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 바보의사

[현기욱]

지구촌 교회 이동원 목사님의 추천책인 그 청년 바보 의사중에서 한 구절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필기시험을 치르고 안암병원에서 가볍게 면접을 마친 내과 지원자들이 구로병원에서의 면접에서 복병을 만났다.

다섯분의 내과교수님들이 지원자들을 한면씩 방으로 부르시는 것이었다.

각 사람마다 내과를 지원한 동기를 묻고 각기 다른 의학적 질문을 하셨다.

대기시간동안 나는 처음으로 "두려워 말라" 라는 말씀이 그토록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 이는 내사랑하는 자요" 라는 말씀이 내 존재 구석구석에 울려 퍼지고 있음을 아는데서 연유한 평안이었다.

면접이  끝났다.

그 다음날 오후,

여전히 바쁘게 일을 하고 있던 중 동료를 통해 내가 레지던트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학생시절과 인턴시절, 그 수많은변수들과 가능성들, 성적, 사람들과의 관계, 그 사이에서 불거져 나오는 각 사람들의 평판들.

이 모든 변수들을 고려하고 계산하는것보다 하나님 한분만을 고려하고 행동하는 것이 모든것의 해답인 것을!

하나님으로 인해 손해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

하나님은 다시 한번 알게 하셨다.

<그 청년 바보의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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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산본정형외과 원장인 잘 하는 형님(손석문형님)이 소포로 보내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진정한 감동을 나누고 싶다"는 형의 얘길 듣고서 과연 어떤 책일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책을 받은 날부터 시간이 날때마다 짬짬이 읽어나가고 있는데, 지금 중간 정도 읽었습니다.

한마디로 이 책의 감동을 표현할 순 없지만,

그래도 굳이 축약하여 기술하자면, 언제 어느 곳에서나,

누굴 만나든, 어떤 환자를 마주하든,

주님을 대하듯 최선을 다하는 어질고 젊은 크리스찬 닥터의 선한 눈빛과 따스한 손길이 행간에 흥건하게 녹아 흐른다는 것이지요.

스킬과 테크닉이 좋아 명의가 되는 게 아님을,

명의의 조건은 지극히 낮은 자세로 마음을 다하고, 몸을 다하는 것에 있임을,

이 책은 실증적으로,

마치 젊고 유능한 청년의사의 독백같은 기도문이자 간증처럼, 넘기는 낱장 낱장마다에 진하게 배어있었습니다.

때때로 미간을 타고 흐르는 눈물도, 입가에 옅게 번지는 미소도,

정녕 제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가슴속으로 뻐근하게 체감할 때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한참 어리지만, 그의 사랑의 깊이와 말씀의 실천을 향한 깊은 서원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어찌 살아야하며,어찌 신앙생활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미더운 이정표였지요.
향기나는 청년의사,
아름다운 바보의사,
주님의 말씀에 의지해 철저하게 낮게 임했던 진중하고 선량한 크리스찬 닥터.

그의 생은 너무 짧았지만, 산술적으로 천수를 누렸던 그 어느 누구의 삶 보다도 위대했고 청아했습니다.
그는 정녕 '바보'가 아니었지만, 이 바쁘고 척박한 시대에 '그렇게 사는' 의사가 거의 없었기에 그는 '바보 아닌 바보'로, 그리고 '주님이 기뻐하실 참 제자'로  '그렇게'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그 청년 바보의사'의 아름다운 족적과 뒷모습에 진정한 오마주를 보냅니다.
또한 심심한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