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을 나선지 딱 한주가 되었습니다. 문득 지나간 여러 순례길이 떠오르면서 순례는 역시 '고생길'이란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그런 고생을 왜 시간 내고, 돈들여가며 하는 것일까 질문을 해보았지요. 사서하는 고생엔 마법 같은 순간들이 곳곳에 숨어있구나 하는 희미한 여명을 발견합니다. 저절로 되지 않는 일상의 삶에 직면해 보는 것!
거의 한주, 우붓이란 정글과 밀림, 논길을 걸었어요. 우붓 중심가는 넘쳐나는 서양인들과 오토바이로 정신이 없어요. 그 틈으로 난 골목길로 접어들면 밀림과 논들의 향연이 펼쳐졌어요. 이곳은 지금 벼를 베고 새로이 모를 심는 시기인가봐요. 저도 모르게 농부님들의 몸짓을 유심히 보게되더라구요.
발리 사람들은 정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고'가 일상인것 처럼 보여요.
아침마다 그들의 빗자루질 소리에 잠이 깨는데, 집앞을 새벽과 해질녁에 정갈하게 쓸어요. 그리고 하루 두번 그곳에 꽃과 향 그리고 밥등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의 몸짓이 신기하기도 하고, 신성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들의 미소가 얼마나 그윽한지 몰라요.
발리 사람들은 화를 내지 않는대요.
화를 내는 일은 아주 부끄러운 일로 여긴다 합니다.
어제 우붓 옆동네 바닷가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하루에도 갖가지 생각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장거리 이동중엔 오직했겠어요^^
오늘은 순례자들에게 안식일입니다.
어젯밤 우리 방에 마우스님이 출몰..
마우스님이 벽을 타고 다니는 기행을 보여주셔서 깜놀 ㅋ
밤새 그분과의 실갱이로 생각지못한 쉼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정말 기가막힌 타이밍 입니다...
순례자들은 우리에게 주시는 여러 상황들을 요렇게 반응, 해석해보는 연습을 하고있습니다.ㅎㅎ
우리 두 남성분들은 밤만되면 재채기로 약간 고생하는데, 낮에 걸으면서 워낙 땀을 많이 흘리니... 조금씩 재채기 소리가 잦아드는듯 하여 다행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고맙고 고마운 순례길에 동행해 주셔서 자주 마음이 뭉클합니다.
당신이 계셔 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
첫댓글 첫 안식일.
그 힘으로 또 일주일이 살아진다고 하던데.
좋은 시간 되시길^^
마우스님?
누구지?
아니 뭐지?
민들레 ㅎㅎ 그분이 한번씩 공양간에 돌아다니시는디...^^
흰트: 찍찍찍~~~~
@신난다 ㅋㅋㅋ
오케이^^
ㅋ 저도 마우 스님으로 읽었다는요 😂
마우스 덕분에 첫 안식일..^^ 고맙네요. 사진으로만 보아도 평화로운 느낌이예요. 늘 빛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