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추계인구수는 51,751,065명이고, 그 가운데 65세 이상은 9,938,235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9.2%이다.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인복지, 노인 일자리 창출, 노인들의 질병과 고독 문제 등 노인들에 관한 일들이 각계에서 다양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민간 단체는 민간 단체대로, 노인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각 마을마다 경로당이 있고, 지방자치단체마다 노인회관, 노인대학이 있다. 노인 일자리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고, 다양한 노인복지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요양병원, 요양원, 재가노인복지센터 같은 요양기관도 적지 않다. 이외에도 많은 단체들이 노인복지를 위해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노인복지 현황은 아직 충분한 수준이 아니며, 앞으로 더 많이 나아져야 한다. 노인들과 젊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함께 더 많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노인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노인을 공경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이 거추장스런 존재로 취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던 우리나라에서 산업화, 도시화와 함께 경로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노인이라고 처음부터 노인인 게 아니다. 그분들의 머리카락이 그냥 희어진 게 아니다. 그분들의 허리가 그냥 굽어진 게 아니다. 피땀 흘려 일하며 자녀들의 삶의 터전을 일구는 사이에 머리가 희어지고 허리가 굽어진 것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거저 된 게 아니다. 지금은 힘없는 노인이 된 그분들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노인들은 젊은이들의 삶의 근본이요, 우리 사회가 존재하는 기반이다. 그렇기에 노인을 공경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은 자신의 근본을 걷어차는 것이고, 사회의 존재 기반을 허무는 것이다.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사회는 거칠고 팍팍하다. 예의와 질서가 무너진 사회는 금수(禽獸)의 세계만도 못하다.
성경에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라”고 한다”(레 19:32).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한다(출 20:12). 여기서 “네 부모”는 ‘나의 부모’뿐만 아니라, 사회의 노인들에게까지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