화탕을 주셨습니다.
어찌나 따뜻한지 춥지 않은 날씨가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더 추웠더라면 쌍화탕의 따뜻함이 더 소중했을 것 같습니다.
부녀경로당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모여 계셨습니다.
화투도 치시고 밀감과 음료 나눠 드시는 중이었습니다.
어르신들께 절을 하고 각자 어르신들께 손 잡고 인사드렸습니다.
"평택에서 온 김동성입니다. 영심 어르신, 철암에서 계속 사셨나요?"
"아니, 전라도에서 왔어."
"어, 저도 전라도 순천에서 살았었어요. 전라도 어디에서 오셨어요?"
"강진에서 왔어."
"영심 어르신, 어쩌다가 철암까지 오시게 되셨어요?"
"그냥 살다보니깐 오게 됐어."
대화를 나누다 어르신들이 밀감과 음료 대접해주셔서 먹었습니다.
직접 볶은 검은콩도 주셨습니다. 볶았지만 연세로 드시기 불편하다면 젊은 우리들 먹으라며 주셨습니다. 검은콩은 고소하고 달았습니다.
이렇게 대접해주신 어르신들을 꼬옥 안아드리고 나왔습니다.
쌍화탕과 음료 그리고 볶은 검은콩을 받아서 가방이 빵빵해지자 어진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파서 마을인사 함께 하지 못한 어진이가 빨리 낫기를 바라며 쌍화탕을 안 먹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안씨상회 미용실을 들렸습니다.
안해숙 선생님은 미용사이자 화가였습니다. 그것도 개인전을 하신 적이 있는.
들린 겸 김동찬 선생님은 안해숙 선생님께 커트 받았습니다.
저도 지저분한 구렛나루 커트 받았습니다.
안해숙 선생님 덕분에 구렛나루가 깔끔해졌습니다.
손님으로 학교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안해숙 선생님이 저희 7남매를 소개하자 철암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철암에서의 탄광노동자들의 아픔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고 좋은 점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철암은 학력이 낮은 부모님들이 많지만 자식들은 학력이 높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이 학력이 낮아 받은 차별들과 멸시를 자식 만큼은되물림 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셔서 그렇다고 하십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한 마음이 마치 연탄 같았습니다.
연탄이 자기 몸을 불태워 집을 따뜻하게 해주고 하얗게 식어버리는 것이 마치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 같았습니다.
첫댓글 조금 달아서 걱정했는데 맛있다 해주어서 고마워.
동성이가 요리하는 내내 옆에서 잘 거들어주었지.
다정한 동생들과 함께라서 참 행복해.
내일도 화이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