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뿌리를 찾아서>
좌동마을 지킴이 민속보존협회 조정업 회장
조정업 회장은 본관 함안(동은공파)이며, 좌동 본 마을에서 대를 이어 살면서 지역 발전을 위하여 헌신 봉사를 아끼지 않는 지도자로서 장산을 지키는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오랜 세월 우리의 전통 민속을 보존해 왔던 향토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그는 1962년 1월 국가재건국민운동에 참여하여 받은 공로표창을 비롯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산신당보존회(천제당, 마고당, 제석당)제향 준비 외에 동정 자문위원회,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등의 활동으로 공로상, 표창장, 감사패 등을 수차례 받는 등 지역 농업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 육성에 기여한 공이 지대하여 향토를 아끼는 숨은 일꾼으로 존경받고 있다.
지금은 연로한 몸이라 직접 제를 올리지 못하고 장산신당보존회 간사(송민태, 해운대 새마을금고 이사장)가 제관이 되어 제물 운반자 2명을 지명한다. 제의 과정은 먼저 천제단에서 천신과 산신께 제사를 올린다. 제물로는 조리하지 않는 생쇠머리(올해부터 지고 올라갈 젊은이가 없어 쇠고기로 대체함), 과일, 막걸리를 올리고 자정에 제사를 올리는데 제관은 마을에 1년 동안 좋은 일만 있게 해달라고 천지신명께 기원한다.
다음 상산마고당 제물은 천제단에서 사용한 쇠고기를 부속건물에서 삶아 얹고 나물새, 과일, 막걸리 등 제물을 차려놓고 신선할미께 마을 화평과 재해, 병충해 예방, 농·어업 풍년을 기원한다. 제의가 끝나면 주위 사방에 술을 뿌리고 음복을 한다. 마지막으로 마을 입구의 거릿대제로 제의를 마쳤다고 하나 언제부터인지 거릿대제는 지내지 않는다.) 1995년 1월 장산신당보존관리위원회가 창립되어 상산마고당 제의를 1월과 6월의 3일 새벽 4~6시까지 올리고 있다(근래에는 1월 3일에만 마을 제사를 모시고 있다).
상산마고당(上山麻姑堂)은 대천공원에서 절골을 따라 폭포사, 양운폭포를 지나면 체육공원이 나온다. 여기서 길 모정원 방향 포장길로 500m쯤 올라가면 너덜겅 옆에 자리잡고 있다. 제당 앞 현판에는 上山麻姑堂(中元申子七月重建) 이라 쓰여 있다. 제단의 위패는 오른쪽에 마고영신(麻姑靈神), 왼쪽에 산왕대신(山王大神)을 모셨다.
천제단(天祭壇)은 상산마고당에서 서북쪽으로 200m 떨어진 곳에 있다. 너럭바위(가로 320cm, 세로 190cm, 높이 80cm) 위에 3개 입석이 나란히 얹혀 있고 그 아래 바위 제단의 좌향은 동동북향이다. 3개 입석은 천지인(天地人)을 상징하는 것이다.
좌동 제석당은 좌동의 석태암과 폭포사 사이의 오른쪽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당사 건립은 1993년 해운대신시가지 조성사업으로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었다. 위패는 ‘장산산왕대신지위(萇山山王大神之位)’라 기록되어 있다. 특기사항으로는 제단 아래의 자연석을 말할 수 있는데 이는 이전 당산에 있던 것을 옮겨 놓았다.
/ 이광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