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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파크골프 수기공모
2015년 자전거를 타던 남편이
미호천에 파크골프라는 운동이 있는데 같이 해보자는 말에
노인 운동같아 난 싫고 하지말라고 했으나 열심히 다니고 있었다
남편은 무척 재미있다며
종종 권유했는데 난 대답도 안했다
평소 오전은 골프연습장에서 같이 공을 치고
오후에 남편은 파크장으로 난 수영과 산행을했다
화창한 가을 어느날
남편은 파크골프를 칠테니
주차장 나무그늘에 돗자리깔고
책 보는게 어떠냐는 말에 흥쾌히 따라나섰다
집에서 10분거리 달리는 차창밖 풍경은 강물이 흐르고
파란잔디에 내 눈길이 머물었는데
그곳이 바로 파크장이었다
주차장 주변엔 가을꽃들이
바람에 춤추고
드넓은 파크장에 서너명의 사람만 보일뿐 한적했다
푸른잔디에 이내 마음이 끌린 나는
남편파크채로 첫홀 42m거리 공을 치자
공맞는 소리가 의외로 경쾌했고
홀컵이 넓어 공 꺼내기 편했으며
150m, 70m 다양한 코스에서
공을치며 걷다보니
27홀 시간이 금새 지났다
어 이거 괜찮고 재미있네
그날 바로 파크골프에 난 매료되었다
나는 두번의 위암수술로
활력을 찾고자 시작한 골프는 구력 12년
그 당시 여러종목 운동을 했는데
다리 근육 경련에 운동을 줄여야 했다
파크장을 다니면서
골프연습장 그물망이 답답하게 느껴져
가기 싫어졌고
재 등록을 안하니
돈이 절약되었다
잔디에서 공을 칠수 있는곳은
돈 많이 드는 골프장뿐인데
파크장에서 골프묘미를 느끼며
마냥 걷는 것은 호사를 누리는 행복감에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유익한 운동임을 터득하게 되었다
파크골프에 폭 빠져 차츰 알게된 파크장은
하천에 조성되어 장마시 물 흐름 장애로
건축은 일체 불가하여 화장실이 없어
갈증과 소변을 참으며 운동하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설상가상 17년 여름 폭우로
파크장은 무릅 높이 진흙뻘에 악취가 진동 쑥대밭이 되었다
뻘을 치우고 갈대밭을 밀어 잔디를 심은
곽일상협회장 투혼과 45홀 확장의 기쁨은 잠시였다
시로부터 원상복구 명령에 허사가 되었고
27홀역시 국가하천 무단점용 불법이라는 사실에 직면했다
수개월동안 회원들 점심식사와
일을 하느라 매일 나온
우리 네명은 모든상황을 지켜보며 허탈했다
300명 회원중 누군가 도움이 절실했다
나는 생각끝에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자 말없이 나서주었다
점용허가를 받기위해
관공서를 수차 드나들며
높은 문턱에 남편은 좌절했고
국가하천 점용허가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회원들의 말을 실감했다
포기단계에서
측량전문가 회원 조언에 용기를내어
2019년 9월 점용허가 쾌거를 2년만에 이루었다
도로변 언덕에 화장실까지 확답 받자
회원은 도면을 무료로 설계해주었으며
21년 관리실, 창고, 화장실 완공으로 편리해졌다
파크장이 한산했던 때는
한명의 회원이 그리웠으나
코로나때 급격한 2천명 회원증가로
홀.짝제 이틀 한번 운동으로 변했다
남편은 협회장은 마다하고
수년째 부회장으로 파크장 증설에 노력하여
36홀 확장과 오송 36홀 포함 총 72홀을
6월 개장과 동시에
외부인도 유료 개방으로 누구나 운동이 가능하게 추진했다
전국 대부분 파크장이 시설공단 관리로
주1회 휴장과 출.입 시간의 불편함에
남편은 자유로운 운동과 효율적인 운영 방법을 모색했다
관련조례를 사무국장과 함께 만들어
시의회에서 브리핑 심의가 통과되어
청주시와 위탁운영 관리 체결 협약을 맺어
청주파크협회 관리운영이
전국 최초 시범사례가 된다
파크장이 이제서야 72홀 확장이 무엇보다 기쁘지만
100홀은 더 조성되어야
홀,짝 해제로 자율운동이 될듯하다
폭신폭신 무성하던 푸른잔디는
깍을 필요마저 없이
각코스마다 탈모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파크골프하면 누구나 노인운동 취급에
국산파크채는 외면하고
일제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 역시 그 반대가 되었다
국산 파크채는 우리 체형에 맞게 설계되어 나날이 발전하고
파크회원 역시 중.장년층으로 확대 급격히 증가하는데
파크장 확장만은 느린 걸음이 몹시 답답하다
올해는 관리지역을 10년에 한번 심의하는 해로
친수지역 변경심사를
하천관리과에 요청하고 기다리는 중인데
파크장 증설은
미로처럼 복잡 미묘한 것을 남편을 통해 알게되었다
고수부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생소한 용어 포락지가 나는 흥미로웠다
浦落地는
홍수나 침식에 의해 물에 잠긴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점용사용 허가시 필수 요소인 하천지식도 많이 알게 되었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
남편의 고교 정선배님과 한원장님은 파크장 확장에
적재적소 도움을 주시고
우리 부부에게 온정도 베풀어 주신다
12년전 청주파크장을 조성한
원조 1번 까치클럽에 입회하여 총무 6년차
파크장에서 사계절을 느낀 세월이
어느새 9년에 내 나이 70을 바라본다
활력넘치는 노년기에
파크골프 회원들과
즐거운 대화꽃 피우랴
맛있는 별미식 즐기랴
각지역 파크대회 다니랴
바쁘고 풍요로운 일상이 되었다
파크골프 묘미에 흠뻑빠진
나는 물론 여러 회원을 위해서
남편의 파크장확장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것이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헌신적인 봉사로 많은분들에게 행복을 주셨네요.
훌륭한분 입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