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 임소현 " 학생이 월평빌라 기관탐방을 해보고 싶다 합니다.
그래서 우선 월평빌라 이야기 책을 건내주고 읽고 느낌 소감문을 적어 달라고 했습니다.
이제야 전해 받았네요...^^ 저희 임소현 학생 감동의 글 전합니다.
(수정 하려고 했으나 있는 그대로의 글을 전하는것이 맞는것 같아서 그대로 올려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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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빌라 이야기
임소현
최근에 들어 미래 때문에 갈팡질팡하던 나에게 확실한 미래가 생겼다.
윤택쌤과 차한잔을 마시면서 기관탐방이라는 활동을 권유 받았다. 처음엔 재밌을 꺼라 시작을 했는데 의외로 준비 할 것도 많고 쉬운것이 아니였다. 하지만 남들보다 먼저 시작을 한다는 자체에 너무 뿌듯하고 끝까지 한번 달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던 중 월평빌라에 한번 가 보는게 어떻겠냐는 선생님의 제안이 있었다.
월평빌라에 가기 전에 월평빌라 이야기라는 책을 선생님께서 주셨다. 책을 천천히 있는 그대로 읽어나갔다. 사실 장애인에 대해서 인식이 별로 좋지 않던 나에게 이 책은 아주 큰 깨달음을 주었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왜 복지 시설이나 요양원과 같은 기관이름을 쓰지 않고 빌라라는 이름을 썼을까? 잠시 생각에 빠졌다. 책을 한 장 넘기고 머리말을 읽고 빌라 소개에 대해서 읽으니까 왜 그런지 알 수 있었다.
월평빌라는 비록 장애인이 거주 하는 곳이지만 그곳은 전혀 장애인이라고 차별을 두지 않고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이였다.
정말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 책을 한 장 두 장 넘기면서 월평빌라 입주자들께 애쓰시는 복지사님들께 귀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책의 마지막장을 넘길 때 까지 가슴 뭉클하게 읽었다. 빌라에서 일어난 일상을 적은 책이지만 유달리 이 책이 더 가슴에 와 닫게 된 이유가 뭘까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꾸밈없이 적힌 진정성 때문 이였다.
보통 요양원이나 장애인 시설은 대부분 시설의 상황에 맞추어 입주자들을 돌보기에 성급하다. 하지만 월평빌라는 달랐다. 가족 나들이 명절 직장생활 신앙생활 외출 생일파티와 같은 아주 소소한 일상에도 입주자 한분 한분이 행복을 느낄 수 있게 아주 섬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쓰는 그런 곳 이였다.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나도 덩달아 웃다가 울었다가 여러 감정을 느낄수가있었다.
외출비용도 지원을 하고 학교 운동회 학원 발표회 병원 진료 쇼핑 외식 나들이와 같이 가족과 함께 지내게 하였다. 그런데 왜 꼭 가족과 가까이 하루라도 더 지내게 하는지 궁금했다.
가족 친지와의 관계를 왜 중요시하는지! 원래 가족과 지내는 일상이 평범하지만 다른 시설도 이렇게 월평빌라처럼 사소한거 하나하나 신경을 쓰는지도 궁금했다.
명절날 입주자의 가족에게 드릴 선물까지 지원을 해줄만큼 월평빌라가 왜 그렇게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지도 내심 궁금했다.
지역 사회와 함께 하게 한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지가 궁금하다.
마지막 장을 읽을 때 까지 장애인이라 특별대우를 해서 시설에서 모시는 게 아닌 정말 지역 사회의 일부로써 정말 평범한 생활이라 사실 조금 놀래기도 했었다.
평소에 장애인이면 조금이라도 더 조심하고 도와주고 편하게 해 드려야 한다는 내 생각이 잘못 된 것 이였다. 정말 그분들을 위하는 것은 불편함 없이 차별 없이 평범한 생활을 하게 해드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어린이집에서 하는 봉사활동과는 또 다르게 더 조심하고 세심하고 좀 더 힘이 들것 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별반 차이 없이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앞으로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 그렇게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부분에서도 월평빌라의 세심한 노력이 느껴졌다. 일반인과 차이를 줄이려는...
장애인은 장애인이고 일반인은 일반인이라는 내 생각이 정말 잘못 되었다는 것을 또 다시 한번 느꼈다.
그런데 가족도 함께 시설에서 지낼 수 있게 할 수도 있을 텐데 왜 장애인 분들만 시설에 입주를 하시는지 궁금했다. 가족 한분이 옆에서 같이 지낼 수도 있을 텐데 왜 시설에 장애인 분들만 입주를 하시는지?
그리고 책에 보면 이 월평빌라 이야기를 발췌했다는 조그마하게 표시가 되어있다.
다른 책에서도 발췌될 만큼 월평빌라가 잘 알려져 있는지도 궁금했다.
거창 군민들이 과연 월평빌라를 잘 알고 있을까? 궁금했다.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으면 면쪽이 아닌 읍내에도 시설을 지을수가 있었을 것도 같은데 왜 면에 한적한 곳에 지었는지도 궁금했다. 읍 쪽이면 더 편하게 지역사회와 어우러 질수도 있었을텐데.. 나혼자만의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다^^
그리고 뇌성마비를 가지신 진석씨...? 진석님을 위해 끝없이 설득하고 인내하신 임우석 선생님의 이야기도 있었는데 임우석 선생님이 누구신지도 궁금했다.
그 시설안의 복지사님들이 아닌 다른 외부의 복지사님들도 많이 오시는지 궁금했다. 나도 그 일부가 될 수 있을까?ㅎㅎ 나도 월평빌라에 초대 받고 싶었다.
사회 복지사가 당사자의 삶을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닌, 부족한 부분만 거들어 줌으로써 당사자의 자기 인격을 살릴 수 있고 지역 사회의 공생성을 살릴 수 있는 월평빌라의 깊은 뜻을 느낄 수 있고 그 취지가 이제야 완벽하게 이해가 된다.
지금 엄청 들뜬다. 어서빨리 월평빌라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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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소현이가 쓴 글입니다... 이번주에 방문해도 될까요...??? ^^
월평빌라 이야기.hwp
첫댓글 고맙습니다.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제가 오히려 감동 받습니다. 소현학생의 글 보며 다시한번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임소현 학생 후기 읽고, 어쩜 고등학생이 이렇게 생각이 깊을까 싶었습니다.
오윤택 선생님께 영향을 받아서 그렇겠지요?
청손녀 문화의 집 활동에서 영향을 받았겠지요?
<월평빌라 이야기> 읽고, 후기 쓰고, 공유해줘서 고맙습니다.
몇 년 일한 저보다 훨씬 낫네요. 생각 나눠줘서 고맙습니다. ^^
와~
내일 오전 10시쯤 월평 놀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