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1997년 이후 최악의 수급 불일치 상황 “2025년까지 수익성 개선 기대 힘들어… 적자 버텨야” 중국 낸드 시장 진입 본격화… ”기술 격차 불과 2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극심한 공급과잉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비롯해 3D(차원) 기술력 상향 평준화, 중국 기업들의 약진 등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생산원가에 근접하면서 주요 시장조사업체들 사이에선 삼성전자, 키옥시아,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오는 2025년까지 흑자전환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3년 동안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적자를 버티며 ‘생존게임’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내년도 낸드플래시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예상보다 더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두 기업은 생산라인 조정을 통해 최대한 감산을 진행 중이지만 적자 규모를 더 줄이고 재고 수준을 낮추기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동률을 추가적으로 낮추는 방안도 언급되고 있다.
미국 반도체시장 분석업체인 세미애널리시스는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이 1997년 이후 최악의 수급 불일치 상황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며 “주요 업체들은 재고를 줄이고 시장 균형을 되찾기 위해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고 했다.
세계 낸드플래시 ‘빅5′ 중 하나인 마이크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전방 수요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감산을 확대해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마이크론은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을 (기존 25%에서) 30%까지 더 줄였다”고 언급했다.
M&A 이슈 역시 공급과잉 국면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키옥시아와 WDC가 이르면 다음 달 합병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WDC 낸드 사업부가 분사해 키옥시아와 합병 법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합병 법인의 본사는 일본에 두며, 키옥시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