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간간이’와 ‘간간히’
‘간간이’와 ‘간간히’는 끝에 ‘이’가 붙느냐
‘히’가 붙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①음식은 간간이 조리해야 맛이 난다.
②방 안에서는 간간이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③간간히 바라는 부탁입니다.
④고깃배가 바다 위에 간간이 떠 있다.
‘간간이’는 ‘이따금, 때때로’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를 요즘 간간이 만난다”에서와 같이
‘시간적으로 가끔씩’을 나타낼 때,
“길거리에는 포장마차가 간간이 눈에
띄었다”에서처럼 ‘공간적으로
듬성듬성함’을 의미할 때 ‘간간이’를 쓴다.
②번은 ‘이따금’, ④번은 ‘띄엄띄엄’을
의미하므로 바른 표현이다.
‘간간히’는 ‘간간하다’의 부사형으로 “
감자를 간간히 조리다”에서처럼
‘입맛 당기게 짠 듯이’, “간간히 청하건대…”
에서와 같이 ‘매우 간절하게’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①번은 “음식은 간간히
조리해야 맛이 난다”로 고쳐야 한다.
‘(시공간적으로) 가끔’의 의미 라면
‘간간이’, 그 외는 ‘간간히’라 생각하면
된다.
김현정 기자