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
예레미야서 1장~5장
(예레2,13)
정녕 내 백성이 두 가지 악행을 저질렀다.
그들은 생수의 원천인 나를 저버렸고
제 자신을 위해 저수 동굴을, 물이
고이지 못하는 갈라진 저수 동굴을 팠다.
묵상ㅡ
힐키야의 아들 예레미야에게
주님의 말씀이 내렸다.
자기는 말할줄 모르는
아이라며 그러시마시라고
하자, 주님께서는
내가 너의 입에 내말을 담아줄테니
너는 내가 가라는대로 가야만
한다고 하신다.
모세를 비롯해서 구약의
예언자들이 주님께 사명을
받을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예레미야의 입이 아팠을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예언의 분량이 엄청나다.
이스라엘의 배반과
유다의 배신에 대한
주님의 빈정상한 마음들이
거세게 표현되었다.
오늘의 묵상 지점은,
2장 13절의 내용이다.
'정녕 내 백성이 두 가지 악행을 저질렀다.
그들은 생수의 원천인 나를 저버렸고
제 자신을 위해 저수 동굴을, 물이
고이지 못하는 갈라진 저수 동굴을 팠다.'
두가지 악행이라..
하나는 생수의 원천인 하느님을
저버렸고 하나는 지들을 위해
저수동굴을 팠다는 그것이다.
애써 팠으나 물이 고이지
못하는 저수 동굴이라니,
갈증이 나서 죽게 생긴거다.
생수의 원천,
그래서 종종 제 포도나무
아래에 서있으라고도 하고
생수는 물론 영양분을
공급하는 상징으로
포도나무밭이 자주 등장했던듯 하다.
주님이 거저 내려주시는 생수와
인간의 노력으로 판 저수동굴의
영향력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나는 꽃을 키우면서 꽃나무와
물과 태양의 관계를 묵상하고,
주인의 노고와 주님의 은총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를 체험한다.
작고 사소한 일상이지만
큰 깨달음을 주므로
내겐 행복한 선물이다.
생수의 원천,
이를테면 하느님께서 직접
개입하시거나 은총을 내려
주셔서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게
하는 힘을 상징한다.
요즘처럼 더운 날엔
매일 듬뿍, 물을 줘야한다.
꽃들이 목을 축이는것도
중요하지만 뜨거운 태양빛에
흙들이 말라 나무들의
뿌리가 시들까봐서 그렇다.
그럼 이튿날 한뼘씩 자라나는것을
볼수 있다.
그런데 가끔씩 비가 내리거나
장마철이 되어 자주 빗물을
맞으면 한뼘 두뼘의 수준이
아니라 몇 센티씩 쑥쑥,
자라나서 놀라기 일쑤다.
그렇게나 차이가 나는거다.
한계가 있는 인간의 노력과
한계가 없는 하느님의 힘과
은총의 차이가 말이다.
그런 광경을 볼때마다
놀랍기도하거니와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우리 인간이 아무리 애쓰고
노력한단들, 생각하는것이
어리석을때가 많고,
또 뭔가 결심한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조차 쉽지않은
박약한 의지의 소유자라는것,
그러니 주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마구 쏟아내신거다.
주님께서 두가지 악행이라고까지
표현하신 속뜻이 이리 있었음을
헤아려 살펴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생수의 원천과
인간이 입에 단내가 나도록
애쓰며 판 저수 동굴의 가치 차이,
그야말로 하늘과 땅이다.
순순히 말만 잘 들으면
힘들이지 않고 거저
값없이 먹을수 있는 생수가
있는데도, 우리는 그 원천이신
하느님을 찾지 않고,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처럼
세속의 물, 욕망의 물, 탐욕의
물을 길으러 다니는 거다.
뜨거운 땡볕에 뭔 고생인지.
우물가는 바로 저수동굴일터다.
애써서 뭔가를 소유해야만 하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마리아 여인은 물을 길으러
우물가에 갔다가 먹을수록
목마르고 갈증이 나는 물이
아닌,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물을 주시는 다시말하면
그 생수의 원천이신 주님을
만나게 된거다.
호스를 들고 1시간씩 물을
줘도 더디 잘하던 꽃들이,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몇배의 크기로 확 자라나는
광경을 목격할때마다,
주님의 엄청난 능력과
주님 은총의 힘이 얼마나
크고 무한한지를 깨닫는다.
그럼 잠시나마 마음이
겸손해지면서 생수의
원천이신 주님께 더 의탁하게 된다.
주님,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일러주신 백성들의 두가지
악행이 이 시대에도 자행되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주님께서 하지말라시면 하지말고
하라시면 서둘러 행할줄 아는
저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뭔가 애써서 성과를 내거나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먹고사는 일에 매진해야할때,
내힘으로 물이 고이지않는
저수동굴을 파려는 유혹을
뒤로하고 먼저 생수의 원천이신
주님께 다가가 목마르지않는
물을 달라고 청하게 해주소서.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께서
청했던 기도,
'주님, 우물가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셨던 그 물을 저에게도
주십시오.'라고 말이지요.
성녀께서 묵상기도(자서전8,5)
안에서 찾으신 생수의 원천을
저희도 찾고 맛보게 해주소서.
가슴에 새겨두고 잊지 말아야할
오늘의 말씀,
(예레2,13)
정녕 내 백성이 두 가지 악행을 저질렀다.
그들은 생수의 원천인 나를 저버렸고
제 자신을 위해 저수 동굴을, 물이
고이지 못하는 갈라진 저수 동굴을 팠다.
다시는 이런 악행과 헛수고에
제 영혼을 팔아 엿바꿔먹는 일이
없도록, 너그러이 살펴주소서.
첫댓글 박지현 요셉피나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