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론성지[舟論聖地]순례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며 걷다 †
○ 일 시:2010.10.17 (일)
○ 장 소 :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623에 있는 가톨릭 성지.
○ 일 행 : 오치동성당 교우 860여명
○ 교 통 : 왕복열차(임시)이용
(#4462열차: 광주06:35-제천10:40 // #4461열차; 제천18:00-광주22:27)
¶배론성지의 역사와 의미
-2001년 3월 2일 충청북도기념물 제118호로 지정되었다. 재단법인 천주교원주교구에서 소유, 관리한다. ‘배론’은 이곳의 지형이 배 밑바닥과 같은 모양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주교 박해시대의 교우촌으로 조선 후기 천주교도 황사영(1775∼1801)이 머무르며 백서(帛書)를 썼던 토굴과 최양업(1821∼1861) 신부의 묘가 있으며, 성 요셉 신학교가 세워진 곳이다.
배론과 황사영의 백서
1801년(순조1)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어 권철신·이가환·이승훈·정약종·주문모등이 처형되었다. 이때 많은 천주교도가 구학리 배론 산골에 숨어살았다. 황사영도 배론에 숨어 있었는데, 그는 조선교회의 박해 사실을 자세히 기록하고 신앙의 자유와 교회의 재건 방안을 호소하는 백서를 써서 황심·옥천희에게 중국에 가는 동지사(冬至使) 일행을 따라가 베이징주교에게 전달하려다 발각되어 순교했다. 이 배론의 토굴에서 쓴 밀서를 황사영백서라고 한다.
성 요셉 신학교
-1856년(철종7)에는 프랑스 신부들이 이곳에 한국 최초의 신학교인 성 요셉 신학교를 세우고 성직자를 양성하였으나, 1866년 병인박해로 신부들이 처형당하고 신학교가 폐쇄되었다.
-조선 천주교사상 두 번째로 신부가 된 최양업도 이곳에서 1861년 순교하였는데 뒷산에 그의 묘가 있다. 배론은 전국 각지의 성지순례 신자들이 끊임없이 찾는 순례지로 되살아나고 있는 한국 천주교의 성지이다.
¶ 떠나는 것은...........
오치동성당(허우영신부님/보좌신부님:주락권)교우 860여명과 함께한 이번 성지순례는 2006년 세례성사를 받고 <초남이 성지.치명자산 성지>순례후 본인은 2번째 성지순례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열차사정으로 광주역에서 약30분 늦게 출발하였다. 기대와 설렘으로 새벽같이 일어나 밤잠을 설치며 대합실에 도착했는데 약속된 시간에(06:35)에 발차하지 못한다는 광주역 관계자의 열차지연 사정과 죄송하다는 내용의 안내말을 전하였다.
오치동 신자들은 신앙인답게 이해하며 모처럼 만난 교우들과 인사와 그동안의 안부를 전하며 밝은 표정으로 대합실에서 차분하게 대기해주었으며, 현직에 몸을 담고 있는 나로서도 신자님들이 고맙고 미안하기만 할뿐이다.
열차가 서서히 광주역을 출발하자 사목회장님의 순례여행 당부사항 안내방송을 시작으로 순례여행 열차성당은 점점 분위기 무르익어 가고 ................
허우영 신부님께서는 잔잔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떠나는 것은 “지금 있는 자리의 소중함을 느끼기 위해서 떠난다 ”라는 순례여행의 바람을 싣고 성당열차는 여행길을 재촉이라도 하듯 덜커덩 거리며 순례여행 목적지 까지 쉬지 않고 단숨에달려갔다.
시작기도. 묵주기도. 아침식사.고해성사. 창가에 소망을 담은 풍선달기.성경아카데미. 각 구역간 친교의 시간 등으로 진행되었는데, 기도 중간 중간에 수녀님의 차분한 음성으로 배론성지 순교자들의 박해와 처형사건 등을 열거하여 순례여행의 목적과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열차내 통제실의 안내 지시에 따라 860여 명의 신자들은 안전하고 쾌적한 순례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어 사목회원님. 구역장님. 봉사자님. 통제실의 당부에 적극 협조하여주신 모든 신자님 들에게도 감사말씀을 드리고 싶다.
