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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28년도 캔사스의 작은 동네가 배경이다
첫 화면에서의 키스신에서부터 이 영화는 애정영화임을 암시해준다
고등학교 친구인 버드와 디니는 서로가 사랑하지만
카톨릭 신자인 디니엄마의 여자로서 정조관념으로 인해
키스외의 사랑표현은 어림도 없다
디니는 그러한데
엄마는 버드와 만나는 디니가 늘 불안하다
당신이 그러했듯이
남자가 여자를 찾아 올때는 아이가 필요할때 뿐이라고
디니는 하루 24시간이 버드를 향한 전부이다
마음속도 모자라서 벽과 화장대까지 점령한 버드의 사진
잠들기 전에 모든 사진에 입맞춤 하는 디니
누구나 사랑은 이렇게 애틋하게 시작한다
그러나 사랑은 겉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속속들이 그를, 그녀를 받아 들여도 틈이 생기는 법인데
늘 경계선을 만들어 놓고 더 이상의 발도 들여놓지 못하게 하는 디니로 인해
버드는 불안하다
결국 아버지에게 디니와의 결혼을 요구하지만
주식으로 동네부자가 되어 있는 아버지에겐
하나뿐인 아들 버드가 예일대학으로의 진학만 바랄 뿐이다
디니와 버드는 학교에서 소문난 인정하는 CC 다
모든 여자의 선망의 대상인 버드 옆에 늘 자신이 있음이 행복한 디니
그러면서도 디니는 불안하다
너무나 사랑하지만 깊은 사랑까지 가지 못하는 자신때문에
다른 여자가 버드에게 다가가는 것까지 용납 못하는 디니
어느날 날라리 여자애가 버드에게 말을 거는 것을 보고
디니의 불안함은 최고에 다다른다
자신에게 종속되어지길 바라는 남자의 본능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영화속 버드의 심리라 해야하나
버드는 강제적으로 디니에게 무릎을 끓게 만들고
사랑을 맹세하도록 한다
이 행동이 디니를 숨막히도록 자존심 상하게 만든 것이고
결국에는 약혼을 파혼까지 이르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디니에게 행하지 못하는 욕구를
버드는 다른 여자에게 풀어버린다
모든 남자들의 바람은 이렇게 시작이 되는건가.
디니에 대한 양심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속으로 앓던 버드는
몸살 앓듯 사랑을 앓고 나서
결국 디니마저 잃고 만다
이때부터지
디니가 넋 놓고 살기 시작한 것은...
-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짐을 따라
그대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진다면
여기 적힌 먹빛이 마름해 버리는 날
나 그대를 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것이 돌아오지 않음을 서러워 말아라
그 속에 간직된 오묘한 힘을 찾을지라
초원의 빛이여! 그 빛이 빛날 때
그 때 영광 찬란한 빛을 얻으소서 -
수업시간
윌리엄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을 낭송하던 디니는
그것이 돌아오지 않음을 서러워 말아라
그 속에 간직된 오묘한 힘을 찾을지라 .....이 부분에서
감정이 격해져 교실을 뛰쳐나가고
정신을 놓기 시작했다
친구와 학교 버드..모든 것과 단절된 생활을 하고
생활의 리듬마저 깨진 디니
어느날,
친구들이 찾아와 댄스파티에 가자 하고
디니는 혼쾌히 승낙한다
그곳에서 다른 여자와 춤을 추고 있던 버드를 발견한 디니는
그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버드를 불러내어 차 안에서의 섹스를 요구한다
뜻밖의 행동에 버드는 놀라
" 너의 자존심은 어디 간거냐 " 묻고
" 처음부터 자존심 같은건 없어 " 흐느끼며 매달리는 디니
여자의 돌발적인 행동에는 늘 자신을 내다버리고
스스로에게 복수하는 잔인함이 들어있다
그러나 영화는 끝까지 디니를 보호해주고 디니의 자존심을 지켜준다
첫장면에서 나왔던 폭포는
영화 중간쯤에서 또 다시 나와 그들의 격정적인 사랑을 갈라놓는 시점을 만든다
버드를 뿌리치며 폭포로 간 디니는 물속으로 뛰어들고
사람들에 의해 구조되지만
... 불쌍한 디니
말을 잃고 만다
병원을 찾아온 버드가 의사에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
디니를 돕고 싶으면 옆에서 안보이는 것이라는 말에
버드 또한 좌절을 한다
그리고 디니는 요양원으로 보내진다
버드는 예일대로
디니는 요양원으로
버드에 대한 마음이 하나 둘 정리되어가는 디니
그곳에서 의사가 되고싶은 남자을 알게되고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
주식의 폭락으로 버드의 집안은 흔들리고
버드의 아버지는 디니를 닮은 여자 무희를 버드의 방으로 보내고
자신은 창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아버지의 강압에 이끌려 삶의 방향이 바뀐 버드
자신이 가야할 길을 굳건히 가지 못한 죄로 인해
버드는 사랑하는 디니를 잃고
아버지를 잃고
방탕한 생활을 했던 누이마저 잃는다
사람일을 누가 장담하고 알랴
버드는 이탈리아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있는 여자를 만난다
요양원을 나오던 날
버드를 만날 것인가 묻는 의사말에
이젠 편히 만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사랑은,
잡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엄마에 의해 버드의 사진이 떼어지고
모든 것이 정리되어진 디니의 방에서 엄마는 말한다
엄마의 엄마가 그랬듯이
엄마도 딸을 그렇게 키웠을 것이라고
잠시였던 딸의 방황과 불행이 엄마의 탓이 아닌
사랑은 그런 것이려니 하고
찾아 온 친구와 버드를 만나러 가는 날
저 나무 끝에 디니가 서 있고
이 나무 끝에 버드가 서 있건만
둘은 너무나 덤덤하게 재회를 한다
어쩌랴,
사랑은 젊은 날 우리를 휘몰아 치고 가는 소나기인걸
이탈리아 여자와 목장에서 살고 있는
먼지투성이의 버드를 보는 디니는
이젠 친구로만 바라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