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만 2만8000가구 …"공급 과잉"
- 김해지역 승인 27개 단지 1만8000가구
- 사업 신청 예정도 모두 10개 단지 달해
- 부동산업계 "가격하락 등 부작용 우려"
김해에 건설 중이거나 건설할 예정인 신규아파트가 무려 2만 8천여 가구에 이르면서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수요가 공급 물량을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주거환경 질 저하는 물론 아파트값 하락 등의 부작용을 불러 올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16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지역에서 아파트 건설 사업계획이 승인된 아파트는 총 27개 단지, 1만 8천148가구에 이른다. 또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인 아파트는 10개 단지, 1만 195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아파트가 모두 건설되면 2만 8천343가구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새로 짓는 아파트가 모두 분양될 수 있을지 여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 본다. 그 이유는 도시기반시설 부족이다. 신규 아파트 건설은 대부분 도시기반시설 부족에 허덕이는 장유와 진영 지역에 집중돼 있다. 시는 장유 1·2·3동에 9개 단지 7천975가구의 신규아파트 건설을 승인했다. 진영읍의 경우 13개 단지 7천71가구를 승인했다.
시가 '2020년 김해시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예상한 2020년 장유의 인구는 17만여 명. 그런데 8천 가구에 가까운 아파트가 들어서고 율하 2지구 택지개발이 끝나 3천 가구 이상이 추가될 경우 장유의 아파트 수용 인구는 크게 늘어나게 된다. 관동동 A공인중개사무소 소장은 "율하 2지구 임대아파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외에 상업지구의 연립주택 등이 추가로 건설되면 장유 지역 아파트는 인구 2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물량이 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학교 등 공공기반시설 확충 없이 아파트만 건설할 경우 아파트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걱정이다. 장유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인구 증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기반시설이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장유 1, 2동의 경우 초등학교 부족으로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장유 3동의 율하 2지구도 3~4년 안에 도시기반시설이 얼마나 조성될지 가늠할 수 없다. 신규 아파트 물량은 많지만 학교 등 공공시설이 부족할 경우 소비자들은 분양을 꺼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진영읍도 마찬가지다. 현재 진영읍의 인구는 4만 2천여 명, 아파트는 1만 6천여 가구다. 시가 진영읍에 승인한 아파트 건설 계획대로라면 기존 아파트 가구 수의 절반이 넘는 신규 아파트가 3~4년 안에 쏟아지게 되는 셈이다.
진영읍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소장은 "진영 2지구 택지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옛 진영역사를 중심으로 한 진영읍 신도시와 구도시 사이의 땅도 개발된다. 하지만 5년 안에 7천여 가구를 가득 채울 인구 2만여 명이 진영읍으로 밀려 들어올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진영의 도시기반시설이 창원보다 훨씬 나은 게 아니라면 현재 진영읍 인구의 절반을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진영으로 전입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시의회 이영철(무소속) 시의원은 "경남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상황이어서 다른 시·군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김해로 전입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시의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축 승인은 자연환경 훼손과 도시계획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시민들의 삶의 질 저하를 불러오는 등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해뉴스 2015년 06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