-성당열차는 약10분 정도 제천역에 지연 도착되었고, 제천시의 제공으로 15대의 관광버스에 분산 탑승하여 약 20여분 거리의 배론성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성지로 가는 도로는 버스한대정도만 겨우 지날 수 있는 비좁은 도로였는데 도로 확장을 위한 빨간 깃대가 간간이 꽂혀있었다. 나는 잠시 순교자님들이 잠들고 있는 거룩한 성지에 고행의 길도 마다않고 찾아야 순교자님의 처절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 할 수 있을 터인데 ,
아랑곳하지 않고 지방 자치단체들이 앞장서서 관광수입에만 여념이 없는 현사회의 메마른 정서가 부끄럽고 한심하기만 하다.
-배론 성당에서 제공한 점심을 눈부신 가을햇살에 푸른 잔디밭에서 성당 교우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꿀맛 같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 순례여행의 백미 <십자가의 길>을 걷다
저희를 위하여 온갖 수난을 겪으신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기위해 제14처 십자가의 길에 수많은 신자들과 함께 기도문을 바치면서 소나무 숲속에 자리 잡은 거룩한 성지를 순례하며 엄숙히 묵상하였다.
<배론 성당 앞에 조선 천주교 사상 2번째 신부님 "최양업 토마스" 동상이 우뚝서 있다>
† 3개성당 교우 합동미사를 보다
최양업신부님의 동상을 지나 배의 형상을 한, 웅장하고 거대한 <배론성당>에 입당한 신자들은 경기도 시흥 성당. 부평1동 성당. 광주 오치동 성당 등 3개성당 교우 약1000 여명의 신자들을 한꺼번에 품고 각 지역 3개 성당의 신부님께서 합동으로 미사(14:00~15:00)는 진행되었으며.
허우영 오치동 신부님께서는 잔잔하고 엄숙한 음성으로 배론성당의 건축양식을 <노아의 방주 >에 있는 배에 비유하시며 높게 평가하시고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신 다음 catholic 의 사전적 의미
- <이해·취미 등이> 치우치지 않는 ; 마음이 넓은, 포용적인, 너그러움
- 보편적인, 일반적인 ; 만인이 관심을 가지는, 만인에 공통되는 사전적인 의미에 대한 짧은 멘트로 성당에 입당하신 서로 다른지역 3개성당 1000여 명의 교우들은 얼굴도 이름도 오늘 처음 대하지만 마치 언제. 어디서인가 만남이 있었던 형제.자매인듯한 분위기를 강론 하셨는데 수많은 신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아 오치동 신자들의 기대에도 부응 하셨다.
-제천시에서 제공되는 관광버스와 아름다운 한복차림의 여자 안내자의 제천시 관광지 소개와 단체30명이상이 제천시에 부탁하면 관광버스와 안내의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제천시의 홍보까지 야무지게 설명하였고,
박다리와 금봉이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울고넘는 박달재의 사연> 을 안내자의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관광버스는 벌써 제천역사 앞에 위치한 약초시장과 재래시장 입구에 도착하였다. 2일 전까지 한약 약초시장이 열렸다고 한다. 아직까지 각설이 타령이 관광객을 유혹하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제천역사에 "울고넘는 박달재" 의 사연을 담은 박다리와 금봉이동상>
부쩍 대는 비좁은 재래시장에서 레지오 부단장님 정용면 세레자 요한.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제7구역을 대표한 서춘대 마카리오님. 오늘 만난 김재천 교우님과 더덕 막걸리와 메밀 전에 만남의 시간을 갖고 순례길의 아름다운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시간이 되었다. 제천시 행사요원의 아름다운 한복차림을 한 여인들이 제천 역사에 까지 나오셔서 따뜻하고 친절한 미소와 환송을 받으며 오치동 신자들은 땅거미가 짙어가는 18:00경에 제천역을 출발한 사랑실은 성당열차 성지순례의 여행 4시간은 짧기만 하였다.
허우영 신부님 다음 성지순례를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저만의 욕심인가요?
감사합니다!
2010.10.17 존날에 이원희 바오로
첫댓글 베론성지 순례기 잘 보고 갑니다
감사히 잘 보왔습니다.
성심이 깊은 형제님의 좋은글 가슴에 깊이 새기면서 작은것 에서 큰것까지 섬세함을 보여주셔 감사합니다,
앞으로 레지오 확장과 새 신자들을 위한 봉헌에 많은 부탁 드립니다, 셰례자 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