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오늘은
누구를 만나도 행복하고
무엇을 해도 즐거운
멋진 하루 보내세요.
2014년 4월 1일.
부천 중앙새마을금고가 7층 건물로
지어져 입주함과 동시에 문화센터가
개설됐는데 그때 ‘성인바둑강좌’를
맡아 여태껏 진행하고 있으니 10년
江山이 변하고 말았다.
회원님들 얘기가,
10년 진행을 기념으로 봄,여름,가을,겨울 야
외 수업을 하면 소풍가는 기분도 날거니 좋
지 않겠느냐는 중지가 모아졌다.
해서,
봄에는 [바둑 그리고 진달래] 라는 타이틀로 진달
래 동산을 찾았고,
여름에는 [바둑 그리고 장미]라는 이름으로 김
진환 아마7단을 초청해 백만송이 장미원에서
오로삼매경을 즐겼다.
가을에는,
김좌기 사범(전직 프로8단)님을 초청하여 무릉
도원에서 신선놀음에 빠졌다.
부천 새마을금고,
성인바둑강좌는 수요일 오전과
금요 오전으로 나뉘어 지도한다.
수요일은,
입문,초급반으로 15년동안 바둑
학원을 운영하다 지금은 초등학
교 방과후와 문화센터에서 아이
들을 가르치는 한철수 사범님이
가끔 방문하여 회원들에게 지도
대국 해주고 있다.
수요반에서 지도대국 해주는 한철수 바둑강사
금요일은,
고급,유단자 반으로 진행되는데, ‘AI 포석을 말
하다’의 저자 노근수 사범님과 나랑 만난 지
40년 동안 15번의 우승을 채운 양덕주 사범
님이 번갈아 찾아주어 회원들 기력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중이다.
왼쪽이 양덕주 사범님. 노근수 사범님.
때는,
연말이니 두 사범님을 한 번에 초청
하여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칫수는,
바둑강좌에서 제일 센 회원이 두 사
범님에게 3점이고 나머지는 5점.
오래 동안,
지도하고 있는 강사(초창기부터 계속 나오는 회
원도 있다)로서 느끼는 바는, 순수한 바둑강좌
회원들의 실력으로는 더할나위 없는 수준이
라 하겠다.
그도,
그럴 것이, 가끔 어르신들 바둑대회
에 나가 트로피를 받아들고 오는 회
원들이니 말이다.
거칠게,
몰아붙이는 고수의 행마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어쩌면,
오늘은 아름다운 결말을 얻어낼 것
이라는 저마다의 희망을 품고 열심
히 두고 있다.
중요한,
길목에서 발목을 잡히며 돌아갈 방
향을 잃은 회원도 있지만, 더 이상
의 연패는 곤란하다는 현재만이 있
을 뿐.
노근수 사범님. 나(가운데) 양덕주사범님.
쏟아지는,
화려한 행마에 대책과 방안이 미덥
지 못하더라도 한 수만이라도 깨달
으면 그만이었다.
빡빡한,
칫수라도, 정상권 사범님들에게 이
겨보고 싶은 것은 人之常情인지상정.
이것에,
이견을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이다.
뜨거운,
흔적을 남기고, 성에 차지 않는 대국
여도 도전해 보는 기백이 필요하다.
그,
실 날 같은 희망을 건졌는지 이겼다
는 신음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온다.
우뚝 솟은 정신.
더더욱 값진 승리.
두 사범님이,
오셨다고 송년회는 쏘가리 매운탕.
‘성인바둑강좌
회원님 덕분에
참 행복
하였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