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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을 거쳐 40년의 광야생활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모세는 죽기 전에 자신의 사후에 대비하여 이스라엘의 장래를 미리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율법을 주실 당시에 생존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40년 동안 자신들의 불순종으로 모두 죽음을 당했습니다. 오직 믿음의 아들 갈렙과 여호수아만 살아 남았습니다. 이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1.5세대 및 2세대입니다. 그들은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처음 율법을 받을 때는 약 스무살 이하의 사람들이었거나 세상에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자들입니다. 모세는 이들이 요단강을 건너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전에 세 차례에 걸쳐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격려와 당부의 말을 했습니다. 모세가 한 이 세번의 설교를 모아 놓은 것이 신명기입니다. 그것은 주의 종 모세의 마지막 유언과도 같은 것입니다.
모세가 한 세 번의 설교 내용(1~4, 5~28, 29~30)은 이스라엘 백성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관한 것입니다.
모세는 광야1.5세대와 2세대들에게 하나님께서 출애굽과 광야생활 동안 베풀어 주신 일들을 기억하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들의 과거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의 장래가 하나님에 대한 순종에 달려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이스라엘의 세대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기억하고 그것을 마음으로 따르며 살라고 당부합니다.
끝으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법을 따라 살면 축복을 받고, 그것을 어기며 저주를 받는다고 증거했습니다.
히브리 성경에서는 신명기를 “드바림”(말씀)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구약성경의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에서는 “듀테노미온”이라 고 불렀습니다. 그 뜻은 두번째 율법(the 2nd law)입니다.
이것은 신명기 17장 18절에서 온 말입니다. 우리 신명기 17장 18절을 찾아 봅시다. 여기서 모세는 이스라엘 왕은 율법서를 필사해서 늘 곁에 두고 항상 그것을 참고토록 명령했습니다. 여기 나오는 율법서의 필사본에서 신명기의 이름 듀테노미온이 나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명기에는 새로운 율법이 나오는 것이 아니며, 이미 주어진 율법에 무엇을 보충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단지, 율법을 새로운 광야세대에게 다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말 신명기는 옛중국어 성서의 이름을 그대로 따 온 것인데 그 뜻은 70인역에 나오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가르침을 되풀이하여 쓴 책”입니다.
신명기는 신약성경에서 83회나 인용될 만큼 중요한 책입니다. 예수님도 모세오경 중에서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많이 인용했습니다. 특별히 광야에서 40일 금식하며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실 때 마귀가 한 4개의 질문 중 세 개에 대해서 신명기에 나오는 말씀으로 이겨내셨습니다.
신명기는 모세오경중 출애굽기나 레위기, 민수기 등에 나온 내용을 이스라엘의 새로운 세대에게 다시 설명해 주는 책이어서 새로운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신명기에는 모세오경의 다른 책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분명한 주제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는 결코 율법의 의를 이룰 수가 없고, 인간이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갈 때 하나님이 그들을 대신하여 그것을 이루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죄로 타락한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는 율법의 의를 이룰 수 없습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수영을 전혀 못하는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종살이를 할 때 그들의 힘으로는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구원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을 바로의 압제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으로 그들과 언약을 맺어셨습니다. 그 언약의 내용은 ‘너희는 내 백성이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다’라는 것입니다. 이 언약은 사람의 약속과는 달리 절대 깨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 약속을 시작하셨고, 그것을 붙들고 계시고, 그것의 완성시키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때때로 자기 백성을 징계하실 때가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죄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회개하면 다시 그들을 받아 주시는 용서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것은 그들이 선한 행동을 하고, 선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신명기 7:6~8에서 “너는 여호와 네 하나님의 성민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셨나니 여호와께서 너희를 기뻐하시고 너희를 택하심은 너희가 다른 민족보다 수효가 많은 연고가 아니라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 가장 적으니라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을 인하여, 또는 너희 열조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을 인하여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7:6~8)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은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9장에 보면 이것이 더욱 자세히 설명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신 후에 네가 심중에 이르기를 나의 의로움을 인하여 여호와께서 나를 이 땅으로 인도하여 들여서 그것을 얻게 하셨다 하지 말라 실상은 이 민족들이 악함을 인하여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니라…그러므로 네가 알 것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이 아름다운 땅을 기업으로 주신 것이 네 의로움을 인함이 아니니라 너는 목이 곧은 백성이니라”(신9;4; 9:6)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들어 있는 죄된 본성을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결코 인간 스스로는 하나님을 온전히 섬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직 인간이 겸손히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하나님앞에 나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 힘으로는 이룰 수 없었던 율법의 의를 이루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 길이 무엇입니까?
신명기 7장으로 돌아가 봅시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여 내실 때에 네가 목도한 큰 시험과 이적과 기사와 강한 손과 편 팔을 기억하라 그와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두려워하는 모든 민족에게 행하실 것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또 왕벌을 그들 중에 보내어 그들의 남은 자와 너를 피하여 숨은 자를 멸하시리니 너는 그들을 두려워 말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운 하나님이 너희 중에 계심이니라”(신7:18~21) 이것은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까?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그것을 이루어주신다는 놀라운 약속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이나 우리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힘으로는 하나님이 주신 율법의 의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누구나 ‘율법은 소용이 없다. 율법은 내게 너무 어렵다. 나는 그것을 지킬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모세는 30장 11절에 보면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30:11)고 말합니다. 모세가 인간의 죄성을 몰라서 이렇게 말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인간 안에 있는 죄된 본성을 잘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인간의 죄된 본성에도 불구하고 율법의 의를 이룰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14절에 나와 있습니다. “오직 그 말씀이 네게 심히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모세는 우리 힘으로는 율법의 모든 것을 이룰 수가 없지만 늘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둘 때 하나님이 우리 속에 임재하셔서 율법을 이루도록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신명기에 나오는 모세의 이 말을 인용하면서 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셨습니다. “말씀이 네게 가까워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다 하였으니 곧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이라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롬10:6, 8~9)라고 했습니다. 우리 힘으로 율법의 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으면 성령께서 성도의 마음에 찾아 오셔서 그들을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이 성경말씀을 늘 가까이 하고, 예수님에 대한 올바른 신앙고백을 늘 입술과 마음에 두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신명기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 봅시다. 앞서 신명기는 모세가 한 세 편의 설교로 구성되었다고 했습니다.
