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생활
30여 년 만에
처음 공중 목용탕에 갔다.
나는
사실 독일에
온천장이 있는
것도 모르고 살았다.
막내 딸이
그곳에 음악 세미나가
있다고 해서 큰맘먹고 갔다가
한 이주일 쉬다온 것이 전부였다.
그때
독일여인들의
벌거숭이를 처음 보았다.
어릴적
여름에 여인네들이
등목을 하는것은 보았지만
독일 땅에서 나체 군상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
전시회 기회로
부산에 머물 때 온천장
공중 목용탕에 들렀다.
마음먹고
떠난 것이 아니라
숙소 가까운 거리에
있어 자주 들러게 되었다.
벌거숭이
여인들이 떼 지어
수다를 떠는 것을 엿들어면서
그 진풍경을 속에 흐ㅡㅅ하게 빠져들었다.
그들은
세속의 옷을
벗어던지고 깔깔대며
사춘기 아이들마냥 물속에서 섞여 놀았다.
어머니도 그랬다.
뜨거운 물이 그 성격마져
녹여 버렸는지 무섭던 어머니도
목욕탕에서만은 평화로운 얼굴이었다.
한참 동안
잊었던 추억을
공중 온천장에서 다시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들었다.
"아이고,
우짜겟노,
김영희 선생님 아입니꺼?"
사우나에서
땀흘리며 앉아있는 내게
슬슬 다가오며 말을거는 이가 있었다.
"예......."
나는 앞을
가리며 멋적어했다.
벌거벗고 통성명을 한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그녀는
나의 책을 읽었다며
자신의 개인 신상도 풀어냈다.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직후
풍족한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그녀는 아침 운동후 온천장에 와서
수다를 떠는 즐거움으로 산다고 했다.
특히
남의 개인적인
스캔들에 관심이 많은
세속적인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가
말한 세속적인
노년이 즐거워보였다.
카페 게시글
엄마졸업(완)
나체 통성명을 하다
자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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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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