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도 진정성도 그렇고... 재발방지 여부는 더 의문...

케이블채널 QTV '순위 정하는 여자'에서 성희롱에 가까운 막말로 구설수를 자초했던 VJ ‘미라’(28)가 뒤늦게 사과를 했으나 시청자를 비롯한 네티즌들의 비난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22일 방송된 '순위 정하는 여자'에서 VJ를 맡은 미라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출연자 양미라에게 "남자들이 많이 만져준 몸"이라는 평가를 해 '성희롱 막말'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녀는 또 같은 날 에이트 주희와 이해인에게도 각각 "색녀 같다", "양기를 못 받아서 푸석푸석한 느낌"이라고 말했는가 하면, 김새롬에게는 "유부남만 안 건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도저히 실수라고 보기에는 의도적이고 융단폭격에 가까운 성희롱 발언을 퍼부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방송 직후부터 문제가 커지자 VJ미라는 30일 오전 10시 30분께 자신의 미니홈피 대문글과 다이어리에 "먼저 물의를 끼쳐 죄송합니다"라는 사과글을 올렸다. 미라는 "순정녀라는 프로그램은 원래 센 토크와 멘트들이 오고 가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앞서다 보니 과장해서 이야기를 한 점 반성한다. 녹화가 끝난 후 저는 양미라씨를 비롯해서 모든 출연자분들께 개인적으로 바로 사과를 드렸고 양미라씨는 흔쾌히 방송 컨셉트로 이해하고 서로 웃으며 잘 넘어갔다"고 해명했다.
그녀는 이어 "원래 촬영이 끝난 후 서로 사과하고 이해하는 분위기"라며 "재밌게 촬영하고 제작진들도 그런 분위기를 원해서 잘 마쳤는데 갑자기 이런 비난을 받게 되어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밝혔으며, 마지막으로 "앞으로 더욱 조심하고 신중하고 노력하는 방송인이 되겠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를 했다.
미라는 또 같은 날 한 언론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 사건에 대해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데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직접 해명하고 시청자와 출연자에게 사과했다. 전화 인터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촬영 현장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방송을 보는 시청자 입장을 배려하지 못했다. 프로그램 특징상 출연자들이 서로 논쟁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방식이라 어쩔 수 없었다. 신인이라 열심히 하고 싶었던 마음에 너무 앞서나갔던 것 같다. 양미라씨에게는 녹화 후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고 미라씨가 '방송인데 이해한다. 더 해도 된다'고 답해줘 잘 마무리됐다"고 했다.
아울러 이 언론은 미라가 인터뷰 내내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던 미라는 결국 감정에 복받쳐 울음을 터뜨렸으며,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어떤 말이든 조심하겠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다. 어떻게든 진심이 전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VJ미라의 성희롱 발언으로 인한 방송사고를 지켜보면서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느낀 것은 단순한 분노를 넘어 망언자실에 가까운 자괴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VJ미라의 사과라는 것이 내용이 기막힐 뿐더러 형식에 있어서도 사과라기보다는 사고가 났으니 예의상 하는 방송용이 아닌가 하는 진정성에 대한 의심 때문이었다. 사과문이나 전화인터뷰를 보면 ‘다소 과장된 것에 불과하다’거나 ‘방송컨셉으로 알고 출연자가 흔쾌히 이해하고 서로 웃으며 넘어갔다’는 식이었다. 요지는 ‘촬영후 서로 사과하고 이해하는 분위기였다’거나 ‘촬영현장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방송을 보는 시청자입장에서 문제라면... 어떤 말이든 조심하겠다’는 것이었다.
왜 시청자들이 분노했는지, 무엇 때문에 사과해야 하는지 도대체 모르지만 시청자들이 문제삼으니까 사과하는 것이고, 논물 흘리는 것까지 연출했다고 악의적으로 볼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VJ미라는 이날 오전 11시께 대문글과 다이어리에 올렸던 사과문을 특별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삭제했다가 11시10분경 다시 올리는 등 우왕좌왕함으로써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음으로 방송을 통해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이 수차례 나갔고 그것이 문제가 되어 VJ가 홈피와 전화인터뷰 등을 통해 사과를 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져갔음에도 정작 케이블 방송사에서는 단 한 줄의 사과문이나 유감표명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방송국의 태도와 VJ미라의 사과 내용을 연결시켜보자면 방송국이나 PD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원색적으로 진행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가 사회 문제화될 것 같아지자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 언론이 관련 내용을 기사화하면서 말미에 “'싼티 리포터' 이미지와는 다르게 "성균관대 출신으로 1급 공무원 아버지와 로스쿨에 재학 중인 남동생이 있다"고 밝혀 '엄친딸'로 유명해졌다”는 내용을 쓴 것은 뜬금없기도 없으려니와 연예기자와 연예인은 대부분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관계에 있다는 이 분야의 속살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것 같아 짜증스럽기까지 했다.
첫댓글 싼티도 급수가 있다고...이 친구의 싼티는 너무 티가 나서...ㅠㅠ
그것도 생존의 한 방법일지는 몰라도, 왜? 방송에 나온는지? 아리송~
(너무 편협한 50대 보수 꼴통의 편협한 생각일지도...)
요즘 태반의 연예인들이 그렇지요. 그래야 뜨는 줄 아니까...
어머나 세상에! ㅠㅠ 수치스럽습니다.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