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브리엘의 지영배입니다.
백마팀 감독님의 질문과 요구에 대하여 본인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경기에 참가하는 상대팀의 입장을 서로 이해하지 않으려한다거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결례를 하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거스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서 다시 돌이켜 보면 실수한 적이 너무도 많아 후회와 반성을 한 적이 손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질문에 답변을 해야하니 우리 팀에 관한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가브리엘은 염광학원 선생님을 중심으로 20년이 넘게 소프트볼을 즐겨오고 있는 팀입니다.
제가 염광여고 교사로 근무하는 것이 올해가 18년째이니 제가 학교에 와서 학생 소프트볼팀을 창단하기 훨씬 전부터 염광학원 선생님과 직원분들은 소프트볼 경기를 하였던 것입니다.
1985년 염광여고 학생 소프트볼팀이 호산나(Hosanna, 승리를 위한 군병이라는 뜻)라는 애칭을 가지고 정식으로 창단하면서, 염광여고 교직원 소프트볼팀은 가브리엘(Gabriel, 기쁨을 전하는 천사의 이름 이라는 뜻)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친목과 함께 경기력 향상이라는 2가지를 다 완성하기 위하여 소프트볼을 더욱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학생들이 정식 경기규정에 의해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가브리엘도 되도록 정식규정에 맞는 경기진행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1996년 세계남자소프트볼선수권대회(미국)에 처음으로 한국 남자팀이 참가하고 난 후에 경기력 향상에 더욱 중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지금 가브리엘에는
교사, 교직원, 학부모, 소프트볼 지도자, 동네 아는 사람 등 다양한 구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학생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운동장에서는 소프트볼 훈련이나 경기가 있고 주위에 관심이 있어서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개방하고 있다보니 이처럼 다양한 구성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
강릉고등학교 야구부 코치로 있는 최건용씨도 이전에 염광여고 코치로 있던 시절부터 가브리엘선수입니다. 최씨는 장충고-동국대-한일은행 선수 였습니다.
춘천 성수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 소프트볼팀 감독을 하고 있는 양민석씨는 전에 염광여고 코치로 있던 시절부터 가브리엘선수입니다. 양씨는 광주일고-해태 선수 였습니다.
염광여고 소프트볼 코치를 하고 있는 이승주씨는 염광여고 팀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가브리엘선수입니다. 이씨는 신일고-한양대 선수 였습니다.
2000년 처음으로 상지대에서 사회인대회 때는 최건용선수가 문제가 되었지요. 상대팀이 많이 속상해 한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규정을 어기면서 경기에 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누군가가 '세무조사' 운운할 때는 제가 서운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대회를 마치면서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과 교훈으로 남았다고 봅니다.
지난주
모처럼 양민석씨가 친구 결혼식과 가정의 일로 서울에 왔다가 경기 소식을 듣고는, 춘천에 가는 일정을 뒤로 미루고 일부러 경기장에 와서 경기에 임했습니다. 뒤늦게 경기장에 도착한 저는 당연히 경기에 투입했습니다. 모처럼 온 회원에게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팀 내에서 경기력이 뛰어난 순서로 명단을 작성할 수 도 있고, 서운하게 생각하는 회원을 우선으로 작성할 수도 있고, 모처럼 시간을 내서 찾아온 회원을 우선으로 작성할 수도 있고, 고참순으로 명단을 작성할 수 도 있고 순으로 --- 가브리엘은 상황에 따라 선수 명단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백마팀에서는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가브리엘의 감독으로서 평가를 한다면
지난 주 우리팀의 승리는 이종원 투수의 안정된 투구가 80% 이상이고, 학교 사무처 박성환 과장(우익수)의 가세로 팀의 사기가 높아졌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하였던 것으로 봅니다. 박씨는 운동장에 좋은 흙을 덮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