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여행 2010년 1월 29일 ~ 2월 5일
왓수탓을 둘러보고, 이제는 저녁을 먹을 시간.
미리 정해두었던 곳은 초칫 레스토랑이다.
초칫 레스토랑이 방콕 시청 근처에 있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방콕 시청 근처에 있다. 하지만 방콕 시청에서 초칫 레스토랑에 어떻게 가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카오산 로드에서 가는 방법뿐.
어쩔 수 없이 아픈 다리를 이끌고 다시 카오산 로드로 와서 초칫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가다보니, 시청쪽에서 이어지는 게 맞긴 맞는 것 같았다. (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ㅡㅡ;;)
초칫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들~!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101256665를 참고하세요^^)
실컷 먹고 나왔는데, 처음 보는 신기한 숯불 토스트의 유혹에 못 이겨 다시 지갑을 열었다.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101259523)
초칫 레스토랑은 카오산 로드에서 멀지 않아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우리는 이미 하루 종일 너무 걸어서 충분히 다리가 아팠다.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는 카오산 로드가 아니라 쌈쎈 로드의 숙소였기 때문에, 숙소까지는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택시가 영 잡히지 않아 뚝뚝을 탔다.
뚝뚝은 오토바이로 끄는 이동수단. 덥고 더러운 공기를 온몸으로 맞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택시에 비해 월등히 빠르고 흥정을 잘만 하면 택시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요한 것은 '흥정을 잘만 하면'이라는 것.
방콕에 와서 뚝뚝을 처음 타보기 때문에 적정가가 얼마인지 몰랐다. 처음에 쌈쎈로드까지 100바트를 달라는 걸, 60바트로 깎고 의기양양했는데.....
나중에 보니 30바트면 충분한 거리였다. ㅡㅡ;;
그것도 모르고 신나서, 우리를 속인 뚝뚝 아저씨에게 'best driver'라며 엄지를 추켜세웠으니....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처음인 데다가... 어느 정도 적은 비용의 바가지는 너무 기분 상해하지 말고 살짝 당해주는 것이 여행을 망치지 않는 지름길이라는 지론은 가지고 있는 바, 그냥 참기로 한다.
하지만 이 아저씨!!! 사진 보면 좀 열받는다.
바가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우리가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면, 그 나라 사정을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바가지 쓸 확률이 높다.
하지만 나는.... (내 개인적인 견해이니 이 글 읽으시는 분의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크지 않은 액수의 바가지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지 않으면 돈 쓸 때마다 신경이 곤두서게 되고, 바가지 썼다는 걸 알게 될 때마다 싸우게 될 것이니, 여행이 편치 않다.
사실 베트남이나 중국을 여행할 때는 정말 그랬다. 워낙 속이는 사람들이 많아서 늘 긴장해야 했다.
그러나 방콕 여행을 마치고 난 후 나의 느낌으로는. 방콕의 상인들은 바가지 씌우려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워낙 여행자가 모여드는 곳이라 어느 정도 적정 수준의 요금이 정착되어 있는 듯 했다.
물론 나의 경우처럼 뚝뚝을 탈 때는 조금 주의해야 한다. (여행 중 들은 이야기로는 어떤 한국인 여행자들이 1000바트를 주고 뚝뚝을 타기도 했다 하더만.) 미터 택시의 경우, 대체로 믿을 만했다. 노점상이나 식당에서도 가격을 터무니없이 뻥튀기하거나 속이는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이번 방콕 여행은 참으로 편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방콕에서 뚝뚝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비싼 요금을 주긴 했지만, 엄청 빠르게 숙소에 도착했다.
햇빛에 달디 단 피부를 좀 식히고, 땀에 전 옷을 갈아 입고.
벼르고 벼르던.....
마사지를 받으러 GO GO~!!!
숙소에서 가까운 반사바이 마사지샵으로 갔다. (마사지샵 관련 후기는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099448496)
사람이 많아서 당장 받을 수 없고, 예약을 해야 한단다. 두 시간 후로 예약했다.
종다리는 살짝 아쉬워 하는 듯 했지만, 나는 내심 잘 됐다 싶었다.
맥주 마실 시간이 생겼으니까~! 캬캬캬!!!
람부뜨리 로드로 갔다.
어둠이 내린 람부뜨리 로드는 알록달록 불빛들로 화려하다.
사람들도 북적인다.
낮에 보았던 휑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배낭을 멘 여행자들의 느릿한 걸음과 맥주와 물담배를 즐기는 여행자들의 왁자지껄한 수다소리가 거리를 가득 채운다.
종다리가 배가 고프다고 하여 팟타이와 스프링롤을 사들고 서성거렸다. 배고프다고 한 건 종다리였는데, 내가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재미나는 간판을 보며 웃기도 하고... (식당 이름이 '싼티'를 연상케 해서요...ㅋㅋ)
우리도 여행중이면서 다른 여행자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다가.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은 낮에는 없었으나 밤에는 생겨나는 노천 술집.
드디어 내가 사랑하는 맥주!!!!를 손에 넣었다.
종류별로 다 먹어 보려고 비아 창, 비아 싱을 하나씩 마시고.
그것도 아쉬워서 레오까지.
이곳에서 맥주를 마시며, 종다리와 참 많은 이야기를 했다.
아마도.... 이번 여행 중에 우리 부부가 가장 다정했던 때가 아니었을까.ㅋㅋㅋㅋ
방콕의 밤은 그리 덥지 않았다. 시원한 맥주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밤공기, 맥주, 음악, 낯선 언어들...
내가 지금 여행 중이라는 게 내가 지금 방콕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너무 행복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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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날자의 맛있고 즐거운 생활 원문보기 글쓴이: 날아보자
첫댓글 저번 방콕갔을때 초칫못가서 서운했었어요.ㅠㅠ
초칫 괜찮아요~ 다 맛있었어요
외국에서 노천술집은 운치가 있더만...이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