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괴산 시골집 주변 산막이옛길과 요즈음 가을 단풍지로 유명한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을 다녀온 사진을 올립니다.
▼ ▼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 ▼
올해는 도로변에 보이는 은행나무 단풍들이 모두 예쁘게 물들어가는 날씨인가 봅니다.
은행나무길 옆으로 코스모스 꽃밭이 새로 조성되어 인기였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찍으러 꽃밭으로 들어가 밟힌 망가진 모습들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좀 더 색상이 다양한 개량된 코스모스들이 많더군요.
코스모스 속은 약 48종을 포함하며 국화과과에 속합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는 16세기에 유럽에 소개되었습니다.
이름은 "조화" 또는 "정돈된 우주"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코스모스"에서 유래되었으며, 꽃잎의 질서정연한 배열을 반영합니다.
사진을 찍는데 뒤에서 어느 분이 친구분에게 설명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코스모스꽃 이름이 왜 코스모스인지 알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꽃술 하나하나가 별 같아 별을 의미하는 코스모스라 불렀다네"...
이 분의 설명이 훨씬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
밟히는 걸음에서 용케 비켜간 모습이 아슬아슬합니다...
은행나무 단풍은 이미 절정을 지나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돌아보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네요.
평일임에도 여행객이 제법 많습니다.
연인 모습이 이뻐 멀리 도찰~~^^
왁자지껄~~!!!
웃음 소리와 박수 소리에 뒤돌아보니 유치원에서 나온거 같은데 교복 입은 모습이 아주 귀엽네요 ^^
점심은 괴산 향토음식인 올갱이 해장국으로~
괴산은 물이 맑아 1급수에서 사는 올갱이가 많이 잡히는 곳이에요.
된장에 아욱을 듬뿍 넣은 시원한 해장국 스타일의 식당입니다.
▼ ▼괴산 산막이옛길 등잔봉, 천장봉 트레킹 ▼ ▼
이어서 산막이옛길로 이동해 괴산호를 둘러싼 산막이옛길 트레킹을 오랜만에 즐겼습니다.
평일인데도 탐방객이 많습니다.
흔들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저는 흔들다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오솔길로 돌아갑니다 ^^;;
이런 오솔길 같은 탐방로~
호수 건너편에는 올해 9월 새로 개통했다는 데크길로 이어지는 산막이호수길이 보입니다.
오늘은 저 호수길을 포함해 데크길을 따라 편하게 걸어보리라 마음 먹고 검색해보니 저 호수길은 주말 및 공휴일에만 오픈된다하네요.
그래서 조금 힘은 들지만 등잔봉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경사가 있는 자락을 한 소큼 올라주면 좋은 능선길과 멋진 전망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답니다.
사진 보다는 조금 더 경사가 느껴지는 오르막을 오릅니다.
자주 숨을 안정시키며 잘 생긴 소나무들을 구경하며 오르면 길은 나쁘지 않아 오를만한 경사입니다.
곳곳에 구절초가 몇 그루가 있어 가뿐 숨에 미소가 겹칩니다 ^^
보통은 이 바위에서 한숨 돌리며 쉬었다들 가는데 일행은 벌써 멀리 갔나 봅니다.
돌아본 길,
시원스레 자라는 소나무가 도열한 이런 길에 경사가 있네요.
감국도 몇 곳에서 달큰한 향내를 풍깁니다.
빼꼼히 열리는 소나무숲 사이로는 멀리 속리산 자락으로 보이는 산그리메가 이어집니다.
다시 돌아본 길...
이렇게 한번씩 쉬며 오르다보면 가쁜 숨이 안정되더군요.
가을이 잘 무르익어 갑니다.
레몬옐로우이라고 알려주신거 같은데...?
멀리 보이는 비학봉 실루엣.
학이 날개를 편 모습이라합니다.
제법 올라왔네요.
아까 같은 눈높이로 보이던 산막이호수길이 저 아래로 내려섰습니다.
이곳 산길에는 단풍나무가 없어서인지 유난히 노란빛이 부드러운 가을길입니다.
마지막 오르막.
쉬운 오르막, 어려운 오르막 갈림길에서 쉬운 오르막길로~~
숲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마을 풍경
능선을 돌아오르는 이런 정도 오름길. 푹신한 길의 감촉도 좋습니다.