모세의 첫째 설교
첫째 설교는 모세가 아라바광야에서 한 것입니다.(1~4장) 그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을 회고하는 내용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를 기대했던 광야 1세대는 가나안 땅 근처까지 갔으나 그 땅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 땅이 하나님이 말씀한 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었지만 그 땅을 정복하기 위해 치루어야 할 전쟁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보다는 가나안 땅에 거주하는 거인들이 더 무서웠던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불순종의 대가로 광야에서 40년을 보내는 동안 모두 죽고 맙니다.
이제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자들은 이스라엘의 광야 1.5세대와 2세대들입니다. 그들 중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베풀어 주신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이 많았습니다. 모세는 그들에게 그 동안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사랑과 돌보심을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밤에는 불기둥,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시고, 길 없는 광야길, 맹수가 울부 짓는 광야길을 통과할 때 그들을 보호하여 주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배고파하고, 목말라 할 때 하늘로부터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하시고, 바위로부터 생수를 솟게 하신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나운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어떻게 구원하여 주셨는지를 말해 주었습니다.
모세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인도와 돌보심을 앞으로도 계속 누리려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잊지 않고(4:23), 우상을 섬기지 않고(4:16-19),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겨야 한다고 말합니다.(4:32-40). 그리고 이 내용을 후손에게 계속 교육시켜 그들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합니다.
역사는 되풀이 됩니다. 역사를 기록하고 그것을 배우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이 성경말씀을 배우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신약시대 성도들의 삶을 통해서 중요한 교훈을 얻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과 하신 일들을 잊지 말기를 당부드립니다.
모세의 둘째 설교
모세가 한 두번째 설교는 벳브올 맞은편 골짜기, 아모리 왕 시혼에게서 얻은 땅에서 한 것입니다. 그것이 5장에서부터 28장까지 나오는 내용입니다.
모세는 먼저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주신 율법을 다시 전합니다. 출애굽기 20장에 나온 십계명이 여기서 두번째로 다시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장차 이스라엘 백성들이 들어가 살게 될 가나안 땅이 우상숭배와 도덕적으로 타락한 곳이라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다시 들려주시면서 그들이 하나님만을 섬기고, 거룩한 삶을 살기를 원했습니다.
모세는 십계명 뿐만 아니라 다른 중요한 율법들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우리가 레위기에서 보았던 정결의식과 안식년 혹은 면제년 제도, 유월절, 칠칠절 등 절기제도 등을 다시 설명합니다. 그리고 왕과 제사장, 예언자, 사사 등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말합니다.
모세는 이 외에도 민·형사에 관한 율법제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실수로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피할 도피성, 거짓 증인이 받을 벌, 전쟁 중에 지킬 사항, 중죄인의 시효 규정 등 형사에 관한 내용은 물론 상속권과 정조에 관한 성윤리 등 가정 생활에 관한 내용도 설명합니다.
모세는 율법에 대한 모든 설명을 마치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즉시 제단을 쌓고 율법을 기록한 큰 돌들을 세우고, 번제와 화목제를 바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백성들이 두 편으로 갈라져 한편은 그리심산에 서고, 다른 한편은 에발산에 서고, 레위 사람은 그 중간에 서서 언약을 어기는 열두가지 유형의 범죄에 대한 저주를 비는 의식을 거행하라고 말합니다. 그 다음에 언약을 성실히 지키는 자들에게 내리는 축복과 어기는 자들에게 내리는 저주의 상황을 자세하게 일러줍니다. 여기서 모세는 축복보다 저주를 더 길게 언급합니다. 그것은 그 벌이 막중함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모세의 마지막 설교
신명기의 마지막 부분은 모세의 마지막 설교와 그의 죽음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29장에서 34장까지에 걸쳐 나옵니다.
모세는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다시 한번 온 이스라엘을 모압평지에 모아 놓고 마지막 당부를 합니다. 그 내용은 하나님이 주신 율법은 광야 세대 뿐만 아니라 장차 태어날 모든 세대까지 적용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죄를 짓더라도 회개하고 다시 돌아오면 하나님이 용서해 주신다는 것을 증거했습니다. 물론 모세를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언약은 예수님이 오실 때 까지 유효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옛언약이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피로 새언약을 맺으심으로 신약시대의 성도는 율법에서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모세오경의 마지막 책인 신명기는 위대한 주의 종 모세의 죽음에 관한 내용으로 끝이 납니다. 모세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후계자로서 여호수아를 세웁니다. 그리고 레위인들에게 율법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알리는 임무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복을 빌어준 후 느보산에 올라가서 장차 이스라엘 백성이 차지할 가나안 땅을 눈 여겨 보고 나서는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이때 그의 나이는 백이십세였습니다. 성경은 모세가 죽을 때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34:7) 하나님이 그를 데려 가신 것입니다.
모세가 죽은 후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진군합니다. 그 내용이 다음 주에 다룰 여호수아서의 내용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