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이한직, 「낙타」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동물원에서 낙타를 보며 학창 시절의 은사를 회고하는 시이다. 화자는 과거를 추억하는 듯한 낙타의 모습이 늙으신 선생님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화자 자신 역시 낙타와 같이 과거를 추억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도 어느새 동심에서 멀어져 추억하듯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러한 심리적 전이 과정을 통해 선생님과 낙타와 ‘나’ 사이의 공통점이 표현된다.
■주제 : 동심을 잃고 세상을 쓸쓸하게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한 인식
■구성
•1~2연: 학창 시절 선생님에 대한 기억
•3연: 낙타를 닮은 선생님의 모습
•4연: 봄볕을 쬐며 낙타를 바라보는 나
•5연: 동심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안타까움
(나) 이수익, 「방울 소리」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골동품 가게에서 구입한 소 방울을 통해 유년 시절 고향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는 시이다. 화자는 방울 소리를 들으며 꼴을 먹인 소를 몰고 산을 내려왔던 유년 시절의 여름날 저녁을 떠올린다. 바쁘고 시끄러운 소음으로 상징되는 현재의 일상과 달리 소 방울 소리가 들리는 고즈넉한 고향의 모습은 기억 속에 아련하게 남아 있다.
■주제 : 유년 시절 고향에 대한 그리움
■구성
•1연: 골동품 가게에서 방울을 삼.
•2연: 소를 몰고 산을 내려왔던 유년 시절을 회상함.
•3연: 시끄러운 일상에서 따스했던 고향을 그리워함.
(다) 이순원, 「말을 찾아서」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주인공인 이수호라는 인물의 유년 시절을 통해 자아 성장의 과정을 보여 준다. 중학생 시절 수호는 집안 어른들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당숙네 양자가 되지만 노새를 끄는 당숙이 몹시 부끄러워 양자가 되길 거부한다. 결국 당숙을 ‘아부제’라 부르게 되고 양자로 들어가지만 근본적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인정한 것이 아니다. 이 작품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과 상호 텍스트 관계에 있는 소설로, 「메밀꽃 필 무렵」의 공간적 배경과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그와는 달리 인위적으로 양부와 양자를 맺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을 통해 끈끈하고 애달픈 사랑을 보여 주고 있다.
■주제 : 양부와의 갈등과 화해를 통한 내면의 성장
■전체 줄거리
‘나’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대한 원고를 써 달라는 청탁을 받지만 어린 시절의 고향에서의 기억으로 썩 내키지 않는다. 어린 시절 ‘나’는 ‘은별’이라는 이름의 노새를 끄는 당숙의 양자가 된다. 자식이 없는 당숙과 당숙모는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정성을 기울이지만 ‘나’는 노새를 끄는 당숙이 부끄러워 양자가 되길 거부한다. ‘나’의 완강한 저항에 당숙은 집을 나가고 ‘나’는 봉평까지 찾아가 당숙을 만나 ‘아부제’라고 부르기로 약속한다. 함께 노새를 끌고 메밀꽃이 핀 밤길을 걸어 돌아오면서 당숙과 많은 대화를 나눈 ‘나’는 이후 당숙의 집에서 양자로 살게 되지만 ‘은별’을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나’가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은별’은 다리를 다쳐 죽게 되고, 그때 울고 있는 당숙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