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신문방송 04 남진영
조원: 법학 04 서호석
방송영상 06 이기진
언론정보 07 김예준
언론정보 07 연제승
언론정보 07 이주호
글쓴이 언론정보 07 이주호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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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람난 남편의 입장: 부인, 공효진
사실 조원들도 이처럼 난감한 경우는 없다고 봤다. 바람 핀 남편에 입장에서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지금 내 앞에는 아내와 두아들이 있고, 그와 동시에 내연녀의 딸이 있다. 내연녀의 딸은 내게 우리 엄마를 사랑하냐고 물어본다. 그리고 그 옆에는 영문을 모르는 아내와 학교가기 위해 밥을 먹고 있던 아들들이 밥을 먹다 말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이는 겉으로 보기에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가장에게 찾아온 위기상황일 것이다. 과연 어떤 해답이 가장 적절한 것일까? 조원들은 대부분 그 상황에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그게 가장 현실적인 대답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타짜에서의 짝귀님)은 사랑한다고 대답한다. 어쩌면 그 상황에서 가장 로맨틱한 대답일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조원들은 이를 영화이기 때문에 허용되고 영화이기에 가능한 대답이라고 보았다. 그렇다면 부인과 공효진의 입장에서 두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대답은 무엇일까? 우리조원들은 이에 대한 완벽한 해답은 없다고 봤다. 애초에 부인과 공효진(공효진은 여기서 자기 엄마 편을 대신 들어주고 있다.) 이 원하고자 하는 바(사랑)가 동일하기 때문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한 쪽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일처제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두명의 부인을 두는 것은 불가능 하니까 말이다. 물론 이를 조금은 현실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상황이 달라 질 수 도 있을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가장은 내연녀를 사랑하지만,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서 현재의 가정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부인과 공효진의 엄마 즉 내연녀 중에 한명을 선택하고 나머지 한명을 설득시키는 것이 적합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내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반영되는 듯 했다. 자신의 정부가 보는 앞에서 내연녀를 사랑한다고 고백한 가장은 내연녀의 죽음이후 자신의 피붙이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애물단지와 같은 그 아이를 배다른 누나 공효진이 키우게 되는 것이다.
2정유미 vs 봉태규 → 화합의 방법은?
우리 조원들의 경우 이 문제를 가정교육의 문제로 가져오려고 시도 해봤다. 단순히 정유미와 봉태규의 문제가 아닌, 무신씨의 고두심과 문소리의 슬하에서 자란 정유미와, 엄마 없이 어린나이부터 누나(공효진)와 함께 자란 봉태규의 문제로 바라본 것이다.
정유미와 봉태규는 그 갈등이 주로 병적이다 싶을 정도로 심한 정유미의 오지랖 때문이다. 자신의 주변인물 (예를 들면 학교 선배나 주변의 지인들)의 사건 사고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의 정유미. 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다소 폐쇄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그의 남자친구 봉태규. 이들의 갈등은 서로의 성장 배경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따지고 보면 정유미와 같이 사는 사람들 중에 정유미와 직접적으로 혈연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즉 고아나 다름없는 정유미를 문소리와 무신씨(고두심)가 업어다 키운 것이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다행히도 정유미는 문소리와 무신씨의 사랑을 듬뿍받고 자라 성인이 된 후에는 이를 베푸는 데에 열중한다. 우리 조원들은 정유미의 이타적인 태도를 자신이 받았던 무조건 적인 사랑을 다시금 베푸는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봉태규의 경우 이와는 사뭇 다르다. 배다른 누나의 각별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난 봉태규는 모든 사랑이 자신에게 쏠리기를 희망하는 것 같다. 봉태규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적어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만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충실해주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정유미와 봉태규에게 나타나는 사랑의 이타적인 면과 이기적인 면을 각자 어느정도씩 가지고 있다. 사실 이 둘은 그것의 극단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고, 사랑에 대한 극단적인 태도를 가진 두사람이 만났기에 서로간의 트러블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영화 내에서 두사람은 이별을 하게 된다. 정유미의 행동을 견디지 못한 봉태규가 이별을 통보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된다. 물론 다시 만났다고 해서 그들의 성격이 싹 바뀌거나 한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 그들은 서로에 대해 처음보다는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고 그러기에 서로를 조금 더 감싸줄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정유미네 집을 찾아간 봉태규는 자신이 살던 환경과는 사뭇 다른 그곳에 대해 처음엔 놀라움을 느낀다. 하지만 엔딩씬의 새로운 가족이 탄생했음을 축하하는 불꽃놀이 장면을 통해 그들이 서로에 대해 이해했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봉태규와 정유미의 갈등은 서로 상이한 성장배경으로 인한 것이며, 이 문제는 서로의 배경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문소리일 경우?
작은 분식집을 운영하며 감옥에 들어간 사고뭉치 동생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대하던 문소리. 그런 그녀 앞에 그의 동생인 엄태웅은 자신보다, 그리고 자신의 누나보다 나이가 많아뵈는 작은이모뻘의 애인 무신씨(고두심)를 데리고 등장한다. 능청스럽게 누나에게 이제는 여기 옆에 있는 무신씨랑 새출발 할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누나의 집에 얹혀 살게된 엄태웅 그리고 무신씨. 다소 황당한 상황 속에서 문소리는 동생과 무신씨와 함께 살게 되는데, 문소리는 여전히 사고뭉치인 동생과는 달리 삶의 내공이 있고 독특한 매력을 가진 무신씨가 그리 싫지만은 않은 존재였으리라 생각된다. 무신씨의 행동을 무심결에 따라하게 되는 문소리의 모습에서 이러한 모습이 겉으로 들어난다. 염치를 알고 눈치도 빠른 무신씨 그리고 동생과의 생활이 지속되는 무렵 동생은 본디의 성질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집을 나가게 되고, 신기하게도 문소리는 무신씨와 그리고 위치가 애매한 여자아이(무신씨의 전남편과 전부인 사이의 딸, 훗날의 정유미)와 함께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사실 우리 조원들은 내가 문소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질문에 같이 살지 못할 것이다. 라고 대답했다. 현실적으로 가장 적합한 대답이라고 생각되는데, 영화 속에서 문소리는 아직 미혼이기에 자신의 인생을 충분히 즐겨야 되지 않는가 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가졌다.
4공효진일 경우?
공효진의 경우에는 조원들 대부분 공효진의 상황과 행동에 공감을 드러냈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공효진은 결혼을 하지도 않고 아이를 키우면서 남에게 의존만 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엄마가 못마땅하다. 때문에 초반 엄마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이러한 반감은 막 헤어진 남자친구 류승범과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더욱 부각되어 보인다. 하지만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엄마가 자신의 삶을 차분히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효진은 엄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엄마의 죽음이후에 엄마가 그토록 비밀스럽게 지키고자 했던 가방을 열어본 공효진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엄마가 소중하게 여겼던 보물은 다름아닌 어린 효진과의 추억들이었던 것이다. 이후 효진은 배다른 동생인 봉태규를 혼자서 키운다. 속 깊은 누나 덕분에 봉태규는 사랑을 듬뿍받으면서 모자람없이 자랄 수 있었다. 조원들은 공효진의 사례에서는 모두다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엄마의 보물이라는 영화적 장치로 인해 공효진이 충분히 마음을 고쳐먹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내리사랑의 모습을 잘 보여준 공효진의 사례는 조원들 모두가 수긍할 수 있었던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