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ㅂ 코딱지 크기 모기한테 주기도 아까운 피를 왜 한팩 가득 쳐 빼나여 헌혈 그딴거 안함ㅗ' 이런 건 아니었고, 어쩐지 갈 때마다 퇴짜를 맞아서...
딱 그때가 피크였나 봅니다. 무슨 일인지 한방에 통과가 되어서 햏햏하며 피를 뽑았습니다.
일어나려고 하니 막으시더라고요. 쉬고 가라고. 그래서 침대에 멍하니 누워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뭔가 읽을 것도 없었습니다. 휴대전화도 저 쪽에 벗어 놓은 외투에 들어 있었습니다. 설마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거등여. 공 하나 주물럭거리면서 천장 얼룩진 곳은 없는지 금간 곳은 없는지 살피면서 2,30분 정도 ㅇ_ㅇ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자니 '님 가도 됨 ㅇㅇ'이러시길래 전리품 챙겨들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시원한 공기와 찬란한 햇살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프리덤!
...너무 발랄하게 뛰쳐나갔나 봅니다. 순간 하늘이 휘청했습니다. 헐, 아니 내가 휘청한 거구나.
다른 사람들이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한순간 틱장애 사례의 자료화면으로 나갈 듯한 자세를 취했던 것은 확실합니다. 왠지 눈물을 뿌리며 석양을 향해 달려나가고 싶었습니다. 한낮이라 그럴 수는 없었지만 말입니다.
1년 전의 이게 가장 최근에 겪은 현기증의 기억입니다. 랄까 이 기록이 바로 오늘 갱신됐는데, 본격 공주대학교 탐방기 여행경로를 답사하는 기분(매년 경비는 존내 병맛스럽게 쳐 올라가는데 압축된 일정 때문에 피곤해져서 주변 경관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그 답사)으로 뛸 힘도 없어 슬슬 걸었는데도 세상이 핑글핑글(걸었다고 하니 임팩트가 없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존내 처절했스빈다아아아앍). 입안도 바짝 말라서 숨 한번 잘못 삼켰다가 헛구역질 크리 ㄳ
별 쓰잘데기 없는 서론이 붙었는데 그러니까 오늘 마감한 회지원고 이야기입니다. 컴작업이라 완성본은 A4지로 출력해야 했습니다. 기숙사에 딸린 컴퓨터실의 프린터를 뽑았는데, 처음 여섯 장은 잘 나오더니만 코인 넣고 잠시 뒤 다시 뽑으니 갑자기 되새김질을 거부하는 겁니다. 말 그대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져 ^ㅁ^ 그대로 비전하우스까지 달려 뽑아봤지만 이번에는 전페이지에 걸쳐 가장자리에 차마 무시못할 얼룩이 덕지덕지 ㅠㅠ 아니 뭐 다 좋다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임다 ㅠㅠ 내가 겸디갹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세상 좀 어둠에 다크인듯 생활지도사실 앉아있는 주제에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면 나보고 어쩌라고 그러라고 주는 월급이 아니고 그러라고 내는 기숙사비가 아니라고 우와아아앙 어떻게 가는 곳마다 되는 게 없냐아아아아아 ㅠㅠㅠㅠㅠ 아하ㅏ하핳ㅎ하ㅏ핳하 아무로 시간이 보여~....
아오 다음 원고 때는 절대 기숙사 프린터 안 쓸거다;ㅁ;! 두고봐!
아, 내년엔 3학년이구나? ..........
애초에 작년 그 불같은 마감 뒤 이제 남의 도움 따위는 받지 않을 거얌ㅠㅁㅠ!!! 이러면서 다음 원고 때는 반드시 독고다이로 가리라 하고 맘먹고선 노비스 주제에 컴작업을 선택한 그때 이런 병1신짓거리는 예측되고도 남을 거였긴 합니다. 그저 울지요 ㅠㅠ
뭐 존내 민폐끼쳐가며 내긴 냈고 서울 보냈습니다.(굽신 굽신) 지금은 뭐 그냥 키보드 두들기면서 책이나 잘 나오길 기대할 뿐이져 ㅠㅠ
밥도 먹고 씻기도 하니 좀 인간으로 돌아온 것 같은데 왠지 목구멍 쪽에서 쇠맛이 나네요.
이젠 진짜 자는 게 좋을듯 아 머리 아직 안 말랐는데ㅡ.,ㅡ
석줄요약 : 동방 마운틴 일일 등반기록 최고치(왕복 다섯번 정도)를 달성한 게 자랑
경)2년 연속 마감 브레이킹(축 은 안자랑
편집단 여러분 정말x100 죄송합니다 Orz 이번 학기 노예가 되어 속죄할게요 맘껏 부려먹으시라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뱀발. 작년 헌혈 뒤. 영화티켓교환권 한 장 받고 아싸 ㅋㅋ 영화 봐야지 ㅋㅋ 시발 난 승리자 ㅋㅋㅋㅋㅋ 이랬는데
생각해보니 전 영화를 그닥 안 좋아합니다. 시간 죽이기 용으로 볼만한 것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매각처리 ㄱㄱ
.......
첫댓글 와.. 후기다 후기.. 나도 편집할때 없어서 뜨끔뜨끔;;;;
수고하셨습니다..;
와.;; 엄청 길다;;ㅋㅋㅋ 나두 후기 못적었는데~~~ ㅠㅠ 무튼 수고했어요~~
나랑 영화봐 !!!!!!!!!!!!!1 랄까 수고했어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