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부터 고려대학교 국제관 대회의실에서는 여헌 장현광 선생 학술대회가 열린다고 하여 참가했는데 서울문화사학회 회원 중 이용규 수석부회장, 남윤수 부회장, 장재환 총무이사, 조완희 회원,여성 회원 두 분과 저도 참석하였다. 전체적으로 참석 인원이 200여분 정도 오셨다. 오신 분들은 유림단체인 박약회(회장 이용태, 전 삼보컴퓨터회장) 회원이 많았고 영남지역 인사 중 인동장씨 후손과 타성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양천허가에서도 사무총장 허완 씨, 간사 허봉무 씨, 의전 허동 씨 등이 참석하였는데 미수 허목선생 학술대회가 얼마전에 수원에서 있었는데 왜 참석하지 않았느냐고 하였다.나는 사실 정보를 몰라서 가지 못했다면서 미안하다고 답했다.
발표자는 5명이었는데 김용헌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여헌 성리설의 연원적 고찰>, 이희평 성대 철학과 교수는 <여헌의 퇴계성리학 계승의 측면>, 박종우 전북대 교수는 <여헌시에 있어서의 '경'의 이념과 형상화 방식>, 안세현 고려대 강사의 <여헌의 인문정신과 산문의 계보>, 권혁명 고려대 강사의 <여헌시의 일국면-여헌의 현실인식과 대나무의 이미지- 등이다. 첫 발표자는 신병관계로 참석이 늦어지는 일이 발생하여 사회자가 대독하는 일이 벌어졌다. 병원에 가는 일이 생겼다고는 하나 발표자로서 너무 소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표자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성심성의껏 노력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발표자인 이희평 교수는 이황의 계승자라고 하는 여헌의 입장에 회의를 품고 있다는 발표를 하면서 이이의 철학과 상동성이 있는 면이 있다고 하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퇴계학파의 계승자로서 여헌학을 보고 여헌의 계승자가 미수라고 보고 있고, 성호, 순암, 다산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오늘 발표를 통해 학문적 연원이 복잡한 사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영남지방이라는 공간에서 학파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다음 세 발표자는 여헌문학을 발표하였는데 다소 성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본인들이 평소 연구하던 분야라면 애정이 깃들어 있으나 어느 날 주최측이 원하는 주제를 던져 주면서 논문을 쓰라고 하면 당혹스럽고 쓰기에 힘든 면이 있었을 것이다.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에서 선정한 발표자가 주로 고려대 철학과, 국문학과, 한문학과 출신들이 주류이고 그 외는 그 대학 출신으로 외부 학교에 재직 중인 분들이었다. 오신 분들에게는 <여헌선생수찰>(한국학중앙연구원, 2010, 3만원)와 <여헌학의 심층적 이해 2-여헌의 성리설과 문학세계-라는 제8회 학술발표요지집을 제공하였다. 쉬는 시간에는 다과가 제공되었다. 토론까지 끝나고 나서 저녁식사로는 소불고기백반과 소주를 제공하였다.
여헌 장현광은 대단한 성리학자인데 이른바 '여헌 장현광 평전'이 한 권 정도 나와서 장현광에 대한 전반적 파악이 될 수 있어야 하고 그 기반 위에서 장현광의 문학과 철학이 세밀하게 연구되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미수 허목과 같은 집안인 양천허가로서 여헌의 적전(嫡傳)인 미수의 입장을 염두에 두고 <여헌 장현광 평전>을 쓰고 싶다. <오천 이문화 평전>을 디딤돌로 하여 같은 영남 출신의 성리학자를 한 번 연구하고 싶다.곧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장현광 개론서가 필요하다고 야단법석이다. 같은 인동 장씨에서도 기조 강연으로 여헌 선생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홍보와 대중적 메세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시말하면 여헌 장현광 선생의 생애와 사상이 일반 대중들에게 전달되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5분의 발표자의 발표요지가 200여명의 청중에게 전달되는데는 쉬운 표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우리나라 학술계는 전문연구자들의 문답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한데 참석한 청중은 무엇이란 말인가? 청중을 외면한 그들만의 잔치가 되면 안된다. 다음 학술대회에는 기조강연이라도 넣어서 여헌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나서 본격적인 논의로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발표자 선정도 문제가 있다.여헌 장현광을 전공하는 분을 일순위로 하고 지역적 안배가 영남지역 대학 에서 공부한 학자가 별로 없다. 그 학문적 토대가 형성된 곳이 경상북도 구미지역이라면 대구 경북에 있는 대학 출신 중 여헌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들을 등용했어야 한다. 고려대 철학연구소에서 주최하니까 편향성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여헌학연구회에서는 미래에 여헌학을 연구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장학금을 주어서 석, 박사과정에서 여헌학을 전공할 학자를 선발하여 꾸준한 연구 성과를 축적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여헌학자료를 영인하여서 꾸준히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역학도설> (2책)과 <해동문헌총록> (1책)을 영인한 사례는 아주 훌륭한 업적에 해당한다고 본다.
한편 장씨들이 가지는 특징을 살펴보면 본관이 인동과 안동 등이라서 그런지 경상도 일대에 많이 분포하고 수도권에도 많이 사는데 장씨 여성은 적극적이고 씩씩하다. 여성들이 대부분 베풀 장(張)자가 말하듯 남에게 인정을 잘 베푸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이타적인 면이 있고, '활이 길다'는 뜻이 있듯이 키가 큰 편이고 잘 생겼다고 한다. 대구출신 장윤정 미스코리아와 충주출신 장윤정 가수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