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서 9단(왼쪽)이 박영훈 9단에게 188수 만에 불계승, 리그 전적 6연승으로 결승5번기 진출을 확정했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제24국
신진서, 박영훈 맞아 188수 불계승
파죽 6연승. 신진서 9단이 연승 퍼레이드를 펼치며 결승5번기에 선착했다. 11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제24국에서 박영훈 9단에게 불계승, 6전 전승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는 랭킹 1~8위가 풀리그를 벌여 성적 상위 1ㆍ2위의 결승5번기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 한 경기를 남겨둔 신진서 9단은 2위권과의 승차를 두 경기로 벌리면서 잔여대국 결과에 관계없이 결승에 올랐다.
15살 위의 선배 박영훈 9단과는 5번째 대결. 신진서 9단은 2013년부터 3연패를 당해 오다가 지난해 8월 용성전 4강에서 박영훈 9단을 상대로 첫승을 올렸다.
▲ 랭킹 1위 신진서 9단. 6연승으로 결승5번기에 안착했다.
"초반에는 편하다고 봤는데 그 후에는 판단이 안 됐다. 실리가 없다 보니까, 바둑은 나쁘지 않았지만 판단이 잘 안 됐다. 끝내기에서 좀 당한 것 같은데 잘 살면서 다시 좋아진 것 같다"는 감상을 전한 신진서 9단이 3시간 40분, 188수 만에 불계승했다.
-공격적으로 나왔는데 의도한 작전인지.
"오히려 박영훈 사범님이 실리작전을 선택하신 것 같고 저는 어쩔 수 없었다." (신진서)
-리그전을 되돌아 본다면.
"너무 만족스럽다. 이렇게 6승을 거둘 줄 생각지 못했다. 운도 따라주면서 지금까지 잘 두어 왔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랭킹 8위 박영훈 9단. 최하위를 면치 못하면서 5위까지 차지하는 차기 시드 확보에도 실패했다.
-기억에 남는 판이 있다면.
"매판 기억에 남는데 이동훈 선수와는 두기 전부터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나 한다." (이동훈은 신진서와의 대국을 앞두고 "꼬장 부리지 말고 잘 있다 갔으면 좋겠다(웃음)"는 출사표를 밝힌 바 있다.)
-결승전을 벌이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어떤 선수와 결승을 해도 재미있는 바둑을 둘 수 있을 것 같다. 확률로는 김지석 사범님이 제일 높은 것으로 아는데 (신)민준 형이 저와 친하니까 응원하겠다."
▲ 3시간 40분간 188수를 두었다.
-마지막 상대가 박정환 9단이다. 최고기사들의 명예를 걸고 신진서 9단의 전승을 막아보겠다는 인터뷰를 했는데 그 대답을 한다면.
"마지막 판까지 왔으니까 저도 전승 욕심이 많이 난다. 박정환 선수와 대국하면 배울 점도 많고 재미있기 때문에 정말 기대가 된다."
-시원한 한마디를 보낸다면.
"어, 어... 제 전승을 막겠다고 하셨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 신진서 9단의 올해 전적은 25승2패, 92.6%의 승률이다.
결승 상대는 아직 알 수 없다. 8명 전원이 6라운드를 마치고 각자 한 판씩 남겨놓은 현재 4승2패의 김지석 9단이 자력 진출할 수 있다. 김지석과 동률을 이룰 경우 승자승에서 밀리는 박정환 9단(4승2패), 김지석ㆍ박정환이 모두 패할 때 신민준 9단(3승3패)까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의 상금은 우승 7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본선리그의 매판 승자는 200만원, 패자는 100만원을 받는다. 12일에는 변상일-이동훈(12일) 전이 이어진다.
▲ "욕심이 나는 대회라서 많은 부분에서 준비했다"는 신진서 9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