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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된 지 20년 안팎인 부산지역의 두 대형 아파트 단지가 주택재건축 정비예정 구역 포함 여부를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등 아파트 단지의 사정에 따라 재건축 여부도 양극화되고 있다.
부산시의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 공고 기간이 끝난 가운데 주택재건축 정비예정 구역에 포함된 한 아파트는 구역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한 반면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다른 한 아파트는 지정을 요구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있다. 완공된 지 만 19년째인 부산 연제구 연산동 망미주공아파트. 입주민들은 시의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안에 망미주공아파트를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주민 설문조사서를 최근 부산시에 송부했다. 15층 23개동 총 2천38세대인 이 아파트의 경우 총 23개동 중 19개동은 86년,나머지 4개동은 87년에 완공돼 관련법상 재건축 조건인 완공 이후 20년 이상에는 아직 1년이 모자라는 상태. 하지만 입주민들은 이번 기회에 구역 지정을 받지 못하면 다음 기본계획안 작성때인 2010년까지 5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또 바로 내년이면 19개동이 완공 이후 20년이 경과,재건축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구역 지정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이처럼 재건축 지정에 힘을 쏟는 것은 정비예정 구역에 포함되면 당장 가격 상승 등 아파트의 재산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결정권을 가진 부산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기본계획안이 5년 단위로 규정되는 것도 어길 수 없는 데다 이 아파트를 지정해줄 경우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매년 지정해야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동래구 온천동 동래럭키아파트는 완공 20년이 경과해 재건축 대상 구역에 포함됐지만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리사무소 등에서 구역 제외를 요청하고 있는 경우다. 지난 85년 15층 총 18개동 1천536세대로 완공된 온천동 동래럭키아파트는 이미 많은 세대에서 내부 수리 등을 실시해 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데다 재건축 구역에 포함될 경우 부산의 전통적 고급 아파트라는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입주민 중 비교적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나이 든 입주민들이 말많은(?) 재건축 자체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부산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시의회 의견청취,도시계획심의위원회 최종 심의 등을 거쳐 오는 7월말 최종 대상 구역을 확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