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독일산 자락에 있는 武毅公 李純信
장군의 묘소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는 동명이인으로 임진왜란과 정묘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 휘하에서 옥포, 당항포, 부산포, 노량해전에 참가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에 광명 딸 집에 갔다가 500m도 안 되는 가까운 산자락에 장군의 묘소가 있음을 알고 찾아가 참배를 하였다. 마침 눈이 덮혀 사방이 깨끗하고 조용했다.
3주만에 수요훈련에 출석하였다. 수요훈련으로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무슨 일이든지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일이 잘 풀려 나간다. 일에도 관성이 있어 속도와 탄력이 붙으면 멈추기 힘들 정도로 잘 굴러 간다. 달리기에도 이 관성의 법칙은 잘 들어맞는 것 같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이 달리기다. 오늘 수요훈련에 참가하신 회원님들은 연초부터 훈련에 참가함으로써 달리기의 첫 단추를 잘 채우고 계시니만큼 연말까지 훈련장에서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다.
시작이 반이라는 아주 희망적인 말도 있지 않은가? 훈련이나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레이스를 펼칠 때도 이 말을 떠올리면 힘이 난다. 겨울 추위 때문에 몸을 사리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훈련 참여를 망설이고 계시는 회원님들에게 상기시켜 드리고 싶은 말이다. 내가 처음 가야지에 들어온 10여 년 전만 해도 훈련장에 나오는 회원들의 수가 항상 20명 안팎이 되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급속히 줄어들어 10명을 넘기는 날이 더물다.
훈련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아내의 일성은 항상 똑같다. "오늘 많이 나오셨능교?"다. 아내는 우리 회원들 누구도 직접 만난 적이 없는데도 내가 보여준 사진을 보고 훈련 단골 회원 열 분 정도는 누가 누구인지 이름과 얼굴을 꿰고 있다. 그리고 수요 간식을 챙겨 주는 터라 챙겨간 간식이 늘 남아서 오는 것을 안타까워 한다. 나도 아내도 넉넉하게 챙겨간 간식이 바닥이 나서 텅 빈 바구니를 가볍게 챙겨오는 날을 기대한다.
종일 구름이 끼어 우중충한 날이었는데 그래도 8명의 회원이 사직에 모였다. 회장님(허무성)과 이종철 샘, 달리마, 달하니, 레지에로, 아자아자, 만덕네 김성옥 샘, 태암 등이다. 지각을 한 나는 회원들이 네 바퀴를 돌 때 합류하여 13바퀴를 달렸다. 바람이 불지 않아 포근했는데 긴바지를 입고 시작했던 나는 더위에 굴복하여 중간에 반바지로 변신하여 나머지 반을 달렸다. 만덕네 김성옥 샘도 40분을 쉬지 않고 달리며 주력을 끌어올리셨다. 오늘 초저녁 날씨가 봄날씨 같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회장님은 화장실에서 웃통을 벗고 찬물로 머리를 감고 식히는 모습까지 보이셨다. 아뭏든 오늘은 아무도 춥다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식사는 소방서 건너편에 있는 <삼환축산>에서 하였다. 배탈이 났다는 달리마 샘과 항상 사모님과 저녁식사를 하시는 이종철 샘이 가시고 나머지 6명이 함께했다. 이 식당은 최근에 발굴한 집인데 가격도 적당하고 직원들도 친절해 발길을 하기 시작했다. 캘리 맥주와 소주를 돼지고기 삼겹살과 같이 마셨다. 중간에 캘리 맥주 홍보원들이 들어와서 작은 핸드 크림을 2개나 얻는 횡재도 가졌다. 직장에 나가지 않으면 가족 외의 사람들과는 소통하기 힘든 도시 생활이다. 가야지 훈련에라도 나와 회원들을 만나 함께 운동하고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는 것도 잘 사는 방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晝長夜短
冬至經過晝漸長
晩起早寢放學中
晝長夜短好不感
午睡樂日更如此
日水兩日有訓鍊
黎明起床從家出
月浮上夜晩歸家
太陽早出晩落覺
낮은 길어지고 밤은 짧아지고
동지가 지나면서
낮이 점점 길어지는데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자는
방학 중이라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지는 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낮잠을 즐긴 날은
더욱 그렇다.
일요일과 수요일 이틀은
훈련이 있어
꼭두새벽에 일어나
집을 나오기도 하고
달이 뜬 밤중에
늦게 집에 들어가기도 해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지는 것을 알겠더라.
첫댓글 즐거운 수요훈련 이었네요. 훈련은 같이 못해도 마음은 항상 가야지에 가 있습니다.
오전에 비가 제법 내렸는데 오랜만에 유일하게 총각인 고등학교 때 짝궁(꽤 조심스러운 친구)을 만나 낮술에 취해 게으름으로 운동에 불참하였습니다. 점점 술을 마시는 횟수와 몸무게가 비례하기 시작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