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생(無生) 무자성(無自性) 무이상(無二相)은 어떤 것인가.
능가경 제2권에서는 무생(無生) 무자성(無自性) 무이상(無二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說)하고 있습니다.
大慧 無生者 自體不生 而非不生 除住三昧 是名無生
대혜 무생자 자체불생 이비불생 제주삼매 시명무생
대혜여 무생(無生)이라 하는 것은 자체적(自體的)으로는 생기지 않지만,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요, 삼매(三昧)에 머물러도 없어지지 않나니, 이를 이름하여 무생(無生)이라 하는 도다.
大慧 無自性者 以無生故 密意而說
대혜 무자성자 이무생고 밀의이설
대혜여 무자성(無自性)이라 하는 것은 생김이 없는 까닭으로 비밀한 뜻으로 설함이로다.
大慧 一體法 無自性 以剎那不住故 見後變異故 是名無自性
대혜 일체법 무자성 이찰나부주고 견후변이고 시명무자성
대혜여 일체법(一體法)은 자성(自性)이 없고, 찰나도 머물지 않고, 뒤에 변하여 다름을 보는 까닭으로 이를 이름하여 무자성(無自性)이라 하는 도다.
云何無二相 大慧 如光影 如長短如黑白 皆相待立 獨則不成
운하무이상 대혜 여광영 여장단여흑백 개상대립 독즉불성
어떤 것을 무이상(無二相)이라고 하는 것인가. 대혜여 빛과 그림자의 관계와 같고, 길고 짧은 관계와 같고, 검고 흰 관계와 같나니, 모두 서로 상대적으로 건립되어 혼자로는 성립될 수 없는 관계로다.
大慧 非於生死 外有涅槃 非於涅槃 外有生死 生死涅槃 無相違相
대혜 비어생사 외유열반 비어열반 외유생사 생사열반무상위상
대혜여 생사(生死) 밖으로 열반(涅槃)이 있는 것이 아니요, 열반(涅槃)밖으로 생사(生死)가 있지 않나니, 생사(生死)와 열반(涅槃)은 상(相)이 없고, 상(相)이 어긋나지 않는 도다.
如生死涅槃 一體法亦如是 是名無二相 大慧 空無生無二 無自性相 汝當勤學
여생사열반 일체법역여시 시명무이상 대혜 공무생무이 무자성상 여당근학
생사(生死)와 열반(涅槃)이 같듯이 일체법(一體法) 또한 이와 같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무이상(無二相)이라고 하는 도다. 대혜여 공(空) 무생(無生) 무이상(無二相) 무자성상(無自性相)을 그대는 마땅히 부지런히 배워야 하는 도다.
爾時 世尊重說頌言 我常說空法 遠離於斷常 生死如幻夢 而業亦不壞
이시 세존중설송언 아상설공법 원리어단상 생사여환몽 이업역불괴
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설하여 말씀하시는 도다. 내가 항상 공(空)한 법(法)을 설함은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을 멀리 여의어야 하기 때문이로다. 생사(生死)는 환(幻)같고 꿈(夢)같고, 업(業) 또한 파괴(破壞)되지 않는 도다.
虛空及涅槃 滅二亦如是 愚夫妄分別 諸聖離有無 爾時世尊 復告大慧 菩薩摩訶薩言
허공급열반 멸이역여시 우부망분별 제성리유무 이시세존 부고대혜 보살마하살언
허공(虛空)과 열반(涅槃) 둘의 멸(滅) 함 또한 이와 같도다. 어리석은 범부는 허망하게 분별하지만, 모든 성인은 유무(有無)를 여의는 도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대혜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시는 도다.
大慧 此空 無生 無自性 無二相 悉入一體 諸佛所說 修多羅中 佛所說經 皆有是義
대혜 차공 무생 무자성 무이상 실입일체 제불소설 수다라중 불소설경 개유시의
대혜여 이러한 공(空)은 무생(無生) 무자성(無自性) 무이상(無二相)이나니, 모두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수다라(修多羅, 經) 가운데 들어 있나니,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經)에는 모두 이러한 뜻이 있도다.
大慧 諸修多羅 隨順一體 衆生心說 而非眞實 在於言中
대혜 제수다라 수순일체 중생심설 이비진실 재어언중
대혜여 모든 수다라(修多羅, 經)는 모든 중생들의 마음에 수순하여 설하지만, 진실(眞實)이란 말 가운데 있지 않도다.
譬如陽焰 誑惑諸獸 令生水想 而實無水 衆經所說 亦復如是
비여양염 광혹제수 영생수상 이실무수 중경소설 역부여시
비유하자면 아지랑이는 모든 짐승들이 속고 미혹되어 물이라는 생각을 내게 하지만, 기실(其實)은 아지랑이는 물이 아닌 것과 같도다. 갖가지 경(經)에서 설한 바 또한 다시 이와 같나니,
隨諸愚夫 自所分別 令生歡喜 非皆顯示 聖智證處 眞實之法
수제우부 자소분별 영생환희 비개현시 성지증처 진실지법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은 스스로 분별하는 바에 수순하여 환희심을 내지만, 거룩한 지혜의 증득처(證得處)는 모두 진실한 법을 드러내어 보인 것이 아니나니,
大慧 應隨順義 莫著言說
대혜 응수순의 막착언설
대혜여 마땅히 뜻에 수순하는 말에 집착하지 말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