그리고 올라선 능선길~
여기 올라오기까지 없던 시원한 바람이 능선 반대쪽에서 불어와 젖은 등으로 시원하게 파고듭니다.^^
힘들고 위험한 길로 올라오면 이곳에서 만나네요.
괴산으로 처음 내려왔을 때는 혼자도 자주 이 능선을 따라 걸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능선길로 올라왔습니다.
그사이 바뀐 풍경들도 눈에 띕니다.
오르막을 올라 능선길에 서면 왼쪽 아래로 괴산호를 두고, 오른쪽으로는 겹쳐진 능선 자락을 두고 소나무숲 사이 오솔길을 걷습니다.
등잔봉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이제부터 살짝 굴곡진 걷기 편한 능선 숲길입니다.
때 모르는 진달래도 두어 송이 보입니다.
솔가지가 푹신한 길,
그렇지만 떨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미끄럼 조심하며~~
댕댕이덩굴 열매 이쁘네요~
여기서 방향을 틀어 조금 아래로 고도를 낮춥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소나무 능선 숲길
천장봉 가기 전 쉼터
이곳에서 괴산호에 자리잡은 한반도 지형 풍광이 내려다 보입니다.
이번에 새로 조성한 호수길은 한반도 지형 중간 지점에서 시작해 댐 위를 지나 선착장까지 2.4km 데크길입니다.
갈림길 지점.
이곳에서 계속 능선을 따라 천장봉까지 가서 산막이마을로 내려오는 팀과 진달래동산으로 바로 내려가는 팀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저는 진달래동산으로 바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내려가는 초입은 데크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고, 아래로 괴산호의 푸른 물줄기와 비학봉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보며 내려가는 길이라 기분좋게 하산길을 시작합니다만...??
맑은날씨였지만 안개가 끼였는지 시야는 선명하지 못한게 아쉽지만, 멋진 풍광입니다.
그런데 내려오는데 집중하느라 사진으로 자세히 담지 못했습니다만, 등산로가 참 가파르고 위험하더군요.
예전에도 이쪽으로 내려오며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오늘은 괜히 이쪽으로 내려왔다 싶을 정도로 날카로운 돌짝길에 미끄러운 길이 조심스러워 걸음 마다 여간 조심스럽지 않아 아주 늦은 속도로 하산합니다.
걸음은 아슬아슬하니 긴장되는데 괴산호에 유람선은 유유히 흘러가네요.
내려갈 때는 데크길로 걸어가려했는데, 아무래도 내려가고 나면 피곤함이 몰려와 저 유람선을 타고 싶을거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그리 힘들어보이지 않는데 그때는 걸음 마다 왜 이리 힘들었는지....^^;;
저랑 같이 진달래능선으로 내려오신 덕성이라는 닉을 쓰신 분,
속도도 마추어 주시고, 얘기도 들려주시며 긴장도 풀어주셨네요.
그리고,,,, 제가 엄~청 싫어하는 ㅂ도 이곳에 쫓아주시고~~감사합니다 ^^
이제 긴장되던 너덜길은 끝나고 비교적 순한 길에 경사가 완만해진걸 보이 거의 다 내려왔나 봅니다.
에휴~~힘 들었다~~!!!
데크를 따라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쉼터. 이제부터 순한 길을 따라 산막이마을로 향합니다.
안보이던 짧은 황토길도 생겼습니다.
산막이선착장 도착~
진달래능선 하산 걸음 속도가 어찌나 느렸는지 여기에서 천장봉까지 가서 내려오는 팀과 만났습니다.
예상대로(^^) 유람선을 타고 내려갑니다. (일반 5천원?)
새로 생긴 산막이호수길은 선착장 건너편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주말, 공휴일만 운영한다네요. 왜?~~?
걷기를 마치고 ~~
내려오며 입구에 늘어선 상가에서 공정여행 실천하기~~
남은 대파 떨이~, 표고버섯 비품도 만원 어치 한가득 사서 귀경길에 오릅니다.
양재역에 도착하니 좀 출출하네요.
자주 가는 김치찌개 식당에 들려 간단히 저녁 먹고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칩니다.
오랜만에 다녀온 산막이옛길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