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물/이규리
비가 차창을 뚫어버릴 듯 퍼붓는다
윈도브러시가 바삐 빗물을 밀어낸다
밀어낸 자리를 다시 밀고 오는 울음
저녁때쯤 길이 퉁퉁 불어 있겠다
차 안에 앉아서 비가 따닥따닥 떨어질 때마다
젖고,아프고,
결국 젖게 하는 사람은 한때 비를 가려주었던 사람이다
삶에 물기를 원했지만 이토록
많은 물은 아니었다
윈도브러시는 물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밀어내고 있으므로
그 물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저렇게 밀려났던 아우성
그리고
아직 건너오지 못한 한사람
이따금 이렇게 퍼붓듯 비 오실 때
남아서 남아서
막무가내가 된다
Kiss the rain-Yiruma
https://www.youtube.com/watch?v=so6ExplQ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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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물 / 이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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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0
16.03.04 22:1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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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생각을 하게 만든는 시군요
목련도 이제 올라 오겠죠?
좋은글 감사히 봅니다
모모님 안녕?
목련의 속살에 젖어들듯 깊은 연민이 아롱지는 계절입니다~
아름다운 글 에 다녀갑니다^^
아름다운 글에 쉬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