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려고 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아무리 진실과 진리를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때가 많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고, 너무 강렬한 빛으로 임하신 예수님 때문에 앞을 못 보는 상태가 되어 사람들에 이끌리어 다메섹에서 아나니아라는 경건한 유대인을 만났다고 증언합니다(12절). 바울은 아나니아에 대해 율법에 따라 경건한 사람으로 거기 사는 모든 유대인들에게 칭찬을 듣는 자라고 덧붙입니다. 아나니아는 그리스도인이었지만, 율법을 거부하는 자가 아니라 율법으로도 사람들에게 칭찬을 듣는 자라는 언급을 통해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율법을 무조건 무시하며 거부하는 자가 아님을 간접적으로 시사(示唆)해 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아나니아를 통해 눈을 뜨게 되었고(13절), 하나님께서 바울을 택하여 예수 그리스도(14절에 그 의인으로 표현 됨)를 보게 하셨고,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하셨으니(14절), 이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활하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증인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증언합니다(15절). 그리고 아나니아의 권면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침례를 받았다고 증언합니다(16절). 그 후에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기도하던 중에 무아지경(無我之境)의 황홀한 상태 속에서(17절)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들은 바울의 말을 믿지 않을 테니 예루살렘에서 나가라는 음성을 들었다고 증언합니다(18절).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데 앞장섰기에 예루살렘 사람들이 변화된 자신을 통해 예수님을 더 믿게 되지 않겠냐는 의미로 그러한 것들을 주님께 아뢰지만(19절, 20절), 주님은 단호하게 예루살렘을 떠나라고 말씀하시며, 바울 자신을 이방인에게로 보내어 사역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21절).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바울의 이야기를 더 이상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의 이야기를 끝까지 진실 여부(與否)를 판단해야 하는데, 바울이 했던 경험에 대해서 아예 귀를 막은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의 말을 끊고 소리 지르며 티끌을 공중에 흩뿌리며 소동을 피웠습니다(22절, 23절). 바울이 연설하는 중에 사람들이 갑자기 흥분하며 소동하자 천부장은 바울을 영내로 데리고 가게 합니다(24절). 아마 천부장은 바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바울이 히브리어로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이 천부장의 이름은 사도행전 23:26에 나오는데, 글라우디오 루시아(Κλαύδιος Λυσίας, Claudius Lysias)였는데, 바울의 연설 중에 사람들이 갑자기 흥분하며 소리 지르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여 바울을 채찍질하여 심문하라고 명령합니다(24절).
결국 병사들이 바울을 채찍질하기 위해 가죽 줄로 바울을 매달았는데, 바울은 로마 시민을 재판도 없이 채찍질하려고 하느냐며 옆에 있는 백부장에게 이야기합니다(25절). 로마 법에 의하면 로마인에 대해 제대로 재판도 받지 않고 형벌을 가하는 것은 불법이었고, 로마 시민에게는 함부로 채찍질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놀란 백부장이 천부장에게 알렸고, 천부장이 와서 바울이 로마 시민인 것을 확인합니다(26절, 27절). 천부장은 자신은 돈을 많이 들여 로마 시민권을 얻었다고 말합니다(28절). 이 말은 “너는 어떻게 로마 시민권을 얻었느냐?”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 많은 돈으로 로마 시민권을 얻는 자들도 있었기에 이 천부장은 바울도 로마 시민권을 돈 주고 샀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로마의 시민권자였다고 말합니다(28절). 돈으로 산 로마 시민권은 출생으로 인해 받은 시민권보다 열등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러니 바울이 날 때부터 시민권자라고 한 말은 바울의 로마 시민권을 우습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드러내는 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심문하려는 사람들은 물러가고 천부장도 로마 시민인 바울을 결박하여 채찍질하려고 했었다는 것이 문제가 될까 하여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울은 그 이전까지 자신이 로마 시민권자라는 것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었지만, 이렇게 자신이 로마 시민이라는 것을 밝혀서 로마의 황제에게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가겠다는 마음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분위기는 갑자기 바뀌어 바울을 함부로 다룰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바울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복음을 제대로 차근차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물론 그들은 듣고 제대로 알려고 하는 의지도 없었습니다. 바울은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것으로 마무리 되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천부장을 비롯하여 로마의 관리들과 로마 사람들에게도 복음이 향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역사(歷史)의 흐름을 통해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되게 하셨고, 이 일에 바울을 사용하셨습니다. 지금 바울의 모습은 초라한 모습으로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에게 배척을 당하고, 로마 사람들에게 죄수처럼 붙잡혀 있는 보잘것없는 형편으로 보이지만, 이를 통해 하나님은 위대한 일을 계획하고 있으셨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내게 이뤄지는 상황만으로 뭔가를 판단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상황을 통해서 무슨 일을 행하시려고 하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주목하면 하나님의 행하실 일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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