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민족 고유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왜 추석을 한가위라 부르는지 국내 검색 사이트 상위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추석(秋夕)은 음력 8월 15일로 올해는 9월 17일입니다. 추석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더 넓게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입니다.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로 신라 중엽 이후 한자가 성행하게 된 뒤 중국인이 사용하던 중추니, 월석이니 하는 말을 합해서 추석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한가위는 가배(嘉俳), 가위, 가윗날과 함께 추석을 일컫는 말로 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 또는 가을의 가운데를 의미합니다. 한가위의 ‘한’은 ‘크다’라는 뜻으로 ‘한가위’는 ‘크다’라는 말과 ‘가운데’라는 말을 합친 것으로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을 의미합니다. 더 넓게는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로도 해석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추석에는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여 수확의 기쁨을 서로 나누며, 음식을 서로 교환하며 후한 인심을 나누었고, 소놀이, 거북놀이, 줄다리기, 씨름, 활쏘기 등 세시풍속을 함께하며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명절 모습은 예전에 있었던 모습과는 전혀 다릅니다. 서로가 바쁘게 살면서도 귀성 전쟁을 치르며 형제자매들이 모여 명절을 함께 보냈던 모습이 아니라 이제는 함께가 아닌 핵가족 간의 명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디지털 문명 시대를 거치며 점점 그 의미와 가치가 퇴색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더 늦기 전에 시대에 맞는 명절의 의미를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추석은 하나님께서 창조한 자연의 소산을 열매로 수확하게 하신 은혜를 감사하는 시간이 되고, 온 가족과 일가친척들과의 아름다운 화목의 장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