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실종 나흘째·3명은 구조
셰리프국, 집에 머물 것 권고
한인도 자주 찾는 마운틴볼디 관리당국이 겨울산행 자제를 당부했다. 최근 기록적인 겨울폭우로 남가주 산간지역 해발 4000피트 이상에는 최고 20인치까지 눈이 쌓여 겨울산행을 강행할 경우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7일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마운틴볼디 단독산행에 나섰던 리세이 후앙(22)이 나흘째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셰리프국과 산악구조대는 겨울폭우가 한창이던 5일부터 후앙을 찾고 있지만, 기상악화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구조대는 기상상태가 좋아지는 대로 다시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후앙은 지난 4일 오후 2시쯤 마운틴볼디 단독산행에 나섰다. 하지만 산행에 나선 지 2시간 뒤부터 후앙의 연락이 끊겼고, 그의 연인이 오후 11시14분쯤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또한 셰리프국 측은 같은 기간 마운틴 볼디 베어 캐년 등산로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 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발 8400피트 지점에서 길을 잃었고 수색 4시간 만에 발견됐다. 구조된 이들의 건강은 이상 없다고 한다.
셰리프국은 마운틴볼디 겨울산행은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며 등산객이 집에 머물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셰리프국 측은 “현재 마운틴볼디는 너무 많은 눈이 내린 상태”라며 “등산객이 산행 중 길을 잃을 경우 구조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전문 산악인도 어려움에 부닥칠 정도”라고 경고했다.
마운틴볼디는 눈이 올 때면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한인도 자주 찾는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 우측은 급경사로 눈이 쌓일 경우 길을 잃거나 추락할 수 있다. 지난해 겨울철 마운틴볼디에서는 영국 배우 줄리언 샌즈 사망 등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월에도 70대 한인 정진택씨가 단독산행에 나섰다가 58시간 만에 구조됐다.
한편 당국은 등산객 안전한 산행 수칙으로 ▶가는 지역의 기상 조건을 확인하고 ▶고산 환경(alpine condition)에 대비해 등산용 아이젠, 얼음도끼, 적절한 복장 등으로 철저히 준비하며 ▶파트너와 함께 산행하고 ▶스팟(SPOT) 또는 인리치(INREACH) 등 GPS 장치를 구비하며 ▶휴대폰 완전 충전 후 추가 배터리 기기를 챙기고 ▶행선지와 출발 및 예상 귀가 시간 등을 주변 사람에게 알리며 ▶모르는 곳은 가지 말 것을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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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아시안 여성 마운틴 볼디서 실종
박현경 기자 입력 02.08.2024 06:46 AM 수정 02.08.2024 08:13 AM 조회 1,774
폭풍우가 몰아쳤던 남가주 마운틴 볼디에서 20대 아시안 여성이 실종됐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엘 몬테에 거주하는 올해 22살 리세이 후앙(Lisei Huang)은 지난 4일 일요일 오후 2시쯤 샌가브리엘 산악 지역, 마운트 볼디로 홀로 등산에 나섰다가 두 시간 뒤인 오후 4시쯤 연락이 두절됐다.
셰리프국은 일요일 늦게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색 구조팀이 5일 월요일 새벽 2시 30분부터 수색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후앙을 찾지 못했고, 그 다음날인 6일 화요일에는 폭설이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서도 수색작업을 이어갔는데, 나중에는 눈사태 위험이 높아지며 수색작업을 중단했다.
실제로 6일 낮 기준 눈사태는 12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당국은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수색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당국은 등산객들에게 궂은 날씨에는 산에서 활동을 피해달라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셰리프국은 폭풍으로 인해 산이 눈속에 파묻혔다면서 등산객들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하고 수색작업을 위한 자원은 한계에 도달했고 도움을 받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