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빠른 5월 말경에 부산 앞바다에서 아열대성 바다생물인 파란선문어가 발견되어 6월 초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있던 당국을 긴장시켰다. 파란고리문어 또는 파란점문어라고도 불리는 이 불청객들이 맹독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파란선문어는 전신에서 복어처럼 테트로톡신이라는 독성물질을 배출하여 게나 물고기를 마비시켜 잡아먹는다. 문제는 사람도 파란선문어와 접촉하면 피부가 따갑고 부풀어 오르는데, 몸에 묻은 양이 너무 많거나 실수로 먹게 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남태평양 일대에서는 파란선문어의 맹독이 옛날부터 악명이 높았기 때문에 영화 《007 옥토퍼시》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문어는 온대와 열대의 모든 해역에 고루 분포하는 연체동물로 몸길이는 3.5㎝짜리 꼬마에서부터 5m가 넘는 거대한 종류까지 다양하다. 문어는 지금까지 300여 종이 발견되었다. 암컷은 한꺼번에 10만개 이상을 알을 낳은 뒤 부화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 자리에 붙어 앉아 돌보다가, 새끼들이 모두 부화하고 나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 아열대어종인 파란선문어가 우리나라 근해까지 올라오게 된 것은 순전히 인간이 저지른 지구온난화 영향이다. 2012년 제주도 남쪽 해안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2017년부터는 남해안에서도 발견되기 시작했다. 식인상어와 해파리에 이어 이제는 문어까지 어민들과 해수욕객들을 위협하고 있다.
죽기 직전의 노아 포토반
감히 뭐라고 평가할 수는 없고, 그녀의 선택에 그저 숙연해진다.
6월 2일, 네덜란드의 18세 소녀 노아 포토반이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법적인 ‘조력 안락사’를 택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안락사를 택한 이유는 여러 차례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정신적 충격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 노아는 11세에 처음으로 성추행을, 14세에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노아는 그 충격으로 거식증과 우울증에 시달려오다가, 신체적‧정신적으로 도저히 더는 견딜 수 없어 가족의 동의하에 안락사를 택했다. 어머니는 노아를 청소년보호시설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도록 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여봤지만, 고통만 더해갈 뿐 차도가 없자 결국 안락사에 동의했다. 죽음에 앞서 노아는 자신의 성추행 및 성폭행 경험을 글로 써서 「이기거나 배우거나」를 출간했다. 현재 법적으로 안락사를 허용하는 나라는 네덜란드‧벨기에‧캐나다 3개국뿐이다. 안락사는 의사가 환자에게 독극물을 주입하는 ‘적극적 안락사’와, 의사가 처방해준 독극물을 환자 스스로 주입하는 ‘조력 안락사’가 있다.
6월 5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태국에서 열린 2019 킹스컵 축구대회 준결승에서 홈팀 태국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인도를 꺾고 올라온 퀴라소와 맞붙게 되었다. 퀴라소? 처음 듣는 나라다. 백과사전을 뒤져보니 남아메리카의 베네수엘라 북쪽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다. 아시아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멀리 꼭꼭 숨어 있는 작은 나라를 초청한 모양이다. 그래도 명색이 남미 국가인지라 FIFA 랭킹은 82위로 베트남(98위)‧인도(101위)‧태국(114위)보다 높다. 퀴라소는 네덜란드에서 독립한 자치국으로 면적은 우리나라 거제도(375㎢)보다 넓은 444㎢, 인구는 14만 2천여 명이다. 베트남이 결승에서도 꼭 이겨서 한‧베 양국 국민의 우호 증진에 좀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러시아인 안젤리나 다닐로바(1996년생)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모델과 방송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안젤리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를 나온 만능 재주꾼으로 노래‧우쿨렐레 연주‧작사‧춤‧그림‧수영‧스키 등 다방면에 프로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지구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신념도 확고하다. 언어 능력도 탁월하여 영어‧이탈리아語‧세르비아語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2016년에 입국했는데도 한국어는 아직 서툴다. 안젤리나는 우연히 K-pop을 듣고 새로운 세계에 큰 감명을 받아 한국문화를 두루 섭렵하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음식을 좋아하여 여러 가지 한식을 먹고 이를 SNS에 올려 자랑했는데, 이게 널리 퍼져나가면서 어느 한국 기획사로부터 모델 제의를 받고 우리나라에 오게 되었다. 우선 외모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여러 방송사로부터 출연 요청이 쇄도하면서 금세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안젤리나의 인기는 하늘을 찔러 외국인 가운데 최초로 팬 사인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알아보고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등 호의적으로 대하고 있다. 안젤리나는 우리의 기를 팍 죽이는 얘기도 했다. 작년 여름, 안젤리나는 고향에 돌아가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얘기하던 중, 한국인들이 나만 보면 예쁘다고 난리라며 자랑을 했다. 이에 친구들이 ‘한국에는 미인이 없나보구나. 너 같은 애를 예쁘다고 한다니!’ 하고 놀렸다는 것이다. 안젤리나가 서툰 우리말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배우 이나영에 버금간다. 그런데도 러시아 친구들은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니 러시아에 그만큼 미인이 많다는 얘긴지, 우리와 미의 기준이 다른건지 원.
이 조악한 인공섬에 날아와 부화에 성공해준 쇠제비갈매기들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안동호에 조성해놓은 인공섬에서 멸종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들이 부화에 성공하여 조류학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쇠제비갈매기는 몸길이 25~30㎝에 이르는 여름철새로 겨울에는 남반구에서 지내다가 4월경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일대로 날아와 번식한다. 이번 부화가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안동호가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갈매기류가 잘 날아오지 않는데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공섬에서 철새가 알을 낳아 부화에 성공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안동호에는 원래 길이 100m, 폭 20m가량의 모래섬이 있어 해마다 4월이면 100여 마리의 쇠제비갈매기가 찾아와 번식했는데, 안동호의 수위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동안 섬이 저절로 사라져버렸다. 이를 안타까워한 안동시에서는 지난 3월 가로 50m, 세로 20m 크기의 바지선을 만든 뒤 그 위에 마사토 120톤을 부어 인공섬을 만들었다. 그러자 TV 뉴스로 지켜보기라도 한 듯 지난 4월 쇠제비갈매기 60여 마리가 날아와 둥지를 틀고 알을 낳더니, 6월 1일 첫 새끼가 부화한 것이다. 환경파괴의 주범인 인간이 생태계 복원에 기여한 사례라 더욱 반갑다.
첫댓글 '요새는 고등어가 양식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진짜라요?'
"진짜고 말고요. 그래서 안동 간고등어라고 하잖아요.'
'아, 그렇구나.'
15년 전으로 거슬러, 내가 검찰에서 퇴직하기 직전에, 당시 정상명 검찰총장과 내가 나눈 잠깐 대화...
그때 난 진짜로 안동호에서 안동 간고등어가 나는 줄 알았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